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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전

박세근 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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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영화를 한편 봤다.
 
고지전...
 
나는 전쟁영화를 좋아한다.
아내는 별루 재미없어 하지만...
 
재미로 본다는 것보다는 이상하게도
전쟁영화를 보면 전쟁의 배경상황들을 보면서
나의 삶이 투영되는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기때문에... 
 
사실 나의 삶도 전쟁이라고 해야할것 같다.
 
영화 "고지전"을 보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치열하다"....라는....
 
국군과 인민군이 고지 하나를 두고
수시로 점령했다 점령당했다를 반복하는 상황!!
 
서로가 기세등등하여 빈틈이 조금만 보여도 무너지는듯 하지만
여전히 무너지지 않고 반대로 나의 헛점을 지속적으로 노리는 상황...
 
치열하다...라는 말을 다른 말로 바꿔본다면...
 
도무지 쉴틈이 없다...
긴장의 지속...
피곤함...
피를 말림...
 
영화속 주인공의 심리적 상황을 보면서
만약에 내가 주인공 입장이라면...
난 아마 미쳐버렸을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완전히 나를 잃어버리고 정신병자가 되지 않는한
맨정신으로 버티기가 힘들기에 미쳐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러한 치열한 상황이 사실 양심이 살아있는
그리스도인의 삶이라는 것을 우연히 발견해 본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돈을 버는 일터라는 공간에서...
수시로 다가오는 내속의 양심과 비양심의 대결...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항상 발생하는 정치적 상황에서
도저히 손해볼수 없어서 비양심적 방향을 선택 하는것이
이제는 감이 별로 없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왜냐하면, 상대방도 나에 대해서 그러한 공격을 했었기 때문에...
 
나는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그냥 일방적으로 공격을
당하면 당해야 한다고 했다면...
나는 오래전에 직장생활에서 쫓겨났을지도 모른다.
 
지금 직장생활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비양심적인 선택들에 대해서 적절히 타협해 오고있다는 것의
증거일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바라보려 할때...한마디로 말해서 미칠지경이다.
양심이 무너지는 상황...그러다 다시 정신차리고 양심을 회복하는 상황...
하루에도 수십차례 이러한 위기와 갈등들이 정신없이 지나간다.
 
누가 그리스도인의 삶이 안정되고 그져 평안하다고만 말을 하는가?
예수님께서 약속하는 평안은 결코 양심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 없이 공짜로 나타나는 것을 결코 허락하신 적이 없다.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비양심을 그져 따르려하는 게으른 나와
양심을 따르려하는 부지런한 나와의 한치앞도 가늠할수 없는
치열한 전쟁의 삶인 것이다.
 
그래서 가끔가다가 미쳐버릴것 같아서 널부러질때도 있을것이다.
그래서 독수리의 날개침과 같이 새힘을 얻는 위로의 감동의
짜릿함을 경험해 보기도 하게된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영화 고지전이 묘사하는 전쟁일지도 모른다.
 
내속의 두양심(양심, 비양심)과의 싸움이 시작된지 어느덧
올해로 20년이 되었다.
 
만약에 내 의지와 노력으로만 했었다면, 난 아마 오래전에
미쳐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20년이 지나도록 이러한 싸움에서 전혀 지치지 않고있는
나를 돌아보면서, 예수님은 정말로 내안에 살아계시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수 없게 만든다.
 
그리스도인의 고지전!
바로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에 그 고지전이 끝나지 않고 있다는 것!
 
점점 갈수록 세상이 주는 비양심을 따르게 만드는 연약함의
가혹한 무게 속에서 든든히 버티게 만드는 능력의 근원이
바로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전쟁 20년을 지나가는 지금
나의 입술로 고백하게 된다.


 

2 Comments
김동수 2012.10.16 23:59  
저의 경우에는 이젠 싸움의 마인드가 아니라 세상과의 조화와 균형이 소중함을 배워갑니다.  이분법적으로 세상을 바라볼때 힘든 싸움을 했지만, 세상을 물리쳐야할 적이 아닌 하나님의 작품과 은혜로 바라보니 이전에 안좋아보이던것도 모두 아름다운것임을 느낍니다.  세상과 타협이 아닌 포용과 이해속에 함께 공감하면서 삶속에 침투하는 영성을 추구하니 갈등과 고뇌보다는 즐거움과 따뜻함을 누려가게됩니다.
김동환 2012.10.26 19:39  
영적인것을 추구하는 집사님의 마음 도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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