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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차관보 지낸 강영우 박사 지구촌교회 간증

다운교회 1 1102
美 차관보 지낸 강영우 박사 지구촌교회 간증

\"\'노웨어(Nowhere)\'가 아니라 \'나우 히어(Now Here)\'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이자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64) 박사가 장애인 주일인 19일 경기도 분당 지구촌교회 3·4부 예배에서 설교를 맡았다. 지난 1월 강 박사의 둘째아들 크리스토퍼 강(한국명 강진영·32)은 오바마 대통령의 입법담당 특별보좌관으로 발탁돼 화제를 일으켰다.

강 박사는 이날 \'오늘의 도전은 내일의 영광\'이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그는 \"누구든 큰 고난에 직면하면 \'기회는 아무 데도 없다(nowhere)\'고 절망하지만 우리를 인도하시는 예수님은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켜 위대한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하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므로 \'노웨어\'는 \'나우 히어(now here)\', \'지금 여기에 기회가 있다\'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중1 때 축구공에 맞아 실명한 그는 연이어 양친을 다 여의고 두 동생과 뿔뿔이 흩어져 맹인재활센터에 들어갔다. 그는 제발 눈을 뜨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18세 때 맹인학교에 들어간 그는 6년간의 중·고교 학업을 마치고 연세대에 입학하면서 인생의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흩어졌던 가족과 서울 신촌의 작은 방에서 다시 모여 살게 됐고, 유학길에 오르게 됐다.

\"만약 제 눈을 하나님께서 뜨게 해주셨다면 저는 소년가장으로 동생들을 부양하느라 아무것도 못했을 겁니다.\"

그는 설교 내내 자신에게 장애를 주신 하나님을 찬양했다. 현재 그의 두 동생네 가족을 합친 강 박사 집안엔 박사가 9명이다. 치과의사, 교육학박사, 안과의사, 법학박사까지 분야별 전문가들이 두루 포진해 있다. 그의 신앙적 체험은 자녀교육법에도 적용됐다. 큰아들 폴 강(한국명 강진석·35·조지타운의대 안과) 교수의 어릴 때 기도 제목은 \"눈 뜬 아버지를 주세요\"였다. 야구도 운전도 못하는 아버지가 어린 아들 눈에는 무능력해 보였다. 강 박사는 그런 아들에게 \"아빠는 불을 끄고도 성경을 읽어줄 수 있단다\"며 아빠의 장점을 보도록 해줬다. 강 교수는 \'아버지가 어둠 속에서 들려준 이야기\'를 생애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기억한다. 강 박사는 두 아들에게 \"맹인인 아버지보다는 잘 돼야 마땅하지 않겠냐\"고 늘 말했다. 결국 그의 자녀들은 아버지의 말에 빗나가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장애에도 불구하고\'라며 말을 건넵니다. 저는 그 말을 고쳐드립니다. \'장애를 통해서, 장애 덕분에\'라고요.\"

강 박사는 명성교회(15일)와 여의도순복음교회(17일)에서도 릴레이 간증의 시간을 가졌다. 또 20일에는 청와대를 방문한다.

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
1 Comments
  아!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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