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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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0 19:23
눈오는날 좋은 시하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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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 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 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마음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 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의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히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석헌님의,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라는, 싯귀입니다.
우리 다운교회 식구들이 이런 좋은 친구와 이웃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
![20100310103659.jpg](http://www.downchurch.com/upload_data/board/koinonia03/2010031010365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