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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사랑방

보다 더=>만큼

김병수 9 1060

어제는 3월 세번째 주일이었다.

 

첫번째 주일과 세번째 주일은 특별히 기다려진다.

 

첫번째 주일은 성찬식과 세례식이 있다.

 

성찬을 하면서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면서 매번 무덤덤하게 행사처럼 치르는 내 자신이 참 우습다.

 

비교적 작은 교회라고 할 수있는 우리 교회에서 매달 세례를 받는 사람이 나온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그런데 매주 그렇게 많은 사람이 세례를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데 환영하고 축복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 ...글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월 첫째 주일을 기억하고 기다리는 것을 보면 가능성은 있는 놈이다.

 

세번째 주일은 찬양 예배로 드려진다.

 

그래서 우리 성가대가 한달에 한번 공식적으로 쉬는 주일이기도하다.참 감사한 일이다.

 

적은 인원으로 성가대가 이루어지다보니 한사람이라도 빠지면 금새 티가나서 쉽사리 빠질 수도 없는 성가대의 특성상

 

공식적인 휴일이니 스스로에게도 톱날을 가는 시간으로 잘 활용될 듯하고 섬기는 성가대원들을 통해 많은 은혜를 받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도움도 주지못하는 우리들에게도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을 덜 수 있어서 참 감사한 주일이다.

 

바라보기만해도 은혜가되는 김명호집사님이 리더로 이끄는 우리 찬양팀은 외형적으로는 다소 초라하기까지하다.

 

11년전 신앙을 처음 가지면서 온누리교회에서 7년을 보내며 파워있는 찬양팀을 익히 보고 경험했던 터라 4~5명으

 

로 구성된 우리 찬양팀을 처음 대했을 때는 많이 실망스러웠었다.

 

하지만 길지않은 시간, 적은 인원이지만 한분 한분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동행함을 느끼게해주는 찬양팀이 이끄는 찬

 

양예배는 정말 은혜가 넘치는 시간이다.

 

어제도 함께 찬양을 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과의 만남을 가졌다.

 

너무나 귀한 찬양팀 한분 한분에게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를 축복한다.

 

그런데 어제 세번째 주일은 한가지 더 특별한 일이 있었다.

 

4월 세번째 주가 우리 다운교회가 가정교회로 전환한 이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가정교회 세미나가 있는 주이다.

 

그러다보니 드디어 자원봉사 지원표가 붙었다.

 

목자 목녀님은 여러가지 다른 섬김을 하시니 목자가 아니신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독려를 받고서도 아침 금식을 했던

 

터이기도하고 예배를 마치고 한꺼번에 내려가다보니 그냥 식당으로 내려가서 점심을 먹고 목장식구들과 교제를 했다.

 

교제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나에게 안으로부터의 울림이 있다.

 

순종하는 마음으로 4층으로 올라가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는데 내가 잘 할 수있는 일이 보였다.

 

세미나 당일날 교회를 찾는 분들께 전화로 안내를 드리는 일이다.

 

세미나에 참석하시는 분들께는 이박삼일의 세미나 은혜의 크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지원하려는데

 

앗,여성만이 지원 자격이 있다고 되어있다.

 

나도 잘 할 수있는데하며 안타까워하고 있는데 마침 그 부분을 담당하시는 강경남집사님이 옆에 계셨다.

 

급한마음에 집사님께 나도모르게 "제가 여성보다 더 잘 할 수 있어요"라고 말씀드리니 신청하시라는 것이다.

 

그리고나서는 신청자란 김병수라고 쓴 이름 옆에 '여성 보다 더 잘 할 수 있슴'이라고 적는게 아닌가?

 

아뿔싸! 집사님! '보다 더'가 아니고 만큼이에요,만큼.

 

나름대로 변할려고 변하는 데도 아직도 옛날의 교만한 모습이 많이 남아있는 내 자신이 참 아쉽다.

 

하지만 비록 뒤늦게나마 알아차리고 스스로 작은 잘못이라도 인정하고 고치고자 노력할 줄 아는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9 Comments
김병수 2010.03.23 08:45  
좋은 댓글로 격려해주시는 형제 자매님들 덕택에 힘이 납니다.
감사드립니다.
김병수 2010.03.23 08:56  
김윤자매님은 오늘 바쁘셨나봐요.
저희 가족사진 찍었어요,곧 올릴께요.
제가 개인적으로 기계치라서요,ㅎ
이시영 2010.03.23 03:12  
집사님이라면~~~~
오시는분들이 집사님 안내받으면서
너무들 좋아하실거같아요^^
강환구 2010.03.23 01:09  
..보다,  ..만큼
배추와 무 같네요.ㅎㅎ
둘 다 소금 몇 알갱이에 두 손 들잖아요.ㅋㅋ
그 소금이 "함께" 아닐까요?
근데 참 함께하기가 쉽고도 어렵네요..
소금 몇 알갱이 주머니에 넣고 다닐 정도로 늘 가지고 다니는데도..
매사에 소금 역할 자청하시는 집사님의 훈훈한 마음과 글들을 읽으며..
도전! 받게 하시네요.  정신차리겠습니다.
이번 주에 저도 가정교회 세미나에 "함께" 할 것을 찾아보겠습니다.
 

김경민 2010.03.22 22:40  
앗 4등!
김동수 2010.03.23 00:20  
목장모임때 찬양팀과 찬양대를 위해 기도했는데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이럴때 저보다 더 글을 잘쓰시네요...라고 말해야할까?  저만큼 글을 잘쓰시네요...라고 말해야 할까요?  삶에서 묻어나오는 묵상이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양석민 2010.03.22 19:48  
교회에 성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요^^ 찬양팀을 위해서 많이 기도도 해주세요^^
최혜영 2010.03.22 18:49  
제가 처음으로 댓글을 달게 되어 영광입니다.
우연히 식당에서 뵙고 인사하게 되어 반가웠읍니다.외모도 글만큼 푸근하시더군요.ㅋㅋ
집사님의 아름다운 마음에 하나님 아버지께서 빙긋 웃고 계실것 같네요.
저도 분발하겠읍니다.
김영미 2010.03.22 19:18  
저도 어제 인사드렸죠!  나눔터가 넘 좋아요. 잘 몰랐던 그리도 모르고 지나칠수 있는 성도들을 알게하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어제는 강환구집사님이 김영미자매가 누구냐고 찾으시고 저도 집사님을 찾으러 다녔구요. 집사님께서 식사하고 계셔서 식사끝나면 인사해야지 했는데, 않계시더라구요. 그리고 조금 있다가 일층에서 만났는데 반갑더라구요. 집사님, 고맙습니다.담주에는 토순이밥 꼭 챙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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