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터
홈 > 나눔터 > 다운 사랑방
다운 사랑방

용서에 대해서

김경배 4 943

오늘 목사님께서 나눔터에 삶을 나누자고 강조하신 것도 있고...^^

마침 깨달은 것이 있어 나누고자 합니다.

 

얼마전에 회사에서 한 직원이 저에게 매우 무례하게 하여 몇일동안 속상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이 세번째이고 이번엔 정도가 너무 지나쳐서 어떤 조치를 해야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럴 때면 너무 속상하면서도 한편으론 내가 크리스챤인데... 이렇게 하면 안되지 않을까?

용서해야지.. 그런데 이미 감정은 너무 상해 있어서 쉽지 않고..

보통은 상한 감정과 용서에 대한 불충분한 이해가 얽혀서 더 복잡한 상황이 되고 맙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감정은 조금 사그러들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용서해야 하는지 모호한 부분이 있었는데..

오늘 책을 읽다가 그 일면을 알게 되었네요..

 

죄는 미워하되 죄인은 미워하지 말라고 하는데 솔직히 그게 잘 안되죠..그런게 실제 가능할까도 의문입니다.

그런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잘 살펴보면 약간 이해가 갈 것도 같습니다.

내가 나를 어떻게 사랑하는가?

사실 나는 나에 대해 만족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잘할 때도 있지만 실수할 때는 더 많고

때로는 큰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죄를 지었다면 벌도 받아야겠지요 (올바른 크리스챤이라면 그렇게 하겠지요)

그렇지만 끝까지 내가 잘되길 바랄겁니다.

죄를 지었더라도 다시 용서를 받고 새출발하기를 바라고

반복적으로 실수하여도 고쳐서 끝내 바로 되기를 바라겠죠.

내가 사랑하는 내 자신이니까..

 

그러니까 약간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 죄인이 '나'라고 생각하니...

죄는 미워해도 죄인은 미워하지 않을 수 있겠더라구요..

 

순간

저에게 무례하게 한 직원의 반복된 실수가 나의 실수였다고 생각하고

용서하라는 말씀이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Comments
이경준목사 2012.06.25 18:45  
경배 형제, 진짜 예쁘다! 나눔터가 우리의 교제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호소에 바로 반응을 해주니... 나눔터는 그냥 일상적인 마음을 나누는 곳이니까, 앞으로 가벼운 이야기도 마음껏 써주세요.
박세근 2012.06.25 19:50  
저는 예전에 저의 사진을 찍는것을 가급적 피했던 적도 있었어요...그 당시 구원에 대한 확신은 불분명하고, 죄는 반복적으로 짓고...그래서 거울을 보던 사진을 보던...저 자신이 정말 싫었던 기억이...자존감도 바닥을 때리고...어느순간 그문제가 해결되면서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도 같이 나타나게 되었던것 같아요...
김동수 2012.06.25 22:26  
자신에게도 엄격하고 남에게도 엄격한 사람 정말 피곤합니다.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 엄격한 사람은 역겹지요.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한 사람은 존경을 받는것 같구^^  그러나 자신과 남에게 모두 관대한 사람은 친근하고 인간미를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김경배 2012.06.28 04:01  
목사님을 비롯해 조언해주신 세분께 감사드립니다. 음.. 김동수형제님 말씀이 재치가 있으면서도 한번더 생각하게 하는군요.. 앞에 두종류의 사람은 되지 말아야할 것 같고.. 뒤의 두 종류의 사람은 바람직한 모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종류의 사람이 되고 싶네요... 근데.. 제일 어려울 것 같아요.. 남과 나의 이해관계는 대부분 상반되기 쉬워서.. 성령님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