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한 태교가 평안한 육아로 이어지길....^^
아이를 가진 임산부라면 누구든지...
아기를 품은 동안 늘 바라는 것이 있다면
첫째로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는 것일 거에요.
키우다보면 더 많은 욕심들이 이 겸손한(?)마음을 넘어서는 일이 흔하지만
어쨌든 처음엔 다 그렇습니다. ^^
저는 세아이를 임신했을 때마다 유산증세를 보여
진료받은 모든 의사로부터 포기하고 집에가서 기다렸다가 오라는 진단을 받았었는데
세아이 다... 건강하게 낳았습니다. ^^
건강할 것으로 기대했다가 뜻밖의 말을 들었을 때는
하나님께 기댈 수 밖에 없더라구요.
이번에 넷째는
허벅지 뼈길이가 기준치 보다 짧아 걱정을 들어야했습니다.
이사 후, 출산할 병원을 정하고 2번 진료를 받을 때까지
아기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날 수도 있다는 소견을 듣고
마음속에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목사님께 기도부탁을 드려야겠다고 마음먹고 출발했습니다.
이상하게 예배를 드리는 동안 불안했던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말로 하나님께서 주신 이 아기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다면
하나님은 그런 조건의 아이를 내게 맡기기로 결정하신것일텐데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내가 좀 특별한 엄마가 되기를 바라시는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렵지만...
하나님이 결정하시고 아시는 것을 제가 어쩔수는 없는 일이라는 생각과
모든것을 잘 이겨낼 힘 주실 것을 믿을 수 밖에요. ^^
그래서 목사님께는 의사의 소견을 말씀드리고
건강한 아기가 태어나게 해달라는 기도가 아닌
어떤 아이라도 기쁘게 받을 수 있는 제가 되기를 기도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아이는 하나님의 선물이니 제가 선택하는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하나님께서는 제게 꼭 맞는 선물을 아신다는 평안함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목사님께선 사정얘기를 들으시더니
대뜸... 하나님께서 다 알아서 시기적절하게 자라게 해주실텐데
의사들은 넘 성급하게 그런말을 한다며.... ㅎㅎㅎ
(의사는 늘 모든 상황을 감안하고 진료한다는 것을 알지만
왠지 편들어주시는 것 같은 목사님 말씀에 웃고나니 괜한 걱정을 한것같은 마음에
홀가분해지는 것 같았어요. )
그리고 다시 진료를 받으러 가는 날,,,
그동안 많이 자랐다며 밝은 얼굴로 얘기해주시는 진단을 받으니
참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아기는...자녀는... 내것도 우리 부부의 것도 아닌 하나님의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날 수도
살다가 장애를 갖게 될 수도
또 이번 세월호 사고처럼 장애나 질병... 그 이상의 일도 겪을 수 있는 세상에
나와 우리 아이들이 살고 있다는 것 말이에요.
그리고
다행한 것은 이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이
우리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아기를 낳는 것도 어려운 과정이지만
아이가 자라는 것을 믿고 기다리며 키우는 것은 더 만만치않습니다.
평안을 주신 하나님께서
더 큰 평안으로 채워주시길 기도해주세요.
온유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계획을 믿고 기다리는 엄마가 되고싶습니다.
P.S
기도해주신 목사님께 감사하다고 소식을 전하고 싶었는데
연락처를 몰라 여기 나눔터에 이렇게 올립니다. ^^
부드러운 위로와 격려도 좋지만 때로는 벌컥해주시는 것도 큰 힘이 되네요.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