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터
홈 > 나눔터 > 다운 사랑방
다운 사랑방

결혼 후 처음으로 아내와 대판!!

박세근 7 981
부부싸움은 일어나지 않으면 비정상적인 것이고,
또 부부싸움이 왜 일어나는지 이제야 알았다.
 
부부싸움이 일어나는 이유는 서로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인것 같다.
서로를 잘 모르면 싸울일도 없을것 같다.
 
무엇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인가?
서로의 약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부부싸움은 큰일로 나타나기 보다는 일상에 사소한 일로 인해서
나타나게 되는것 같다.
 
뭔가 큰 일에 대해서는 서로가 어느정도 마음에 준비를 하고있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격화되는 단계까지 진행되기가 쉽지는 않은것 같고...
 
사소하고 전혀 예측치 못했던 일로 인해 서로의 자존심을 건들게 될 경우
삐지게 되어 감정적으로 치우치고 싸움으로 치닫게 되는것 같다.
 
차라리 싸울것 같으면 서로 푸닥거리하면서 풀어버려도 되기 때문에
괜찮을것 같지만...
 
만약에 싸우지도 않고 마음속에 꼬옹하고 가지고 있다보면
악화될 경우 극단적인 상황까지 나아갈 수 있음을 관찰하게 된다.
 
얼마전에 나에게도 이런 일들이 나타났다.
 
우리 부부에게는 부부싸움이란 것이 일어나지 않을것이라
생각해 왔고, 부부싸움은 넌크리스천 가정에서나 일어날만한
일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아내와 사소한 일로 마음에 마찰이 일어났다.
 
아내는 가끔가다가 자기 마음에 꼭 원하는 결정을
나에게 받아내고 싶을경우 사람들이 많은 자리나
또는 분위기상 내가 예스라고 말할 수 밖에 없도록
상황을 유도하여 결정을 내리게 하는 고단수의 전략가 이다.
 
사실 뭐 아무것도 아닌 일들인데...
나는 그것이 정말 싫다.
꼭 골탕을 당하는것 같다고나 할까...
 
대분분 그냥 웃어 넘길만한 사안들이라 남들이 보면
내가 쫌팽이 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나스스로가 객관적으로 봐도 완젼 쫌팽이 같은 나를 인정하게 된다.
 
그런데 그것이 자꾸 마음속에 꼬옹하며 차곡차곡 쌓여만 가고
급기야 터져버리고 말았다.
 
아내는 좀 의아해 하고...
나도 아내를 향하여 궁시렁 거리는 나를 처음 경험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나 자신에게 가지고 있었던 환상이 모두 깨지게 되었다.
"으째~내가 이런 일에 삐질수가...!!!"
 
아내 앞에서 더욱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더 나 자신에게 열받고...
 
나중에 혼자서 곰곰히 생각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몇가지를 깨닫게 해주셨다.
 
그간 오랜 직장생활 속에서 직장상사와 약삭빠른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아내에게 받았던 비슷한
상황들을 많이 경험했었다.
 
물론 지금도 그런 공격에서 안전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항상 인간관계에서 갑과을로 인해 낚이거나 공격하거나 하는 일이
치열하게 벌어진다.
 
어떨때는 덤탱이 쓰기도 하고, 어떨때는 덤탱이 씌우기도 하고...
이런 일들에 의해 내심 상처라고나 해야할까?
 
아내의 그 같은 행동이 내가 받아들일때는 힘들게 느껴진다.
민감하고...
 
나의 약점이다.
마음의 평정을 한순간에 무너트리고...
감정 커트롤을 못하게 하는...
 
쉽게 삐지고, 감정에 치우치게 만드는 영역은
상처가 있는 부분이고, 약한 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약한 부분에 대해서는 평소때 내세우지도 않던
자존심을 내세우게 만들고...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셨다.
 
"이 세상에 약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상처가 완전히 아무는 경우도 없다."
"상처는 그 환경과 조건을 다시 만나게 되면 다시 나타나게 될수도 있다."
"무좀이 다시 재발하듯..."
"그래서 상처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전에 피해가는 것이 지혜이다."
 
사랑은 약한부분을 단련시켜 주겠다고 자꾸 건드는 것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이해하고 내가 좀 손해를 보더라도 사전에 미리
배려해주는 센스....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란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아내의 약점을 존중해줄줄 아는 마음...
남편의 약점을 존중해줄줄 아는 마음...
 
어떤 영역에 있어서 자존심이 강하다는 것은 그 부분에 무지 약하다는 것의 증거이다.
 
부부 서로간에 잘알고 있는 약점들에 대해서
자존심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사전에 배려하고
 
그리고 나 자신이 결코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의 약점을 솔직하게 아내에게 고백했을때...
아내도 나의 약점에 대해 더욱더 귀를 귀울이려 하는 모습을 보게된다.
 
그동안 나도 아내의 자존심을 건드는 행동을 무지 많이 했다..
그냥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나를 약자에서 강자로 만들어 주는 존재는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아는 나의 아내임을 인정하게 된다.
 
그러기에 나의 아내의 약점을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의무가
나에게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나의 아내 또한 나의 약점을 지켜줄 이세상에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임을 인해 감사를 드린다.
7 Comments
김동수 2010.04.07 02:36  
응 마지막에는 결국 사랑고백으로 끝났군요^^
너무 안싸우는것도 문제가 있을수도??  이거 목사님께 혼나는 얘긴데^^
건강한 부부는 자주 다툴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봅니다. 
물론 건전한 대화를 통하여...서로가 정답대로 움직여주면 인간미가 없어요!!
서로 약점을 오픈하고 그 약점을 감쌀수있는곳은 가정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가정에서 완벽을 요구하는 부부는 정말 숨막힐듯 합니다.
서로 짐을 지고 사슴처럼 기대고 살고 싶습니다.
예쁜 아기만 봐도 금방 금실이 좋아짐을 느낍니다. 
예쁜 공주보면서 서로 최고의 선물임을 고백하는 모습 정말 최고 얘요^^

황해연 2010.04.07 07:49  
남들 앞에서 할수 밖에 없는것도 남편에게 신중했음이예요.
배우자에게 직접이야기하기에는 남편이 상처받을까봐 참고 미루다가
마치 그냥 아무일 아닌듯 대충 속상하듯 수다처럼 푸는거죠.  그런데 그만큼
와이프도 나름 상처로 있었을거예요. 그렇게 풀때는 아픈데다 약바로 있구나
생각하고 잠시 숨을 고르고 위로해줘요^^
사탄이 가장 좋아하고 맛있어하고 고소해하는것이 서로간의 싸움이다 생각하니까
가끔은 그 사탄의 수작이 미워서 참게 되는경우 많아요...한번 느껴봐요...ㅎㅎ
양석민 2010.04.07 20:04  
아~ 저는 결혼 10년 동안 아니 11년 동안 수백번도 넘게 싸운 것 같아요 ㅋㅋ 그래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자주 다투진 않지만 ㅋㅋ 그래도 싸울땐 싸워야죠 ㅋㅋ 대신 부드러운 말로 해야 하는데 그것도 잘 안되고 ㅋㅋ 부부싸움에 있어서는 저도 등수 안에 드는 사람입니다
김수진 2010.04.08 02:06  
음..별로 싸울 일이 없어서..가끔 일부러 시비붙여서 살아있음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재미가 없어서 그만 둡니다만...둘 중 한 쪽이 커디션이 좋으면 시시하게 끝나버리는 것 같아요. 아~~~ 젊었을 때는 혈기넘치게 싸웠는데..
김영미 2010.04.08 20:00  
지금도 생각이 나네요. 첫 아이 임신 중인데, 일주일에 한번씩 싸웠어요. 삼주간을... 그러고 나니까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더군요. 제가 싫더라구요. 싸우는 자체가 싫어서 않싸우려고  노력하고... 그래도 싸우게 되지요. ㅎㅎ 이제 15년째 살고 있는데, 거의 싸우지 않아요. 저도 남편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기 때문인가???? 행복하세요!!!
박진효 2010.04.09 05:40  
박세근 집사님!
사진 올려 주시면 찾아뵙구 한수 배우겠습니다.
케냐가신 박세준 집사님과는 혹시 친분이 있으신지?
존함은 비슷한데 일케다른 느낌을....
그럴일두 없으시겠지만 혹시 부부싸움 하시다 화해가 않되시는
힘든 상황을 맞이하심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제가 대략 천번이상 용서받구 화해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눠드리겠씀다...
이렇케 주안에서 쓰임받을 줄은 모랐네요...
이번 주일날 꼭! 인사 드리러 갈께요...^^
김동수 2010.04.09 19:16  
앞으로 꾹--눌러 두었다가 대판 하지 마시고 그때 그때 소판으로 자주 싸우셔요^^
그래야 싸우고 난후 화해의 기술도 배우게 됩니다.
성숙한 부부는 싸움을 전혀 안하는 부부가 아니라 화해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합니다.
상대방을 무시하고 상처를 주는 싸움은 의미가 없고, 자신의 감정상태와 생각을 잘 표출하여 상대방이 자신을 이해하고 알도록 하는것도 싸움의 기술 입니다.
그런 단계를 거친후 목사님 말씀대로 이해가 안되면 그냥 상대방이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외우고 포용한다면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행복한 부부가 될 거예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