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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 시작(1) - 탈모

박세근 3 962

얼마전 10년전에 찍었던 나의 과거사진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순간 깜짝 놀랐던 것은...

 

"우와~ 내가 이렇케 귀엽게 생겼었나?"

 

............. ㅡ,.ㅡ (죄송합니다.)

 

눈도 초롱초롱하고 눈썹도 찐하고 코도 오똑하고

나름 인물이 있어 보였다.

 

음~~~ 이뻐!!

 

이정도면 어디 내놔도 빠지진 않겠어...하면서

동시에 거울에 비춰진 나의 현재 모습을 보았다.

 

순간 충격이 몰려왔다.

이상하게 이마부분이 많이 넓어져 있다는....

 

그냥 절로 한숨이 나온다.

 

하루가 다르게 점점 넓어져 가는 이마를 보면서

예전같지 않는 나의 외모의 변화에 서글픔을 느끼게 된다.

 

아버지나 할아버지 외할아버지 모두 대머리가 아니신데

우찌 이런일이...

 

이게 다 그 왠수같은 나의 직장의 사수때문이라는 원망이 밀려오려 한다.

직장일로 스트레스 받아서 탈모의 원인이 된것 같다는 생각을 하다보면

자꾸 미워지는 마음이 생겨난다...

 

"아~이젠 오빠란 소리 듣기는 힘들겠다."

 

이젠 오빠란 소리 못들을 걱정보다는

나이들어 보인다는 소리를 듣지않기 위해서

대책을 생각해야할 때라는 생각을 문득 해보게 된다.

 

박명수가 요즘 선전하는 흑채에 자꾸 눈길이 간다.

 

지난번 유럽 출장 갔을때 젊어보이는 한 남자가

앞에 머리숫이 하나도 없는데 대머리로 밀고 다니는 것을

보면서 자꾸 눈길이 가게 되었다.

 

"음....저 스타일로 하고 다녀도 나름 나이들어 보이지 않게
커버될수 있을것 같군!" 하면서 스스로를 위안했다는....ㅠㅜ

 

진화가 종결되는 그날이 점점 눈앞에 아른거리는거 같다.

이럴때일수록 더욱더 마음을 비워야 한다.

 

얼마전에 나의 아내에게 나의 진화에 대해서 말을 했을때

아내는 나의 진화와 무관하게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주었다.

 

머리카락이 별로 없어도 나를 영감탱이가 아닌 오빠로 끝까지

바라봐줄 나의 아내가 너무 고맙다.

 

난 나의 아내와 정말 결혼 잘한거 같다는 생각을

점점 가늘어 지는 나의 머리카락을 보면서 자주하게 된다.

 

헤헤 난 정말 복받은 사람이다.

머리털 빠지기 전에 결혼도 하고...ㅋㅋㅋ

3 Comments
심상윤 2012.01.26 01:01  
ㅋㅋㅋ 뭐야 형~. 결국 아내 자랑이잖아.
김동수 2012.01.26 01:40  
떳다!!  팔불출^^(농담)
내가 볼때 탈모된 머리보다 불룩나온 배가 더 심각해보이던데...
비록 썩을 몸이지만 잘 가꾸면서 살자구^^
김동수 2012.01.26 01:45  
참고로 여성심리연구에 따르면 말한 것을 다 믿지마라!!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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