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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회 사역원 나눔터에서 가져온 크리스마스 연극 대본

나눔터 2 976
이준혁 bo-04-1.gif 2012-11-05 16:16:58 bo-05-1.gif 66 RECOM.gif 2

제목:선물(Gift)

무대가 밝아지면 거실에는 탁자에 부부가 앉아 있다
.
전화가 울리면 남편이 전화를 받는다
.

남편: 여보세요? (굉장히 경망스럽게 대답) 아이구 목자님 안녕하십니까?(전화기에 연신 굽신거리면서) 아 전에 말씀 하신 거요? 아 네 물론 열심히 생각해 보았죠. 아이구 여부가 있겠습니까? 당연히 그렇게 해야죠. 아이구 예 예 예 알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예 예.그럼 그만 들어가세요(진짜로 전화기에 들어갈려고 한다
)

아내:아니 이양반이 뭘하나 (전화기에 머리가 들어간 남편을 끄집어 낸다)누군데 그렇게 굽신대면서 전화를 받아
?

남편:응 목장의 목자님
.

아내:그래?(팔장을 끼며)목자님이 무슨 말씀 하셨는데
?

남편: 아니 우리보고 다음에 예비목자를 하라고 하잖아


(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이 크게 울리면서 조명이 번쩍거린다
)

아내: 아니 당신 돌대가리 아니야
?

(
그러자 남편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 모자속의 돌덩어리들을 모자에서 꺼낸다
)
아니..집에 테니스장이 있어 얼마나 좁은데 이 비좁은곳에 사람들을 어떻게 불러 모으라고 목자를 한다고 해…. 어이구 내 팔자야…(가슴을 친다) 집안에 골프코스 만들때까지 우리가 무슨 여유가 있다고 어떻게 사람들을 불러모아 밥해먹여? 어이구 이 인간아


남편: (쭈빗거리며) ..그래도 막 하라고 시키잖아..내 체면이 있지 어떻게 거절해그리고 오늘 목자님이 갑자기 출장간다고 오늘 목장모임부터 한번 이끌어 보라고 하단데


아내: 어이구 머리야.(손으로 머리를 쥐어뜯다가 갑자기 주먹을 불끈쥐면서)그래? 그렇다면 나한테 다 방법이 있지
.

남편:무슨 방법
?

아내: 이왕 이렇게 된거. 그럼 대행목자,목녀를 한번 하는 거야. 그래서 목원들을 불러모아놓고 괴롭혀서 하나 둘씩 목장에서 내 보내면 흐흐흐흐흐 그럼 절대로 목자, 목녀 하라고 권유하지 않겠지.흐흐흐흐 어때 내 아이디어가
?

남편: (바보처럼 눈을 끔뻑거리면서)어떻게 목장에 온 목원들을 다 내보지
?

아내: 자 보라구. 이렇게 아이들을 우루루 데리고 가서 막 어지르면 집주인들이 돌아버리겠지(그러면서 손에 든 종이휴지조각들을 공중에 대고 막 뿌리기 시작한다
)

남편: (역시 바보처럼 웃으며)히히그래 맞아. 특히 집 벽에 이만한 크레용으로 벽화를 그리면 목장장소로 집을 오픈한 주인은 돌아버리겠지(그러면서 커다란 크레용을 꺼내 벽을 막 그리는 시늉을 한다
)

(
종이를 공중에 뿌리며 어지르던 아내와 크레용으로 열심히 벽화를 그리던 남편 갑자기 동작이 동시에 멈춘다
.)

남편: 잠깐 이거 우리 집이잖아


아내: (당황한 얼굴로)에이….(망연자실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본다
)

남편: 이건 신경쓰지 말고. 어서 목원들한테 전화나 하라구. 목장 모임 장소를 가르쳐 줘야지
..

아내: 이런 전화하기가 얼마나 싫은데..(탁자위의 전화기를 들고 교양이 넘치는 목소리로) 아 여보세요. 호호호 안녕하세요. 이번에 대행목자의 목녀인데요. 안녕하셨어요? 오호호호호. 이번 목장모임의 장소를 말씀드리려고 전화를 했는데요. 이번 목장 모임 장소는……………………….어디게?(그러고는 갑자기 수화기를 확 놓아 버린다
)

(
수화기를 놓고 남편과 아내는 서로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하는데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딩동딩동하고 울린다
.)

(
얼굴을 마주보고 헉걱 놀라는 남편과 아내
)

아내: ..세요


목원1:(마치 문밖에 있는 목소리만)안녕하세요. 목자님 저 목원입니다
.

(
남편..아내 공포에 질린 얼굴이 된다
)

아내: 아니 이거 목장 모임 장소를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귀신처럼 목원들이 찾아오네
.

(
그러자 무대에 진짜 귀신복장을 한 사람이 쓰윽 아무말 없이 지나간다
)

남편: 여보 이거 어떻게해 사람들이 몰려오는데
..

아내: (다시 사악한 미소를 띄면서)잘 되었어 어짜피 먹을 목장음식도 없는데 흐흐흐 목원들이 크게 실망하겠지
..

목원1: (들어오면서) 안녕하세요(굉장히 인자한 얼굴로 무대로 들어오자 마자 기도를 한다
)

(
기도 하는 것을 아니꼽게 바라보던 아내 목원이 기도를 끝내고 고개를 들자 다시 비굴한 얼굴로 돌아와 반갑게 맞이한다
)

목원1: (어지러워진 주위를 둘러보면서) 아이들과 자주 놀아주시는 모양이죠. 역시 이번 목자님은 정말 훌륭하신 분이세요
.

(
남편 목원의 말에 엉거주춤 인사하는데 아내가 남편의 옆구리를 쿡 찌르면서
)

아내: 아이고 이렇게 먼길을 오셨는데 그런데 저희집 형편이 (갑자기 훌쩍 거린다) 이렇게 어려워서 딱하게도 오늘 목장 모임에서 먹을 식사거리가 라면밖에 없는데 어쪄죠..훌쩍


목원1: (해맑은 표정으로)하하 걱정마세요. 그렇찮아도 오늘 첫 모임인에 제가 음식을 준비시켰죠
.

(
갑자기 대장금의 주제가오나라 오나라가 흐르기 시작하면서 진수성찬이 케더링 되어 들어 온다. 상이 부러지게 들어오는 음식을 입을 떡 벌리고 바라보는 남편과 아내
)

(
목원이 못 알아듣게 구석으로 간 두 부부
)

남편: 뭐야 일이 우리가 원하는데로 가질 않찮아


아내: 아휴 나도 몰라. 이판사판 그래 갈데까지 가보자
.

(
아내 음식이 있는 테이블로 달려가서 할렐루야 땡큐 아멘이라고 건성으로 기도하고 음식이 놓인 접시(과자가 놓여있음)를 향해 게걸스럽게 손으로 집어 먹기 시작한다. 아내를 유심히 바라보던 남편도 따라 우걱거리면서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

목원1: 어쩜. 허기진 목원들을 위해 식사기도도 무척 짧게 하시네
..

(
목원1이 진짜 존경스럽게 바라보자 놀란 아내와 남편
)

목원2: 식사도 저렇게 건강하게 하시니 영적으로도 건강하신거야


(
더욱더 놀란 눈으로 목원2를 바라보는 두 부부
)

(
아내에라이그러면서 접시를 혀로 햟기 시작하자 목원1 눈물을 글썽이면서
)

목원1: 목원들이 설겆이 하는데 힘들어 할까봐 저렇게 깨끗하게 드시다니 흑흑
..

(
고개를 갸우뚱하는 두 부부
)

남편: (목소리를 가다듬고) 흠흠 자 그럼 애찬식이 끝이 났으니 찬송을 부르면서 목장 모임을 시작해 볼까요
.

(
남편의 말이 끝나자마자 두부부저 높은 곳을 향하여’ ‘몇일 후 몇일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등 주로 장례식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한다
. )

(
듣고 있던 목원 1,2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떨군다
)

(
성공했다고 좋아하는 두 부부
)

목원1: (눈물을 주르르 흘리며) 부르시는 찬송을 들으니 지난주 떠나가신 작은 아버지생각이 막나네요. 아직까지도 장례찬송을 부르는 우리들을 하늘나라에서 보시는 작은 아버지가 기뻐 하실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목원2: (상기된 목소리로)어찌 저리 새심하게 목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런 찬송가를 적재적소에서 불리주시는지 정말 목자 목녀님 존경합니다
.

(
어안이 벙벙해지는 두 부부 다시 구석으로 가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

남편: 이거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야 우리가 원하는 방향이 전혀 아니잖아
.

2 Comments
관리자 2012.12.13 18:37  
좋은 내용이네요.. 하지만 죄송하게도 실명으로 전환하지 않으시면 부득이 삭제를 해야하겠습니다.
김동환 2012.12.13 19:12  
목장마다 색깔이 있고 은혜가 다르겠지만 그래도 가능하다면 모임에 불편이 없는 장소와 섬길 수 있는 재정이 있는 목장이 좋을것 같습니다. 반대로 내 목원들이 타 목장에 비해서 불편을 겪는다는 현실을 볼때 목자부부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조금은 천진난만한듯한 우리 목자부부를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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