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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잘 계시지요?(연수보고)

이경준목사 3 999

연수보고: 목사님 잘 계시지요?

 

휴스턴서울교회에 연수를 와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목사님 잘 계시지요?”였습니다. 이 질문을 처음 받았을 때의 대화를 다시 적어봅니다.

반가운 얼굴로 제게 다가오시면서 묻습니다. “목사님 잘 계시지요?”

약간은 당황하며 “예, 잘 있습니다.” 대답하고는 얼른 말투를 바꾸어 다시 대답합니다.

“아, 예, 아주 잘 계십니다.”

처음에는 이 질문이 저에게 연수관에서 잘 지내느냐는 질문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예, 잘 있습니다.” 하고 대답을 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더군요. 그런데 금방 그 질문이 다른 질문인 줄을 눈치 챘습니다. 한국에 안식년으로 오셔서 우리 교회에 등록하신 최목사님의 안부를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얼른 대답을 바꾸어 “아, 예, 아주 잘 계십니다.” 하고 대답을 해드렸습니다. 이번 연수기간 중에 있었던 가장 큰 에피소드입니다.

 

이번에는 여러분으로부터 스피릿을 전수받고 싶은 것이 연수의 가장 큰 목적이었기 때문에 있었던 일을 차례대로 나열하겠습니다. 하나 하나가 모두 적용할 제목입니다.  

추석 덕분인지 연수관에 함께 온 곽우신 목사와 저, 둘이만 마음껏 누린 연수였습니다.

저희 교회에서 16일에 목회자 세미나를 마치고 17일 오후에 출발할 계획이었는데, 태풍으로 인해 18일 오전에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잠시 여유를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의 자상하심에 감사하였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 여전히 듬직한 모습으로 공항까지 나오셔서 우리를 맞아주시고 운반(?)해주신 박광우 큰 형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첫 날이라고 쉬도록 해주셨지만, ‘놀면 뭐하나? 한 자라도 더 배워야지.’ 하는 마음으로 저녁 삶 공부에 들어갔습니다.

마침 개설이 되어 있었던 “일터의 삶” 공부반의 초청을 받아 들어갔고, 일터의 삶 공부는 제가 처음 시작한 죄(?)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도 박집사님은 연수와 연관하여 저희를 친절하게 면담해 주셨습니다.

새로 담임목사님이 되신 이수관 목사님 방에서 스텝 회의를 참관하면서 여전히 교역자들 간에 아름다운 동역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승득 목자님과의 면담을 통해 어린이 목장을 위한 사역자들의 헌신에 놀랐습니다.

백동진 목사님과 면담을 하면서 어린이를 목자로 세울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박치우 집사님은 우리로 하여금 “텍사스의 맛”을 보며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박태우 집사님 부부와 교제를 나누며, 주님께 헌신된 사업가의 삶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경호 목자님의 집에서 목장모임 옆에서 이루어지는 어린이 목장의 현장을 보았습니다.

교회 협의회에 참관하여 각 사역부서 활동보고와 안건이 화기애애한 가운데 토의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모든 교회들이 이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느 큰 부자가 자연을 그대로 유지해 주기로 약속을 하고 기부하였다는 거대한 공원에서 잠깐 여유를 가지고 자연을 즐기도록 이진 집사님께서 배려도 해주셨습니다.

가족들을 위해 몇 가지 선물을 살 수 있도록 이경호 목자님께서 친절하게 몇 마트를 돌면서까지 오후 시간을 내어 안내해 주셨습니다.

저녁에 Youth목장에는 저와 함께 갔던 우리 교회 부목사인 곽우신 목사 혼자 참관을 하였습니다. 저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인데도, “한글 자막이 없는 영화를 세 시간 보는 듯하여 머리에 쥐가 났다.”고 하니, 저는 참관을 하지 않기를 잘 한 것 같습니다.

주일에는 마침 감동적인 성찬식과 아울러 예배를 드리며 성도들에게 인사를 드렸습니다.

1부 예배를 마치고 담임목사님께서 어떻게 새교우들을 면담하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2부 예배를 마치고 교우들이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모습이 매우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3부 예배는 찬양부터가 역시 젊은이들의 예배라는 느낌을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진정섭 집사님의 초원 모임을 참관하여 삶을 진솔하게 나누는 진면목을 보았습니다.

Youth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오수현 목사님과 면담을 하며, 한국과 미국의 문화차이를 느꼈고 무슨 일이든 전문가를 키우고 전문가를 세워야 함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전에 우리 교회 부목사의 처남인 이상훈 목자님에게서 businary의 면모를 보았습니다.

김홍근 집사님 목장에서 처음 결혼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이영훈 목자님, 그리고 최목사님 부부의 안부를 물으며 눈물을 글썽이던 목녀님의 마음이 아름다웠습니다.

새벽기도를 하고 귀가하시면서, 교회마당을 걸으며 운동하는 저를 알아보시고 인사를 해주신 곽인순 목자님의 관심도 감사했습니다.

최명훈 목사님 부부와 점심 식사를 하면서 목사의 사모가 된 기쁨이 얼굴에 가득했던 사모님의 표정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번째 스텝 회의에 참석하면서, 같이 읽은 책 내용과 사역을 나눌 뿐 아니라 개인적인 일에 대해서도 친밀하게 의견을 나누며 서로 돕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일터의 삶 공부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서 알게 된 정태희 초원지기님, 사업을 성경적으로 바르게 해보려는 그 열의로, 다음에 만날 때는 멋있는 간증을 들려주실 줄 믿습니다.

연수자들과 이수관 목사님이 면담한 내용을 DVD로 보면서, 휴스턴서울교회가 잘 되는 이유를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삶 공부와 목장모임, 그리고 주일예배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그 위에 담임목사의 리더십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담임목사님의 리더십은 교회론에 있어서, 온전한 투명성에 있어서, 행정력에 있어서 탁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박광우 집사님으로부터 고기로 배를 불리는 대접을 받았습니다.

김웅현 목자님이 인도하는 민다나오 목장을 방문하여 목원들이 삶을 진솔하게 나누도록 돕는 목자와 목녀, 그리고 그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멘토링을 해주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가 투명인간으로 앉아있어야 되는데, 자녀교육에 대한 의견을 묻는 바람에 우리가 상담까지 해드리는 기회도 되었습니다.

집사회를 참관하면서, 모든 교회의 당회들이 이렇게 솔직하고 겸손하게 교회의 본질을 분명히 하고 회의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담임목사인 이수관 목사님의 사모님이 아침을 정성껏 준비해 주시는 모습이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성승현 집사님과 연수관에서 교제를 나누면서, Youth 목장은 어떤 개념을 가지고 도와야 하는지, 그리고 목장은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과 나눔의 다섯 단계에 대해 정리를 해주셨습니다.

저녁에는 백혜원 전도사님의 아들 결혼식에 참석했습니다. 본당에 가득한 하객들을 보면서 이분들이 사회생활을 잘 하셨구나 하는 짐작을 해보았습니다.

주일 1부 예배 후에 함상원 형제의 안내를 따라 어린이 사역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보고 학부모 오리엔테이션도 참관했습니다. 2008년, 2010년 연수를 왔을 때에도 교제를 나누었던 함상원 형제가 이번에도 성실하게 시간을 내어주었습니다. 그의 아내와 아들 찬희도 함께 했는데, 최목사님 얘기만 나오면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임재윤 목자님 가정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역사해 주신 놀라운 간증을 들었습니다. 특히 임선화 목녀님은 한국에 2개월 다녀가는 동안에 부모님을 우리 교회에 정착하도록 무진 애를 쓴 자매입니다. 내년 중에는 그 부모님이 목자와 목녀로 분가하실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수관목사님 부부와 교제하면서 안정되게 담임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애쓰신 최목사님의 노고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최목사님의 모든 것들을 이어받으려는 자세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은주 사모님이 자신의 연약함을 그대로 수용하며 역할을 담당하는 모습 역시 감동적이었습니다. 한인노인회관을 잠시 방문하여 한국에서 운영하는 노인복지관 프로그램으로 도와드릴 것은 없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사진을 찍기도 하였습니다.

김홍근 집사님의 어머님과 매형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30세에 혼자 되셔서 다섯 남매를 키우신 어머님의 생애는 정말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어떻게 도우셨는지 간증을 하시며 웃음꽃이 피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가시는 모습은, 그저 “대단하시다”는 표현밖에 더 할 말이 없었습니다.

진정섭 집사님의 초원모임에는 가보았지만 다시 개인적으로 면담시간을 가졌습니다. 교회 일에 드리는 시간의 1/10밖에 시간을 드리지 못하는데 어떻게 business가 이루어지는지 놀라울 뿐이라는 간증이 재미있었습니다. 저녁에 면담한 이진 집사님은 그래서 business가 되는 비결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노심초사 뛰어다녔으면 그렇게 잘 되기 힘들 터인데,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니까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신다는 결론이었습니다.

내일 아침에도 어김없이 성실하게 박광우 형님(실제로 제 큰 형님보다 한 살이 어리십니다.)께서 4:30에 공항으로 출발하자고 메모를 남겨두고 가셨습니다.

그 동안 맛있는 죽과 북어찜, 육계장, 베이글빵, 시금치 국, 과일 등을 냉장고에 꽉꽉 채워주신 자매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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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효과적인 연수를 위하여, 이번에 정리된 생각을 소개합니다.

1. 연수목적을 분명히 한다.

저의 경우, 첫 번째 연수는 2008년에 가정교회로 전환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 왔습니다. 두 번째 연수는 2010년에 가정교회로 전환하고 진행을 잘 하고 있는 것인지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두 번의 연수는 제 아내와 같이 왔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연수는 2012년에 ‘어린이 목장, 청소년 목장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삶 공부 인도자는 어떻게 세우는가?’를 배우기 위해 부목사인 곽우신 목사와 함께 왔습니다.

 

2. 개인 삶의 Basic을 잘 유지한다.

주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5-7시에 새벽기도를 한 후에 교회 울타리를 속보로 다섯 바퀴를 돌았습니다. 한 바퀴에 6분, 모두 30분 걸으니까 좋더군요. 그리고 방에 들어와서 윗몸일으키기 등의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한 후에 아침 식사를 하면 꿀맛이었습니다. 중간보고라는 제목으로 이것을 미리 나누었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기 싫었던 나머지 날에도 성실하게 지킬 수 있었습니다. 해야 하는데 하기 싫은 일은 그저 선포하고 행하는 것이 제일입니다.

 

3. 가능한 많은 사람을 만나 면담을 한다.

아무리 연수목적을 가지고 간다 하더라도, 내가 모르는 것이 더 많습니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을 만나서 연수를 하다 보면, 내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것을 많이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연수기간 동안 점심과 저녁 거의 모든 시간에 휴스턴서울교회 사람들을 만나 면담했습니다. 면담을 통해 가장 많은 유익이 된 것은 역시 그들의 삶 속에 배어있는 스피릿,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일”에 쓰임 받고자 하는 열망이었습니다.

 

4. 가정교회 목회 방법보다 스피릿을 느끼고 배우는 데 집중한다.

여러 자료들을 얻고 방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휴스턴서울교회 사람들의 삶 가운데 배어있는 스피릿을 전수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삶 가운데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일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가정과 교회를 세워 나가고 직장인으로서 주위 사람들에게 선한 간증을 보이려는 그들의 열정을 많이 느꼈습니다.

 

5. 연수목적 외에 다른 일정을 잡지 않는다.

‘비싼 항공료를 지불하고 왔는데’ 하는 마음으로 연수 후 많은 계획을 가지고 있으면, 연수 중에도 자꾸 다른 생각을 하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연수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수익성이 좋은 계획입니다. 만일 다른 여행 계획을 굳이 잡는다면, 연수 전에 다른 여행을 모두 마치고 연수를 하실 것을 권합니다. 그래도 하루 오후를 잡아 가족을 위해 마음이 담긴 선물을 챙기는 것은 잊지 않았습니다.

 

6. 하나 더 중요한 사항

처음에는 부부가 함께 와서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함께 동역할 부교역자와 동행을 하면 삶과 아울러 목회철학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물론 부교역자에게 대접을 받기보다는 잘 섬겨야 합니다. 그렇지만 부교역자를 섬기기만 하면 그에게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마치 함께 캠핑을 하는 기분으로 서로 섬기면 좋습니다. 더구나 은퇴를 염두에 두고 있는 분이라면 후계자와 동행할 것을 강력하게 권합니다. 가정교회는 가정교회 목회철학이 없는 사람이 후계자가 되면 거의 끝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3 Comments
송영환 2012.10.04 03:41  
건강히 계시다가 돌아오시게 되어 반갑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진병열 2012.10.04 08:02  
오 재미있어요. 수고하셨습니다!
홍연호 2012.10.08 06:09  
건강히 다녀 오셔서 오늘 뵈니 넘~~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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