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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후기

박세근 5 1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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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여름휴가는 좀 남다르게 보냈다.

아내의 가구 인테리어 리품 일을 도우면서 구슬땀을 좀 흘렸다.

 

아내가 일을 하는 작업실은 톱밥이 날리기 때문에 선풍기를 쉽게

틀기도 어렵다.

 

그래서 냉방기를 설치해서 한시적으로 작업실 온도를 낮추어야 하겠지만

아내는 전기요금이 너무 비싸다면서 나름 버틸수 있는 노하우들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었다.

 

항상 사무실에서만 일을했던 내가 아내의 이런 상황을 경험하면서

아내가 너무 존경스럽다고 해야할까?...

 

나의 여름휴가는 체험 삶의현장 버전으로 시작되었다.

 

오전 10시 아내의 작업장 현관문을 열면 한증막의 뜨거운 열기 비슷한

에너지가 순간 내몸을 감싸는것을 느끼게 된다.

 

순식간에 그냥 가만히 서있는데 정수리에서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현관문을 열어놓고 공기가 통풍이되도록 환풍기를 틀어놓고 ccm음악을 틀어놓고

아내의 가구 리폼의 작업은 시작되었다.

 

나는 뭐 할줄아는것이 없다.

 

심지어 공구하나 제대로 다룰줄 모르는 것이 현실!

 

과거 공업계 고등학교를 나왔고 공과대학의 자격이 있는 내가

공구하나 제대로 못다루는 현상을 보면서...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없어 보인다고 해야할까?....ㅋㅋ

 

김사장(김영은 목녀)은 이런 나를 보면서 엄청난 핀잔을 준다.

가끔 회사에서 직장상사에게 욕얻어먹는 상황이 작업장안에서

아내가 나에게 나타내는것이 정당하다는 것을 나는 인정할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내가 본작업을 잘할수 있도록 나는 빗자루를 들고다니며

청소를 하던지, 견적서 양식을 개선해 주던지 하는 잡일을 하게되었다.

작업장안은 그냥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룩주룩 흐른다.

 

그러다가 가끔 아내가 작업을 지시를 한다.

가구 페인팅과 샌딩의 작업방법을 알려주면서 하도록 지시를 하면

나는 한다고 하는데...

 

아내가 원하는 데로 페인팅이 안되고, 샌딩도 이상하게 안이쁘게 되면...

아내는 버럭....!!!

 

김사장은 정말 작업장에서는 깡깐하기 짝이없다.

 

월요일과 화요일 초대형 책장을 리폼을 했고, 분해된 책장을 고객의 집에

배송을 해주고 직접 조립까지해서 방에 배치해주는데...

 

학교에서 사용하던 대형 책장을 리폼해서 일반 가정집 방안에 설치하는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속으로..."히야~이거 어떻케 하지?.....이런거 평소 사람 불러서만 설치했던 내가

직접 이런일을 하다니...정말 만만치가 않구나!!!"

 

그동안 살아오면서 상의 티셔츠가 흠벅 젖을 정도로 땀을 흘려본 기억이 없었다.

 

그런데...

위기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달라붙어서 해보니...

일이 잘 마무리 됬다.

 

고객분께서는 완성된 책장을 보면서...

너무 멋지다고 하면서... 아주 만족해 했다.

 

우하하~

이런 기분이구만....

 

아내가 일을 하면서 낙을 누리는 부분이 여기에 있었다.

아침부터 주루루 흘러내리는 땀뒤범벅 작업에서 부터 오후 배송까지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오래간만에 땀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일이 힘들지만...

그 결과로 얻게되는 정직한 보람!

 

물질의 풍요속에서 한탕주의로 쉽게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 정당한것으로 만연해 있던

나의 마음속에 정직한 수고가 가져다 주는 보람에 대해서 리마인드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해야할까?

 

나같이 사무실에서만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가끔 이런 일들을 해보는 것도

나름 좋은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5 Comments
심상윤 2012.08.04 00:55  
ㅋㅋㅋ 역시 세근 형님은 멋진 남편입니다. 넝쿨당의 유준상은 형님한테 비교도 안되는군요.
서미란 2012.08.04 01:59  
ㅎㅎㅎ 잼나게 읽으면서 기분이 넘 좋아지는 건~세근 목자님 혼나는 장면과 영은 목녀의 깐깐한 장인정신이 넘 부러워서랍니당~멋진 부부 홧팅!!!
박승훈 2012.08.04 19:32  
멋지세요 ㅎㅎ  작업장도 아주 근사하네요  ^^
함용태 2012.08.06 18:09  
박목자님은 버럭~ 안하시나봐요^^ ㅋ`
박찬홍 2012.08.14 07:14  
정말 멋지시네요...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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