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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하면서 배운점 3가지(생활간증)

박세근 7 1096
1. 나는 무능하다.
 
 
목자가 된다고 해서 뭔가 남다른 수준과 능력으로 사람들을 전도하고
양육하고 그러는줄 알았다.
 
그래서 이전에 배웠던 영적인 경험과 지식들을 잘 활용하면 되겠거니...
라고 생각을 했었다.
 
이전의 공동체 안에 이미 있었던 마음에 맞는 맴버들과
짝짜꿍해서 잘 지내면서 신앙생활 잘 하면 되는줄로 알았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그러한 짝짜꿍 분위기도 시들시들 해지고
일주일에 한번 만나서 밥먹기가 점점 부담스러워지게 되고...
 
매주 규칙적으로 모여야만 한다는 원칙이 정해지면서 점점 매이기
싫어하는 인간적인 본성을 목원들에게 극복시키기가 어려웠다.
 
왜냐하면, 나도 부담스럽다보니...
 
그러다 보니 모임이 잘 될턱이 없다.
일단 나부터 힘이드니...
 
매주 무조건 한번씩 써야만하는 목회일기는 정말이지 숙제 그 자체였다.
제대로 모이지도 못했는데 이번주는 뭐라고 써야하지?
아~~~~고민!!!
 
목자라는 감투가 거룩한 부담감으로써 그 역활을
톡톡히 하는것은 맞는 말이다.
 
생각했던데로 좋은 분위기로 모임이 잘되면 좋은데...
생각했던것 만큼 잘 되지 않고, 생각했던것 만큼 되게하려면
내가 그 모임유지를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을 해야만 했다.
 
의지적으로 하루이틀이지...
정말 피곤한 것이다.
 
주변에 목장을 보면 다들 잘 모이고 잘 나가는거 같은데...
으째 나는 이모양이지...
 
에구~쪽팔려!
이런 생각이 안들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하나님 앞에서 무능한 나 자신을 더욱
확인하게 된다고 해야할까?
 
"하나님! 이거 왜 해야하는건가요?"
"꼭 이런 방법밖에는 없는 걸까요?"
"그냥 내가 생각했던 좋은 방법이 있는데...
그렇케 해보면 어떨까요?"
 
그런 방법이나 저런 방법이나 내가 생각하는 방법들은
모두 조금 지나면 힘들고 피곤해져서 흐지부지되는 방법들 뿐이였다.
 
내가 생각하는 방법들로 목원들의 마음을 얻고 vip를 얻으려하는 것이
내 의지가 유지될때만이고, 내 의지가 식어지면 바로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현상~
 
하여간...
의지적으로 해나간다고 하는것이 좀 쉽지는 않은 일인것이다.
 
뭐 밥만먹고 이것만 한다면 모를까?
직장생활하고 한 가정의 가장인 내가 돌봐야 할 내 일들이 그져 산적해 있어서
의지적으로 목원들을 돌보고 VIP를 위한 관심을 가지기가 정말정말 쉽지가 않다.
 
"난 정말 사랑이 있는 것일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목원들과 VIP들을 위해 뭔가 할 수 있을텐데...."
"아~ 정말 그 작은 관심가지기가 이리도 힘든가?..."
 
그러면서 또다시 나는 나의 무능함에 빠져버린다.
 
목자한다고 하면서...
매일매일 하나님 앞에서 마음이 자유롭지는 못했다.
 
마음이 무겁다.
하나님 앞에서 무능한 나를 보면서...
 
그러다가 가끔씩 잘 모이지도 않고 지내던 목원들에게서
연락이 온다.
 
뭔가 일이 생겨서 어쩌면 좋으냐고....
 
그러면...
뭐~~~할 말이 없다.
 
"잘 해야지~"
"힘내~"
 
연락이 끝나면...
마음 한쪽이 더 어두워 온다.
 
뭔가 도움도 못주고...그냥 말로만 때우는 무능한 나!
 
그동안 성경지식도 많이 배우고 훈련도 했다고 하는 내가
정말이지 이렇케 무능하다는 사실을 점점 깊숙히 알아가면서...
 
하나님 앞에서 끊임없는 변명만이 매일의 나의 삶속에서 나타날 뿐이다.
 
무능한 나 자신을 하나님 앞에서 어떻케든 합리화 시켜보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무능한 나의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수는 없는 것이다.
 
난 무능하지 않아!...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면서 끈질기게 나 스스로를 지켜
나가보려고 했지만, 목자라를 감투를 벗어던져버리기 전까지 이러한 무능함에
대한 생각들은 결코 떨쳐버릴수가 없었던것 같다.
 
이렇케 한참의 시간들이 흘러갔다.
 
 
 
 
 
2. 기도
 
 
목자가 된 후 무능력자로 1년의 시간이 흘러갔다.
 
하나님 앞에서 나는 무능한 존재이다...라는 말을 항상
기도할때 멋지게 나 자신을 나타내는 표현으로만 사용해 왔었다.
 
그런데 여전히 기도하고 나면, 나는 항상 나의 무능함들을 인정하지 못하고
나의 무능함들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뿐이였다.
 
그래서 더욱 의지적으로 눈에 보여지는 뭔가를 하려고 했던것 같다.
사람들을 자꾸 의식하게 되고...
자꾸 목장 일기에서 나의 무능함을 그럴싸하게 꾸며서
멋지게 보이게 하려고 노력했던것 같다.
 
적어도 이정도는 해야 내가 하나님 앞에서 당당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 속에서 나의 무능함들을 회피할 명분들을 발견하려고 했던것 같다.
 
어떻케든 내가 하나님 앞에서 무능한 존재라를 사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기 싫어서...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무능한 나 자신을 하나님 앞에서 자꾸 내 스스로 변명하려고 하는 나 자신이
참으로 한심하고 초라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동안 그랬다.
나는 하나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한적이 없었다.
 
나는 하나님께 기도할때 이러이러한 이유와 저러저러한 이유로 이러한 결과가
있어야하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를 주세요...라는 식으로 기도를 했었다.
 
나는 그것이 수준높은 기도인줄 알았다.
 
땅바닥에 무릎꿇고 주여~하면서 하는 기도는
감정적인 신앙이고 수준이 떨어지는 기도라고 여기고 있었다.
 
팝페라를 하는 나의 친구와 식사를 할 기회가 생겨서 대화를 하다가 깨닫게 되었지만...
 
무능한 내가 이렇케 존재하고 무탈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누군가의 기도 때문이라는...
 
기도한다는 것!
만약에 유능했다면 기도가 필요 했을까?
 
원래부터 무능했기 때문에 기도는 해야만 했던 것이였다.
 
그러나, 나는 항상 유능하다고 우기고 있었기 때문에
기도의 필요성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이다.
 
무능함을 깨달은 후 기도의 필요성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무능하기 때문에 무릎을 꿇는 간절함은 당연한 것이였다.
무능하기 때문에 논리적인 생각과 언변을 사용하는 기도가 아니여도 됬던 것이다.
 
기도를 해야하는 이유를 분명히 알게 된 이후
기도는 일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였다.
 
기도가 삶이라고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제는 이해가 되려고 한다.
쉬지말고 기도해야 한다고 했던 말씀이 어려운 말씀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왜냐하면 기도의 결과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3. 눈물
 
 
무능함이 기도를 알게 해주었고, 그 기도의 결과로 나는 눈물을 깨닫게 되었다.
 
감정적으로 쉽게 눈물이 나는것을 나는 지금도 인정하지 않는다.
쉽게 눈물을 흘리는것처럼 연약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서 더욱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무능함들을 하소연 하는 그시간...
나는 정직함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기도하는 시간은 하나님 앞에서 나의 마음을 정직하게
회복하는 시간과도 같다.
 
마음이 정직해 질 때, 나의 무능함의 모든 문제들로부터
자유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무능함들로 부터 자유해질때 사실 두려움도 없어지게 된다.
하나님께서 깨닫게 해주시는 진리들이 이러한 무능함의
문제들로 부터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해주시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할 수 있다고 여겼던 일들 조차도 난 원래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난 어느정도 하고있다.
 
만약에 하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내가 한것이 아니고 내 속에 계신 하나님께서
하도록 이끄신 것이다.
 
기도를 통해서 나는 나의 무능함과 그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관찰하고 경험하고 깨달아가게 되었다.
 
원래부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하나님 때문에 그러한 일들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나의 생활속에서 발견하게 되면 나의 마음속에는
감동이 몰려온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눈에 물을 고이게 해준다.
 
감동!
 
그것 때문에 그리스도인은 사는 것이라고...
 
그리스도인이 먹고 사는 양식은 바로 감동이였다.
 
그 감동 때문에....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나의 입술이 말할 수 있는 것이였다.
 
그래서 나는 더이상 기도의 결과에 매이지 않고 기도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기도의 결과로 얻는것은 소원의 성취나 물질이 아니라 감동이였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생각데로 되어서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주신 감동 때문에 눈물이 그져 흐른다.
 
목원들을 위해서 기도하지 않는다.
vip를 위해서도 기도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주신 감동 때문에 그들을 위한 기도가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로 눈물을 경험하게 된다.
 
이 망할노무 세상이 그래도 눈물 때문에 살만하다.
7 Comments
김동환 2012.04.18 19:19  
목자님의 팡세가 되겠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경험들을 통하여 더욱더 성숙해지시리라 믿어집니다. 저는 목자도 아니지만 옆에서 보고 있자면 완행열차라고 생각이 듭니다. 종착역을 향해서 가고 있는...서다 가다...목원들이 교인인가 그리스도인인가? 제자인가? 이미 교회안에 있는 세상의 얼룩들이 우리의 신앙생활을 저해하는 요소도 많은것 같습니다. 정답은 없는듯 합니다. 삶을 통해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김동수 2012.04.18 23:10  
좋은 경험하고 있네요^^  자신이 뭔가 할수있다고 생각하는한 아무것도 할수 없는것이 주님의 일입니다.  자신이 무능하고 지극히 작고 초라한 존재라는 것을 뼈져리게 고백할때 주님께서 역사하시는것이 성경의 역사입니다.  남에게 인정받는것, 뭔가 성취해서 보여주려는 것, 이거면 된다는 자기확신, 모두 우리가 조심해야할 영역같아요.  없으면 없는대로, 이루어졌으면 이루어진대로 주님께 영광을 돌립시다!!  모든것이 주의 은혜요, 나의 나된 것은 주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고백하고 배워갑시다!!
이경준목사 2012.04.19 23:25  
맞아! 그 과정이 목사와 목자가 걷는 길 속의 축복이지. Product보다는 Person이 되는 것! 드디어 세근 형제가 주님의 사람이 되어가는 모양이다. 축하해. 그리고 목회일기는 너무 부담갖지 말고. 보고를 하려고 하면 부담이 되거든. 그냥 자신의 일기를 쓰면 된단 말이지. 간단하게.
진병열 2012.04.20 19:23  
아멘~ 참 좋은 글이네요!
이경준목사 2012.04.21 08:36  
세근 형제! 이 글이 너무 좋아서, 내 목회서신에 올려도 되지?
김홍근 2012.04.21 23:13  
Amen! Amen! Amen! 박세근 목자님의 글 자체가 감동입니다.
은혜 듬뿍 받고 갑니다. 나도 목자님처럼 기도해야겠다~람쥐~~
서은영 2012.04.24 01:01  
목사님 저는 미국 산호세에있는 사모입니다. 그 눈물이 전염되기를 기대합니다. 사랑과 감사를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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