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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사랑방

이런 외박 어떠세요?

곽남희 5 969

어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와 단 둘이서 밤을 보냈습니다

물론 아들 삼형제이니 가족여행은 자주 갔지만 어머니도 아니고 아버지랑 단 둘이 밤을 지새운건

어제가 처음이었지요

갈아입을옷도 준비되지 않았지만 어머니와 교대를 해야겠기에 회사 끝나는데로 바로

병원으로 갔습니다

일반병실에서 무균실로 옮기셔서 4인병실엔 의식 없으신 3분의 환자분과 간병인 3분이 계셨습니다

장기간 치료와 의식이 없으신 여러가지 이유였겠지만 가족없이 누워계신 그분들의 모습과

어느새 많이 늙고 쇠약해진 아버지를 가까이서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버지 손을 잡고 병실 복도를 운동 겸 같이 걸으면서 지난 추억을 하나 하나씩 꺼내어 내면서

대화를 갖게 되었습니다

걷다가 쇼파에 앉아 창밖을 보며 날씨 이야기 처럼 소소한 이야기에서부터 간병인 분들의 이야기며

군대시절 이야기며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웠지요

침대에 누으셨을때 다리를 주물러 드리며 사랑하고 존경한다는 말씀을 해드렸습니다

그동안 왜 그리 이런 말들을 아꼈는지요 많이 후회하면서도 이런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병원의 밤은 드라마처럼 낭만적이지 않았습니다  2-3시간에 한번씩 간호사가 와서 피를 뽑거나

드레싱을 하거나 소변관을 교체해서,  환자에겐 너무 힘듦의 연속이더군요

그래도 어제밤에 소변관을 빼버리시고 스스로 소변을 보시게 되었습니다

당연하게만 느껴지는 일상의 행동들이 수술환자에겐 왜 이리 값지고 귀한 것인지요

 

오늘 아침 회진돌던 의사 선생님께서 경과가 좋다며 주일날 퇴원하셔도 된다고,

환자 의지가 좋아서 운동 열심히 하셔서 앞당겼다며 격려해주시네요

저흰 다음주까지 생각했었는데 어찌 감사한지요

 

그 동안 합심하여 기도해주신 이경준목사님을 비롯한 교역자분들과 다운교회 성도님들 !!

일일이 찾아뵙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도리인줄 아옵지만 우선 이렇게 지면으로나마

아버님과 가족의 진심어린 감사와 죄송어린 마음을 전함을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슴깊이 소중하게 간직하겠으며 은혜에 도답하며 살겠습니다

모든 가정에 평안과 주님의 사랑이 가득하시길~

5 Comments
이경준목사 2011.07.08 18:59  
우리 아버지처럼 95세까지 사시라고 전해주세요. 그저 부모님께 잘하면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 약속해 주셨습니다.
김동희 2011.07.08 20:02  
아버님 병세가 많이 호전되셨다는 기쁜 소식 감사드립니다. 말씀을 읽다보니 93년도에 작고하신 선친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어버이 살아신제 잘 섬겨야죠^^
최선귀 2011.07.09 01:28  
수술경과가 좋아 조기 퇴원 가능하다니 참 감사드립니다.아버님과 함께하는 귀한시간을 통해 값진 삶의 경험을 하게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전승만 2011.07.09 19:50  
속히 회복하셔서 퇴원하시게 되어 감사하네요 더욱 강건하시고 사랑과 은혜 많이 누리시길 
권영환 2011.07.12 06:02  
아버님이 속히 회복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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