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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할머니

박세근 0 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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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사내식당에서 항상 보게되는 SBS 출발 모닝와이드에서
얼마전 1억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게 된 염소할머니에 대한
사연을 보게 되었다.
 
산꼴에서 홀로 염소를 키우며 염소를 키운 돈을 푼푼이 아껴서
저축한 1억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것이다.
 
담당 PD가 할머니 사는 곳을 취재하면서,
할머니의 삶을 엿볼수 있었다.
 
젊은날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어린 딸아이와 단둘이
생계를 위해서 힘든 삶을 살게되었고, 얼마후 딸아이가
아파서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다고 했다.
 
그때는 병원이 있는지도 잘 몰랐다는 할머니의 말에...
순간 밥먹다가 마음이 울컥했다.
(눈물 나올뻔한거 주변 의식해서 꾹 참고...)  
 
그래서 악으로 지금껏 염소를 키우면서 산꼴에서 홀로 살아오고 있다고...
 
올해로 79세인 할머니의 외모는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손을 보니 손톱도 죄다 상해 있었고, 허리는 하도 고생을 많이 하셔서 그런지
완젼히 휘어져서 말 그대로 꼬부랑 할머니였다.
 
등골이 휘도록 일만했다고 한다는 표현이 이 할머니의 외모를 보면서
느끼게 되었다고나 할까...
 
만약에 나의 노후가 저런 모양이라면 난 어떻케 하게 될까?
 
항상 좋은쪽으로만 상상하고 있는 나의 노후...
멋지게 세계여행다니면서 연금받고 사는 노후를 위해
지금도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인간적인 생각으로 노후를 준비하려 하는 나의 생각들이
순간 많이 부끄러워졌다고 해야할까?
 
할머니께서 그리스도인은 아니지만, 그 삶이 참으로 귀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할머니는 자신이 행한 선행에 대해서 잘한것인지 잘못한것인지도
잘 모르시는것 같아 보였다.
 
그냥 욕심없이 죽을때까지 죽지 못해서 일하면서 산다고 하는것이
할머니의 본 마음인거 같아 보였다.
 
욕심이 없다보니 1억이란 목돈도 모을수 있었고,
그것이 기부로 이어지는 원인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것을 보면서 크게 두가지를 관찰하게 되었다.
 
첫번째로, 돈과 권력보다 무서운 힘은 감동이라는 것!
 
할머니의 1억 기부로 모 고등학교에서는 전교생이 5천원씩
장학금을 모으는 통장을 만들었다고 했다.
 
만약에 이 학교 전교생이 이러한 일을 하게 하기위해서는
그만큼의 동기부여를 해줄수 있는 돈과 힘이 들어가야만 할것이다.
돈과 힘으로 학생들에게 강요했다고 해서 전교생이 과연
이러한 일에 동참할 수 있었을까?
 
얼마전 국회의원 선거때 사람의 마음을 얻기위해 엄청난 돈과
힘을 퍼부어도 사람의 마음 잡기가 쉽지가 않은데...
 
감동이 전교생의 마음을 모으는 원인이 되었다는 것!
감동이 돈과 힘으로 할수 없는 기적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관찰해 본다.
 
두번째로, 하나님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의도하시는 인생은
단막극이 아닌 대하드라마라는 생각을 해본다.
 
할머니의 일평생은 최악의 삶이였다.
그러나 인생 전반적인 그 최악의 일들 때문에 인생 노년에 좋은 일을 하게됬고,
모 고등학교 전교생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는 원인이 되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각 그리스도인 한사람 한사람에게 가지고 계신
계획과 그 비젼이란 것이 이런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날마다 주시는 감동을 먹고 사는 존재들이다.
그 감동이 하나님의 계획하신 때에 분명 그 사람을 통해서
일을 하게 만든다는 심오한 진리를 발견하게 된다.
 
오늘도 나는 하나님의 그 감동의 일을 위해 준비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설레이고, 감사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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