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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사랑방

합리, 비합리, 초합리

김경민 2 923

나는 눈물이 좀 많은 편에 속한다.

어렸을 때 어떤 드라마를 아버지와 함께 보다가 눈물을 흘린적이 있었는데

그 때 아버지가

 

  "남자 녀석이 눈물이 많으면 못쓴다"

 

하신 이후로 눈물을 흘리는 상황이 되면 괜스레 부끄러워진다.

성인이 된 지금 사실 눈물을 흘릴 일이 거의 없다.

누가 핀잔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삶이라는 게 별로 눈물을 흘릴만한 사건이 줄어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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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시간에 흘리는 눈물은 나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큰 선물이다.

이번주 예배 시간에 많은 눈물을 흘렸다.

주체하기 어려울 정도로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받았던 예배가 언제였던가...

예배를 통해서 주어진 말씀은 나를 향한 하나님의 경고이자 명령이었다.

 

예배가 끝난 후 인사하는 목장 식구들이

 

 " 목자님 왜 눈이 빨갛게 되었어요? 제가 좋은 안약이 있는데 드릴게요!"

 

그렇게 말 하는 형제도 있고.

 

 " 어제 잠 못 주무셨어요?"

 

라고 위로 해 주는 형제도 있었다.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우리 목장 식구들에게 말은 못했지만 이번 주 예배 시간에 눈물을 흘리며 회개한 이유가 있다.

 

 " 하나님의 역사는 합리와 비합리를 초월한 초합리적인 것이다."

 

는 목사님의 통찰을 듣는 순간 이번주 설교 말씀에 나의 바윗 덩어리 같은 마음이 깨어졌다. 

 

 " 합리적인 신앙에만 머무르는 것은 이미 생명력을 잃은 신앙이다."

 

이 얼마나 도전적인 말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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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하고 기업을 컨설팅하는 일을 하는 나로서는

실천 가능한 것을 계획하고, 계획한 것은 반드시 실행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다.

무슨 일이 잘 되면 계획과 실행을 잘 한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잘 못 계획한 것이고 실행이 잘 못 된 것이라는

피드백을 통해서 지식과 지혜를 쌓는 것이 바른 삶인 것이다.

그것이 잘 못일리는 없지만 너무 치우친 것이다. 섣부른 합리 속에 머물러 있던 것이다.

 

아! 나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나의 지성을 통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

 

의 범주 속에 하나님을 제한하고 있지 않았던가!

 

 "나의 지성과 감성과 의지의 전인격적인 영역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의 터치하심"

 

이번주 예배를 통해서 초합리적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이 내 마음속에서 부흥이 일어났다.

기대하는 마음이 생겼다.

아주 강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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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진솔이가 새벽에 코피를 쏟더니, 며칠 전 진현이도 새벽에 코피를 쏟았다.

아이들이 코피가 나면 잘 멎지 않는터라

먼저 일어난 아내를 도와 비몽 사몽간에 화장실에서 아이의 코피를 멎게 하려고

아이의 얼굴에 얼음 찜질을 하던 게 몇 십분이 지났을까?

 

 "아빠! 기도 해 주세요!"

 

진현이가 정신없는 상태에서 울먹이며 말했다.

이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그 순수한 믿음을 하나님이 보셨을텐데...

 

 "그래, 진현아 기도 안했구나! 기도하자"

 

하지만 난 무난하게 치료를 통해서 낫기를 기도했다.

선포하지 못했다.

믿음 보다는 아이의 안심을 위해서 기도했던 것이다.

  '왜 하나님! 지금 즉시 멎게 해 주십시오!" 라고 기도하지 못했을까?

진현이 만한 믿음이 없었을까...

 

 

 

그리고 어제...

우리 목장 식구인 김태진 집사님을 만났다.

아이들 이야기를 하다가 무성이가 예전에 코피 났을 때 이야기가 나왔다.

 

 " 지난번에 무성이가 코피 났을 때, 하나님 즉시 낫게 해 주세요 기도 했는데

    정말 바로 멈췄어요. 목자님!

    그 후로 무성이에게 그건 하나님이 낫게 해 주신 것이라고 늘 이야기 해요!

     그건 진짜로 하나님이 낫게 해 주신 것 같아요"

 

김태진 집사님의 고백이 또 한번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메세지로 들렸다.

그리고 그렇게 기도하고 응답받는 그 믿음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존경하는 이경준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서,
사랑하는 목장 식구를 통해서 나에게 강하게 말씀하고 계신다.

그 말씀이 너무 강해서 경고로 느껴진다.

하나님은 나의 삶에서 내가 너무 합리적인 것에 머물러 있는 것을 싫어 하시는 것 같다.

하나님께 구하고 응답받는 체험을 하고 싶다.

 

하나님은 나의 삶을 인도하시고, 내 삶의 주인이시다.

내가 생각지 않는 지경, 내가 알지 못하는 영역에서 역사하신다.

하찮은 나의 지성과 계획에 머물러 계시지 않는다.

 

 " 날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하는 삶을 살고 싶다."

 

나는 여전히 나의 삶에서 합리적인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초합리를 기대할 것이다.

나의 계획과 합리에 머무르지 않고, 기도하고 기대해야 한다.

그리고 기다려야 한다.

이것이 지금...

하나님의 나에 말씀하시는 경고이자 명령이다.

 

 

2 Comments
김동수 2011.09.21 18:18  
" 날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하는 삶을 살고 싶다."
나는 여전히 나의 삶에서 합리적인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초합리를 기대할 것이다. 
저와 비슷한 열망을 갖고 계시네요^^ 
좋은 글, 솔직한 적용 감사합니다.
곽우신 2011.09.23 07:14  
이제 하산하셔야 할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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