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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차 일본단기 선교를 다녀와서

송영환 9 1112

 여러분들의 기도에 힘입어 어제 밤에 일본단기 선교를 마치고 모두들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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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운 날씨와 태풍 - 뉴스를 거의 볼 기회가 없다보니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으로 어린 학생들을 보내신 부모님들은 더욱 염려가 되었겠지만 오히려 젊다보니(?) 회복도 빨라서 다들 잘 견디어내었습니다. 뙤약볕에 무거운 배낭을 메고서 때로는 사나운 개를 피해가며 가가호호 전도지를 배포하는 중에도 생일을 맞아서 잊지 못할 잔치를 한 이상윤(중 1) 학생과 정을 들여 길렀던 강아지를 잃어서 애태웠기에 그 심정으로 나코소교회의 강아지를 보살폈던 김주영(대 1) 학생에게는 여러 가지로 새로운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이번 단기 선교기간 중에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한 것은 다름 아니라 일본의 선교현실이었습니다. 지역을 나누어 여러 날 동안 5,000부에 이르는 전도지를 배포하는 중에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문은 굳게 닫혀있는 교회건물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알아보니 연로하신 목사님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이후에 목회자가 없어서 그리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가 머물렀던 후쿠시마 이와키시의 나코소그리스도복음교회조차도 거의 10년동안 목회자가 없이 몇몇 성도들이 그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모이고 기도하며 주일에는 말씀을 함께 나누는 눈물겨운 믿음의 수고가 있고서야 현재의 스미요시목사님을 모신 것이 3년 전이라고 합니다. 이번 기간 중에 주일을 포함하여 네 차례의 집회가 있었는데 모두 참석하고 차례로 우리 일행의 찬양과 간증을 드렸습니다. 그 중에 수요 저녁집회는 자동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유모토라는 온천지역에 있는 교회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 교회도 지난 4월에 젊은 목회자가 갑자기 사임하면서 목회자가 없어 교인들만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실정이라서 스미요시목사님이 겸하여 관리하고 있는 형편이었습니다.

 스미요시목사님은 애초에 우리 다운교회 일행과 함께해온 총동원전도라는 단체의 주요 멤버였는데 도쿄에서 시무하던 교회를 사임하고 - 한일합방을 당연시하고 신사참배에 앞장선 일본교회의 과거에 대한 언급으로 교인들이 불편해함으로 - 이곳으로 옮겨오게 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는 많은 신학생들이 해마다 배출되고 있고 선교사 지망자들도 많은데 일본은 젊은 성도가 드물어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게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우리 소식을 듣고 저녁 늦게 찾아온 이가 있었습니다. 원래 서울에서 살다가 일본인과 국제결혼(재혼)하여 근처에 살고 있는 한국인 여성도님 이었습니다. 당시에 나코소교회에 목회자가 없었기에 다른 지역의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지만 이 교회와 교류가 있는 분이었습니다. 일본 농촌에 살면서 농사일을 하는 남편을 돕느라 무리하고 알콜중독자인 남편에 의해 방치되어 집이 엉망이었던 것을 정리하느라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되고 불신자 집안 - 일본인들은 미신자라고 표현합니다 - 분위기의 여러 가지 심적인 부담감까지 겹쳐서 병이 났는데 진단결과 이미 암이 진행되어 위중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일본에 오고 몇 년 되지 아니하고 일어난 일로서 이로 인한 심신의 고통이 심했는데 죽음을 생각하고 성경 일독을 시작하며 간절한 기도를 드렸는데 일본인의사조차도 믿기지 않는다고 하는 고백을 할 정도로 놀라운 치유의 역사가 일어났다는 간증이었습니다. 이제는 덤으로 사는 삶이라 여기고 아르바이트로 매월 모은 돈으로 주변의 여러 가난한 일본교회의 목회자 가정에 쌀을 사서 전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튿날 우리 일행을 위해서도 한 박스가량의 오이와 고추장을 가져왔습니다.

 자신의 이름은 비밀로 해 달라는 그 사연 많은 자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시미요시목사님의 사모님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경제적 형편에도 우리 일행의 숙식을 제공하기 위해 교인들이 특별헌금도 하면서 기다렸다는 사연에는 가슴이 뭉클하였습니다.

 영어를 전공하지만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며 감당하기 어려운 무거운 배낭을 메고서 전도지 배포에 나섰던 스미요시목사님의 따님 히또미상, 전도지분류를 미리 해놓고 기다리며 우리와 함께  했던 만화수집가  스즈키상, 자신들의 자녀들도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마음 아픈 현실에 한국에서 찾아 온 어린 학생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며 정성을 다했던 나코소그리스도복음교회의 교인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여전히 현장에서 전도지배포에 앞장서며 새벽마다 그리고 특별집회에서 능력있게 말씀을 선포하던 총동원전도팀의 리더 히메이목사님 ....

강성광집사, 김유영집사, 김주영학생, 이상윤학생 그리고 저를 포함한 5명이 흘린 제7차 일본 단기선교 기간의 땀과 눈물이 곧 그리워지리라 여깁니다.

다음 주일(8월 22일) 보다 생생한 선교보고가 있습니다.

도와주시고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9 Comments
유을규 2010.08.15 05:53  
일본단기선교팀 다섯분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기도가운데 흘리신 땀과 수고가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척박한 일본 땅에서 열매로 맺혀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김성호 2010.08.15 17:54  
곳곳에 미리 미리 사람과 환경을 준비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다섯분 모두 수고많으셨고 작은 씨앗이 큰 열매로 돌아오길 기도드립니다
박지수 2010.08.16 03:17  
영적으로 척박한 땅에서 더운 날씨에 수고 많으셨습니다.매해 쉼없이 사역을 이어나가기가 쉽지않은데 일본 교회에 큰 힘이 되었을줄 믿습니다.
박세근 2010.08.18 04:43  
전혀 상상을 해보질 않았습니다...교회에 목사님 혼자서 오랜세월 혼자서 그렇케 지내오시는 현실이...이세상에는 스미요시 목사님과 같은 일꾼들이 구석구석에 보이지 않게 하나님의 일을 해나가고 있다는것을 생각하니...갑자기 제 자신이 부끄러워 지려고 합니다.하박국 선지자의 마음이 다시금 묵상 됩니다.
김경민 2010.08.18 07:46  
일본에 심겨진 복음의 씨앗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정우 2010.08.18 16:15  
고생 많이하셨습니다.. 단긴선교기간동안 일본영혼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들이 글을 통해서 느껴집니다...
매년 일본단기선교팀이 뿌리는 전도의 씨앗이 나중에 큰 나무로 자라 일본을 부흥시킬 것이라 믿습니다.. 
김규남 2010.08.18 18:56  
해마다 일본땅을 향해 뿌리는 복음의 씨앗이 하나님께 영광돌릴 귀한 열매들로  맺혀질것을 기대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김영미 2010.08.30 20:53  
전에 뿌렸던 전도지가 2년후에 열매를 맺였다고 들었습니다. 전도지를 받은 일본인이 서랍에 넣어두었다가 2년이 지난 어느날 그 전도지를 읽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교회에 나왔다는 소식을요.
김영미 2010.08.30 21:04  
그래서 상윤이에게 얘기했습니다. "이번에는 한사람도 오지 않았지만, 2년후에 올지아니 기도해라." 라구요. 두려워말고 잠잠하지 말고 복음을 전하라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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