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가지 반응
지난 주에 적지않은 숫자의 직원들을 감원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결정을 내기까지도 어려웠고 대상자를 선정하는 일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메일로 결과를 통보하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한분 한분 만나서 개인적으로 조치에 대해서 설명하고 사직을 권고하는 절차를 가졌습니다
어제까지도 동료로 지내던 사람을 앞에두고 이제 회사를 떠나달라고 말하는 심정을
짐작만해봐도 얼마나 가슴아픈 일인지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입에서 말이 떨어지지 않을 만큼 힘든 시간이었고 긴 한주였습니다
통보를 받은 직원들이 두가지 반응을 보이더군요
그 한가지는 "왜 저예요? 무슨 근거로 저를 나가라고 하세요?" 하는 격한 반응이고
나머지 하나는 "알겠습니다. 그동안 더 많이 회사에 기여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였습니다
이유를 묻는 직원들에겐 참 할말이 없었습니다.
객관적으로 말하면 상대적인 저평가이거나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업무수행자였지만
내보낼만큼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러기에 누군가는 나가야 하고 누군가는 선택해야만 한다... 미안하다 는 말로만 일관했죠
하나님 앞에서 난 어떻게 사는지?
이해가 안가는 고난의 순간에 "왜 저예요? 왜 저에게 이런 고난이 오나요?"하는 반응을 하며 살지는 않는지?
통보를 받고 순순히 받아들인 직원들이라고 억울함이 없었을까? 아니 오히려 더 억울했을 겁니다
그 중 한직원은 새벽 2시에 잠이 깨어 밤새 잠못이루고 새고서 회사에 나와서
제게 웃는 얼굴로 퇴사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믿음의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고난 속에서도 고난의 이유에 집착하기 보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담담히 고난을 감내하는 믿음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