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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사랑방

새벽기도회 단상....

곽우신 5 952

샬롬!!

오늘 아침도 어스름하게 밝아오는 새벽과 함께 시작을 합니다.

 

오늘 새벽 갑자기 과거의 일이 생각이나 하나님께 기도하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처음 교회에 오게 되었을 때 제 신분을 밝히지 않고 교회를 다녔습니다.(신설동)
목사님께서 놀러와보라는 말씀이 계셨기에 그냥 놀러왔죠..^^

 

그리고 워낙 찬양하는 걸 좋아하는 터라 성가대에 덥썩 들어가서 연습을 시작하고
성가대를 섰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제가 누구냐인걸 안물어 보시더라구요..ㅋㅋ
첫 성가대를 서고 나서 한 집사님께서 저에게 오시더니 어깨를 툭툭 치시며 너무 반갑게
"든든하던데...." 하시며 껄껄 웃으시던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그렇게 다운교회 교인의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사역을 하면서 한 번도 교인이 아닌적이 없었습니다.
목회자이기 이전에 신자여야 한다는 신학교 때의 가르침을 마음 깊이 새겨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론 실수도 많고 부족한것 많고 여기 저기 구멍 숭숭이지만 그래서 인지 하나님께서는 참
불쌍히 여겨주시는 것 같습니다. ^^

 

최근에 초원별로 기도회를 하면서 여기 저기 목자, 목녀님들의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훌쩍거리는 소리, 방언하는 소리, 나즈막히 찬양하는 소리......
어느것 하나 귀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아마도 하나님은 그 소리를 너무 사랑하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기도제목이 있을까? 무엇을 기도하는 걸까?
내 기도도 기도지만 기도하시는 분들의 기도가 응답되기를 기도해봅니다.

 

가끔 피곤함에 하나님과 깊이 만나러 가기도 합니다. ㅠ.ㅠ
어느날은 제 스스로 소스라치게 놀라 깨기도 합니다. ^^
그리고는 신경이 쓰입니다. 혹시 코를 골지나 않았을까? ^^

 

숙제도 다 못하고 잠든 둘째를 보면서(눈에는 눈물이 그렁..)
안쓰럽고 사랑스럽고............

졸고있는 저도 하나님께서 그렇게 봐주시지 않을까....
아니라면 그렇게 봐주시라고 땡깡을 부려 봅니다. ^^

 

요즘 이마리아 사모님 어머니께서 새벽에 기도하러 오십니다.
제일 앞자리 강대상 바로 밑에 자리를 잡으시고 기도하시는 모습을 뵈면서
갑자기 기도가 더 풍성해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내일은 새벽에 의자에서 말고 바닥에서 털썩 주저 앉아 기도해볼까 생각해봅니다.

 

다양한 모습, 다양한 생각, 다양한 환경, 다양한 기도제목....
하지만 유일한 하나님은 그 다양함을 사랑하시는 가봅니다.

 

기도를 마치고 나오니 오늘도 늘 그자리에 사무장집사님의 빗자루질 소리가
교회 마당에 울립니다.

하늘은 맑고 청량하고 높고.......

우리 다운교회 기도의 소리도 그렇게 맑고 청량하게 하나님께 올라갑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5 Comments
강환구 2010.09.16 18:51  
아~~.그 자리에 함께 하고 싶습니다. 매 번 느끼지만 집 가까운 곳에 나가 새벽기도하면 되지만 그래도 출석하는 교회가 아니라 낯설기도 하지요. 그나마 요즘은 몸이 아파 나가지 못합니다. 함께 그 시간 기도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김동수 2010.09.16 20:13  
새벽의 청명한 하늘, 신선한 공기!!  새벽기도까지 참석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곽목사님의 성육신 정신(평신도로서의 목회정신)이 진솔하고 정겹게 느껴집니다.
너무 거룩해 보이려고, 완벽해 보이려고, 본이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면 어느새 진솔함이 없어지고 차갑고 가면을 쓰는 사람이 되기 쉬운것 같습니다.
졸아도 함께 졸고, 실수해도 감추지 않고, 이웃집 다정한 아저씨 같은 목사님들이 참 좋아요^^
권영환 2010.09.18 02:23  
말이 필요없죠. 기도하는 모습이 아름다움을 넘어 거룩하게 느껴집니다. 
전승만 2010.09.20 16:26  
평소에 교회새벽기도에 못 나오다가 초원별 기도담당이라고 하여 나오게 되니 참 좋습니다 어떻게든 교회에서 정규적으로 같이 기도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박세근 2010.09.21 01:20  
기도하는 그곳에 함께하고 싶습니다. 교회랑 가까운것도 복인것 같습니다. 저를 위해서 지금도 누군가 공동체에서 기도해주시고 계심을 확신합니다. 기도하는 우리공동체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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