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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사랑방

김치찌개

서미란 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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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그려놓은 사람

마음 고운

그 사람이 있어서

세상은 살맛나고

나의 삶은 쓸쓸하지 않습니다

 

- 용혜원 님의 '내 마음에 그려놓은 사람' 중에서 -

 

월요일부터 심한 두통과 기침으로 고생을 했습니다

약 먹고 쉬면서 조금 나아져서

새벽엔 일어나 축구 응원도 할 수 있었지요

 

그래도 잠은 더 자 두어야 할 것 같아 막 잠이 들려는데

집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그냥 무시하고 자려다가 급한 전화일 수도 있다 생각하여

확인해보니 아는 분의 번호였어요

다시 전화를 걸려는 순간 초인종이 울리고

집앞까지 올라오셨습니다

"김치찌개예요. 어제 많이 끓여서..."

 

새벽기도 마치고 두통으로 고생하는 저를 위해 끓여오신

김치찌개를 받아들고

배웅다운 배웅도 못하고 들어와 우선 잠을 청하고

느즈막히 일어나

딸과 함께 맛있는 김치찌개에 아침을 먹었죠

 

중학교 시절부터 서울에 올라와 유학 아닌 유학을 한 저는

늘 소박하고 꾸밈없는 정다운 생활이 목마른 사람입니다

치장을 해야 하고, 뭔가 포장을 해야 하고,

이리저리 계산을 해서 득실을 따져 행동해야 하는

잘 갖추어진 매너도 좋지만

마음이 움직이면 별 것 아니라도 나눠주기도 하고 챙겨주기도 하고

형식 따지지 않고 왕래할 수 있는 정이 통하는 세상살이가

그립다고나 할까요?

 

이른 아침 가져오신 김치찌개가

이런 저를 가득가득 채워주고도 남았습니다

 

제가 늘 넉두리처럼 하는 얘기

"내가 시인이라면, 내가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도 이 하소연이 저절로 나오는 날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김치찌개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7 Comments
강환구 2010.06.24 03:21  
전 잠실에 살기에.. 얼릉가서 끼고 싶어도 안되겠네요~~따끈한 김치찌개 맛 무지 그립네요..
전 오늘 점심에 열무막국수를 먹었는데..
저를 끔찍이도 생각하시는 분이 맛있게 차려준 것이라 그런지 어찌나 잘 먹었는요..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모든 것을 감동으로 바꿔 놓는 기분 좋은 날이네요.
소박하신 마음에 이웃의 마음이 보태져 이곳까지 그 마음 전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김윤 2010.06.24 00:30  
벌써 시인이세요... 맛난 김치찌개 드시고 감기 뚝이겠죠?
감기엔 뭣보다 푹~~~ 쉬시는게 약인거 같네요...
서미란 2010.06.25 17:55  
^^* 김윤 잡시님~잘 쉬고 감기 잘 낫고 건강해졌답니다~~~고마워요
강환구 집사님! 행복한 식사, 맛있는 생활 매일매일 이어지시길 기도합니다^^*
맹현옥 2010.06.28 08:32  
위의 사진은 미란 목녀가 직접 찍은것 같은데 빛이 주는 각도와 색상이 정말 멋지네요.
사진 잘 찍는 귀한 재주를 가진 미란목녀님 앞으로 멋진 장면 자주 올려 주시지요
김성호 2010.06.30 02:51  
너무 감사한 분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가르쳐 주시는 분들이 곁에 많이 계시니... 복받은 삶이세요
장은숙 2010.07.03 03:09  
무심히 제목만 훓어 보다가 호기심에 눌러본 김치찌개..우화~~ 사진 두금이다~~혹시 우리의 목녀님??역시나..멋찌십니다요..회사서 지친 제게 오늘의 김치찌개 이십니다..하트 뿅뿅!!
서미란 2010.07.03 18:38  
오우~ 은숙 자매가 나눔터에 들어오니 넘넘 반갑네용~종종 들어오고 다른 분들의 나눔을 통해서 다양한 은혜 누리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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