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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장 생활 노하우

박세근 0 823

이전에 한번 나눈적이 있는 내용인데

나의 직장의 직속 사수가 있다.

 

올해 50대 초반의 만년 차장님~

최선귀 장로님과 테니스를 같이 하시는 분중에 우리회사의 중역분이

계시는데 그분과 입사동기인듯 하다.

 

10년전 부서가 신설되면서 지금까지 함께 해오고 있다.

 

처음에 엄청나게 나를 힘들게 하고 어렵게 했던

사람인지라 그동안 쌓여있는 앙금때문에 좀

가까이 하고싶지가 않다.

 

보통 사람들과는 비교가 안될만큼 까다롭고

완벽주의와 결벽증이 심한편이다.

 

그래서 주변에 가까이 지내는 동료가 아무도 없다.

일명 왕따라고 해야할것 같다.

 

실무적인 업무능력에서는 아무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능력이 뛰어나며, 외국어 능력도 그 나이때 분들에 비해

상당히 우수하다.

 

그러나 부서를 이끄는 리더쉽은 완젼 바닥이다 보니...

부서원들로 부터 호응을 받지 못하게 되고...

결국 진급누락의 고배를 겪으며 스트레스와 친구하며

지금을 살아가고 있다.

 

이분덕에 나는 지금 후천적 탈모 증상을 겪고있다.

그 증거는 10년전보다 이마가 많이 넓어 졌다는...

머리숫도 점점 없어지고...

(원래 우리집안에 탈모 유전자가 없다고 사료됨)

 

부서 신설 초창기에 엄청나게 똥줄을 많이 탔다.

일명 하드 트레이닝이라고 해야할 듯~

 

보고서 한줄 한줄에 항상 딴지를 걸고...

머리털 빠지게 할 만큼 복잡하고 집요한 오더를 만들어서 지시하고...

여러 관계적으로 힘든 일들에 휘둘려서 심적으로 고생도 많이 했다.

 

주변의 동기들을 보면 이정도로 힘들게 사는거 같지 않은데

나만 사람 잘못 만나서 이런 멍멍이 같은 고생을 한다는 원망도 많이 했던것 같다.

그렇다고 팀장에게 이분이 잘 보여서 좋은 고과를 받는것도 아니고...

 

그리고 주변 동료들과 비교해 보면 애매하고 힘든일의 포지션과 비중이

대부분 나에게만 집중이 되어 있어왔다.

 

우리 워킹그룹 내에 뭔 일만 나면 이분은 꼭 나만 불러 앉혀놓고

심문하고...갈구고...마음에 상처주고...

 

만만해 보이는 동네북~

 

그렇케 몇년을 지내오면서...

어느 시점이 되면서 나는 이 워킹그룹 안에서 필수적인 존재로

부각되기 시작한듯 하다.

 

욕은 맨날 바가지로 얻어 먹지만...

이 안에서 뭘 하려면 내가 있어야만 한다고 해야할까?

 

사실 직장생활에서 실력이라고 해야하는 부분은 이러한 부분인듯 하다.

 

개인적인 특출성은 직장생활에서 크게 보템이 되지는 않고,

다만 그 바닥에서 가장 힘든부분을 많이 겪고 잘 아는 아랫도리들을

윗도리들은 원한다는 사실....

 

왜냐하면, 윗도리들은 그냥 "아"하면 아래에서 "어"하고 알아듣고

빠른 대책을 세워서 자기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를 원하기 때문에...

 

사실 뭐 내가 머리가 좋거나...학벌이 뛰어나거나 한것은 아니지만...

남들이 하기싫어하는 일들에 먼져 연류되서 똥줄을 많이 타다 보니

나와는 이런저런 대화가 된다고 나의 직속사수는 느끼는듯 하다.

 

그래서 직장생활을 잘 유지해 나가는 노하우가 있다면...

그 바닥에서 아무도 하지 않으려 하는 힘든일에 먼져 뛰어 들라는 것!

그러면 그러지 않은 나의 동기나 동료들보다 그 바닥에서 먼져

주도권을 잡게 되고, 어느정도 힘든 기간이 지나가면

윗도리들에게나 주변동료들에게 나의 존재와 권리를 떳떳하게 나타낼 수 있는

명분을 가지게 된다는 것!

 

왜냐하면...

직장생활에서 경험은 실력이고,

그 경험들은 곧 경쟁력이 되기 때문에....

 

사실 나도 스스로 원해서 적극적으로 이런 경험들을 한것은 아니였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런 경우들을 억지로 겪게된거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여간 직장에서

까다롭고 힘든 상사를 만나는 것은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면 마이너스 이지만,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나에게 보템이 되는 플러스 효과가 있다는 것을

혹시나 직장생활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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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말년이 된 이분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가끔가다가

종교이야기를 한다.

 

이분의 종교는 기독교이다.

그런데 여~엉 그리스도인의 냄세가 나질 않는다.

 

툭하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람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작됬다는 식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나에게 주입시키려 한다.

 

그럼 나는 말한다.

"제가 요즘 차장님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고...

기독교에서 천주교나 불교로 꼭 개종할 수 있게 해달라고..."

 

그러면 기분나쁘다는 식으로 더이상 이야기가 진전되지는 않는다.

 

하여간 이러고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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