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터
홈 > 나눔터 > 다운 사랑방
다운 사랑방

2009년도 제6차 일본단기선교 간증문

유월택 1 979
2009년 제 6차 일본 단기선교 간증문
                                                                                                   유월택

우리 집 남자들은 초밥을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회전초밥을 원 없이 먹을 수 있다는 강성광 팀장님의 말에 일본단기선교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이 작년 8월입니다. 자금확보를 위해 매달 15만원씩 적금을 붓고 패트병 저금통 4개를 채우면 1명갈 몫은 나온다며 꾸준히 동전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저는 ‘정말 갈 수 있는 날이 올까?’하며 반신반의하였습니다. 모집인원을 확정하는 올해 3월 말이 될 때까지도 아직 필요자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확고한 결심을 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그때 즈음하여 직장에서 퇴직금제도가 신설되어 꼭 필요한 만큼의 돈이 생겼습니다. 돈 때문에 못가겠다는 내 마음을 하나님은 단칼에 정리시키셨습니다. 선교여행 날짜 때문에 어렵겠다는 내 마음을 하시는 하나님은 학교 여름캠프 날짜도 하루 상간으로 조정하셔서 갈 수 있는 상황을 빈틈없이 만드셨습니다.

올 7월은 제 인생역사상 가장 바쁜 여름이었습니다. 학기말 준비로, 은혜로 예비하셨던 이사로, 여름캠프로, 거기에다가 선교여행까지 눈코뜰 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 일정을 남편의 기도와 하나님의 사랑으로 씩씩하게 소화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제 오른쯕 맹장부위가 자주 뻐근하고 심상치 않은 기운이 있었습니다. 너무 바빠 병원 갈 시간도 없었고 오직 가족의 기도, 특별히 남편의 기도에 의지할 뿐이었습니다. 갈 수 있을까? 내가 못 간다면 어떻게 될까? 저는 오직 하나님께 의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나의 신실하신 하나님은 일본에 있는 동안 한번도 배가 아프지 아니하게 하셨습니다. 또한 여름캠프 중에 상록이 머리를 살짝 다쳐 걱정했던 것도 감쪽같이 아물고 오히려 캠프에 와 있던 250여명의 교사와 학생들에게 일본가는 것에 대해 중보기도를 받고 든든하게 떠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이번 선교여행은 모두 12명으로 꾸려졌습니다. 건강한 형제들6과 자매들2, 어린이2, 그리고 어르신 2분. 40도가 넘는 습한 날씨에 3000부가 넘는 전도지를 깊은 산골마을- 한집에서 다음 집으로 찾아가는데 어떨 때는 30분이상 걸리기도 하는 곳-에 다 전해야한다는 것은 두렵고 걱정이 되는 일이었습니다. 우리 팀은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매주 토요일 새벽 5시 30분에 모여 기도하고 주일 오후를 오로지 선교준비하는데 보내기를 2달 이상하였습니다. 또한 팀을 두팀으로 나누어서 히메이목사님과 형제들은 산골마을을 중심으로, 김유영 집사님을 팀장으로하여 어르신과 어린이들은 교회주변을 공략하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차가 1대밖에 준비되지 못하여 모두 갈 수 없는 사정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준비하고 계획하고 떠난 일본땅.
저희가 도착한 날은 40도가 넘기는 커녕 소나기가 시원하게 내렸습니다. 너무 많이 내려 전도지가 젖을까 걱정하는 저희들을 위해 하나님은 비를 그쳐주시고 전도지를 돌리는 내내 구름기둥으로 시원케 하시고 바람을 일으키셔서 땀을 닦아주셨습니다.

둘째날 저녁 일본 총동원 전도대표이신 히메이목사님을 만나 전략회의를 하는 중에 숙식하고 있던 와끼마찌교회의 목사님의 아들이 차를 빌려주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드디어 차량이 2대가 확보되어 팀을 나누지 않고 모두 함께 험준한 산골마을 미요시시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모두들 기뻐하였습니다. 저도 또한 가족이 함께 전도할 수 있어서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새벽기도회 때 아드님으로부터 다시 연락이 와서 그곳은 길이 너무 험하고 더군다나 비까지 온 터라 차를 빌려주기가 어렵다 하였습니다. 저희들은 실망하였습니다. 목사님의 아들인데 왜 그러지 하는 원망의 마음도 있었습니다. 형제들의 아침식사를 준비해 도시락을 싸주고 기도하며 먼저 보내고 난 뒤, 남아있는 팀원들이 아침기도로 모였습니다. 저희가 읽은 부분은 에베소서 5장의 말씀이었습니다. ‘아내들아 남편에게 순종하라’는 말씀말입니다. 특히 더 아쉬워했던 김유영집사님과 저에게 윤세령 윤세련 어머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차량이 준비되어서 험한 곳에, 늑대와 여우가 나오는 절벽에 가야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앞섰는데 이렇게 된 것도 하나님의 계획하심이요, 오늘 읽은 말씀대로 남편의 말에 기쁨으로 따라서 오늘 열심히 이곳 교회주변을 전도하자고 하셨습니다.
몸과 마음을 추수리고 준비하여 길을 나서보니 마을 곳곳에는 불상과 사당과 우상이 우글우글하였습니다. 그 땅은 죽어있는 땅이었습니다. 아름답게 꾸며있는 정원이 슬퍼보였습니다. 우리들은 한 집 한 집 기도하는 마음으로 전도지를 돌리며, 그 땅을 밟으며, 우상을 훼파하는 기도를 하였습니다. 발빠른 팀원은 전도지를 넣고 발이 느린 팀원은 천천히 뒤를 따라 밟으며 사단의 세력에 붙들려 있는 땅을 위한 땅밟기 기도를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연약한 저희 팀을 통하셔서도 일하고 계셨습니다.

한편, 험준한 산골마을인 미요시시로 출발한 형제팀들은 가는 도중에 그만 차가 고장나고 말았습니다. 점퍼선을 연결하여 고치기를 여러번 시도하였으나 렉카차에 실려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왜 이 길을 막으셨을까요? 우리들은 알 바가 없었지만 그 상황에서 최선의 것을 계획하고 그 근처의 다른 곳을 전도하였습니다. 그곳도 역시 집과 집사이가 멀어서 힘들기는 마찬가지였고, 열심을 내는 송영환집사와 이경윤집사가 잠시 팀을 놓쳐 늦게 거점교회로 도착하였지만 모두들 훌륭히 임무완수하였습니다.
우리의 계획과 방향을 트시는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었던 우리는 그 날 저녁, 외부모임에 다녀오셨던 와끼마찌 교회의 쯔가모토 담임목사님과 히메이 목사님이 만나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거점교회로 기꺼이 내주신 쯔가모토 목사님은 전도에 열의가 많으셔서, 자신의 적은 생활비를 쪼게 전도지가 가장 쌀 때를 기다려 전도지를 사서는 손수 교회주변의 동네를 다니시면서, 또 병원전도를 나가시면서 전도를 해오셨습니다. 한국에서 전도팀이 온다는데 직접 말씀을 안하셨지만 자신의 교회 주변에 많이 뿌려주셨으면 하시면서 기도를 계속 해오셨고, 결국 하나님은 목사님의 기도를 들으셨던 것입니다. 매년 일본총동원 전도와 문서선교단체인 EHC의 주 타겟은 무교회 산골마을이었는데, 올해는 교회가 있는 지역을 우선으로 뿌리게 하시면서 종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어르신들과 어린이들이 있는 우리 팀에게도 무리가 가지 않도록 협력하여 선을 이루셨습니다.    

작년까지 일본선교팀은 아침식사를 제외한 모든 식사를 도시락과 외식으로 해결하였습니다. 취사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있지 않는 것도 이유요, 또 하루 종일 걷고 피곤하여 식사준비할 여력이 없었던 것도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와끼마찌교회는 취사시설이 우리교회 못지 않게 좋았습니다. 목사님도 검소하게 생활하고 계신지라 꼭 직접 만들어 먹으라고 두 번씩이나 신신당부하셨습니다. 아침 식사정도만 준비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곳 일본까지 와서도 식사준비를 해야한다하니... 우리는 전도하러왔는데...자매들의 마음 속에 불평이 조금 생겼습니다. 그런데 사건은 셋째날 저녁 일어났습니다.  전도지를 돌리고 피곤한 몸으로 장을 보아 저녁식사를 준비하려고 가스불을 켰는데 웬일일지 잘되지 않았습니다. 레바를 돌리고 가스총을 쏘아도 불이 올라오지 않아 아이들을 시켜 형제들에게 알리려고 심부름을 보낸 후에, 다른 쪽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펑하면서 불꽃이 일었습니다. 불앞에 서있었던 김유영 집사님은 눈썹과 머리가 그을리고 피부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습니다. 연륜이 있으신 윤세령 집사님은 순간 가스공급기 레바를 돌려 가스를 차단시키고 폭발을 막으셨으며, 이곳 교회에 오자마자 알로에를 보아두셨던 윤세련 집사님은 얼른 뒤뜰로 달려나가 알로에 한가닥을 끊어오셨습니다.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서 감사했습니다. 많이 아프실텐데 자신의 사고가 선교팀의 분위기를 깰까봐 조용히 수습하시는 김유영집사님의 모습도 아름다웠습니다. 정신없이 뒷수습을 하고 교회 목사님 따님인 무쯔미상에게 얘기를 하니 가스레인지 한 구멍이 고장이 나있었는데 거기서 가스가 새 나왔다면서 엄청 미안해하였습니다. 우리팀은 고장난 걸 이야기도 해주지 않고 밥을 해먹으라고 한다며 오늘부로 저녁식사 해먹는 것은 끝이라고 선언하였습니다.

우리의 속상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날 저녁식사를 준비하는데 무쯔미상이 음식준비를 돕고 나섰습니다. 우리는 가스사용이 두려운데 무쯔미상은 자신있게 사고난 가스근처에서 요리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가스레버와 일본의 것이 반대라는 걸 알았습니다. 고장난 것을 고지 안 해준것만 생각했는데 이번 사고의 원인에는 우리의 실수도 더해진 것이었음을 알고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50이 넘어서 헌신하시고 목사가 되기로 결정한 아버지(일본에서 헌신이란 가진 전 재산과 일을 정리하는 것을 의미)를 도와 학업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지금까지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교회를 돕고, 우리팀과 함께 휴가기간을 쓰며 전도에 나서준 것을 알고 나니 더욱 그녀가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또한, 목사님 자녀들의 성장과정 이야기를 듣고나니 마음이 많이 아파 절로 기도가 나왔습니다. 우리를 섬겨주시는 목사님과 교회에 불평하는 마음이 일도록 사탄은 우리를 조정하려했으나 결국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돌이켜 한국과 일본의 팀을 주 안에서 하나되게 하셨습니다. 또한, 식사준비와 세탁과 전도를 남녀노소가 서로 협력하여 하고 각각의 은사와 쓰임에 맞게 일하고 세워지는 것들을 보면서 아름다운 선교공동체로서의 모습도 살짝 엿보게 하셨습니다.

일본에서 돌아온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정갈하게 정비된 도시를 걸으며 한껏 멋을 부린 많은 사람들, 친절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그들, 부족한 것 없어 보이는 시골 마을의 사람들, 그러나 예수없는 삶이 사실은  헛나부랭이 인생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그들에게 품은 긍휼과 연민의 마음은 아직도 가슴 한켠에 남아있습니다.

우리들이 뿌린 작은 복음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어 히메이 목사님과 마쯔모토 목사님과 같은 사람 한 사람이라도 키워낼 수 있다면, 아니 예수를 입으로 시인하는 성도 한 명이라도 생겨난다면, 아니 비록 지금은 회심한 한 사람이 없어 우리의 사역이 작은 썩어질 밀알이 되더라도 이번 2009년 여름의 짧은 여행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살아서 역사하시고, 이곳 한국과 일본사람들을 동일하게 사랑하시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아름다운 권속을 그 곳에서도 만났기 때문입니다.

사랑과 기도와 물질후원으로 도와 주신 목사님들과 선교위원회와 성도들 모두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개인적으로 티셔츠를 후원해 주신 송영찬, 강경남 집사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출발 전 동영상을 멋지게 만들어주신 최정연 집사님과 선교보고 다큐멘타리를 바쁜 와중에도 기꺼이 맡아주신 이일호 집사님께 참 감사드립니다.

6년이란 긴 시간 동안 한 눈 팔지 않고 일본을 사랑하고 헌신하신 강성광 김유영집사님의 열정과 헌신에도 감동 받았습니다. 1주일 내내 폭포처럼 웃음을 쏟아지게 하신 우리들의 젊은 언니 윤시스터즈에게도 참 많은 지혜를 전수받았습니다. 함께 한 시간 행복했습니다. 한일간 로망스의 주인공이 될뻔한 엄충식형제 때문에도 참 유쾌했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전하자는 마음으로 열심을 낸 베테랑 일꾼 송영환, 이경윤집사님, 누적된 피로로 목이 부으셨는데도 열심내어 전하시고 개인적으로는 두 아들에게 존대말훈련을 철저히 시켜 사람 만들어 주신  곽우신목사님, 그리고 올해 처음 온 가족을 이끌고 참가하는 용기를 보여주고 총무로 끝까지 섬겨준 기도하는 남자 이정우집사에게 감사를 표현합니다. 특별히 내년에도 또 오고 싶다는 진심어린 말로 우리팀을 흐믓하게한 아들 상민이가 자랑스럽고, 두 할머니와 친구가 되며 팀에게 기쁨을 선사한 상록이에게도 무한한 감사를 보냅니다.
마지막으로 이 여행의 총 기획자이시고 능력있는 책임자이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1 Comments
강성광 2009.08.10 01:22  
  감동적인 보고이고 간증이었습니다. 교인들 누구나 이구동성으로 감동을 말하였습니다. 실제의 선교의 현장보다 더욱 감동적이고 생생하게 전해주신 보고이었습니다. 어떤 집사님의 말처럼 \"보고 들은 것을 여과하여 그대로 잘 전해준 감동의 보고\"였습니다. 이정우집사님 부부의 참여를 인도하신 하나님께 벅찬 감사를 돌려드립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