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동무
오늘은 내가 진행하는 아카데미(매주 목요일)가 있는 날인데다가 참석한 자매가 상담을 요청해서 더 늦게되어
집에 도착하니 12시가 되었다.
마침 아내가 삶공부 과제를 하고 있다.
반가운 마음으로 씻고 함께 합류했다.
요즈음 나는 새로운 삶의 재미를 흠뻑 느끼고 있다.
아내와 함께하는 성경공부!
늦은 나이(37세)에 예수님을 영접해서 미친듯이 전도하며 세미나다 좋은 설교다 찾아 다니며 혼자서 맛있는것(?)
많이도 먹고 다녔다.
그럴 때 마다 너무 좋았지만 어딘지 모르는 허전함이 있었다.
밖에서 누리는 즐거움을 아내와 공유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아쉬움이었다.
나는 아빠라는 이름으로 누리는 자유로운 몸이다보니 하고싶은 것을 마음껏 하고 다니는 동안 아내는 직장생활에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오면 새로운 직장생활(주부로서,아이들의 엄마로서 )을 해야만 했다.
그러면서도 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는듯한(전적으로 나의 착각이었지만) 아내를 은근히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면
서 참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생활을 많이도했다.
다행히 4년전 다운교회로 오고나서 서서히 철이 들어가고있고 철든 나의 가장 큰 변화는 철저히 아내와 모든 걸음걸음
을 함께 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속담이라고 들었는데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라는 말처럼 혼자서 빨리 가면 무슨 소용이
겠는가?
비록 다소 느리더라도 아내와 어깨동무하고 가는 길의 즐거움과 행복감이 넘 좋다.
함께 숙제를 하고 있노라니 아내가 나에게 농담을 한다.
초등학교 1학년처럼 목사님께 칭찬 받을려고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들켰다.
지난 화요일에 목사님께서 요약숙제를 밀리지않고 수,목,금,토 4일간 끝내고 오신 분 손들라고 하셨는데 아무도 들지
못했다.
그래서 칭찬 받고 싶고 목사님께 보람도 드리고싶어서 나의 예전 모습으로는 상상할 수없는 변화를 보이니 당연히 눈치
챌 수밖에..ㅎ
하지만 은근히 기뻐하는 아내를 보며 어깨동무하고가는 사람만이 느낄 수있는 행복감이 밀려온다.
비록 늦었지만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변화를 자청하는 내 자신이 넘 좋다.
또한 그동안 마음이 많이 아팠을텐데도 말없이 기다려준 아내가 넘 감사하다.
그리고 함께 어깨동무하고가는 생명의 삶 7기 동기들과 너무나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주시는 이경준목사님과
뒤에서 섬겨주시는 곽목사님과 송집사님께 넘 감사드린다.
이처럼 멋진 분들과 함께 어깨동무하며 즐거운 여행을 하고있는
난 참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