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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사랑방

천국으로 아버지를 환송하며...

홍성대&오희영 0 1062
그동안 아버지(홍은상)를 위해 기도로 함께해 주신 목사님과 다운교회 성도님들 그리고 바쁜 중에도 먼 함양까지 오셔서 장례식에 참여해주신 분들과 부의금으로 함께 애도의 마음을 나누어 주신 모든 분들께 온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해 1월 낙상해서 고관절수술을 받은 이후로 3번의 재수술과 한번의 머리수술 그리고 위급한 상황들, 통원치료를 받는 중에도 기도의 삼겹줄을 놓지 않고 싸워주신 한 분 한 분의 사랑의 수고를 기억합니다.      두 가지 감사의 제목을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는 기독교인이 5% 정도 밖에 안 되는 지리산 부근의 고향마을에서는 처음으로 아버지의 장례식을 교회장으로 치루었습니다. 처음 보는 교회장을 신기한 듯 바라보는 분도 있었고 불교장이나 유교장처럼 절하지 않고 음식이 없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는 분도 있었지만 아직은 하나님을 믿지 않고 있는 큰형님과 작은 형님의 마음을 흔들지는 못했습니다.   15년 전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교회장으로 치루어 달라는 할머니의 유언이 있었지만 그때는 교회장으로 치루지 못했습니다.   큰형님의 불호령 같은 반대로 집도하러 오셨던 목사님이 혼비백산해서 돌아가셨던 것을 기억하는 저에게는 영접은 하고 구원의 확신은 있었지만 고향에 있는 교회를 한 번도 출석하지 못하고 유언도 없었던 아버지의 장례식이 교회장으로 치루어진 것은 기적이며,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이라고 밖에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둘째는 23년 만에 형수님이 장례식에 함께 했습니다. 23년 전에 형님과의 갈등으로 몰래 가족을 떠나야만했던 형수님을 9년 전에 어디에 사는지 행방을 알게 되었고 하와이로 훈련을 떠나면서 데리고 있던 조카(홍기준)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저희에게 든든한 해결책이 되어 주었지요, 그러나 함께하지 못한 오랜 세월은 형님과 형수님의 마음을 멀게 하였고 더 이상의 만남은 없이 9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조카(홍기준)의 결혼식을 앞에 두고 형수님이 엄마로써 결혼식에 참여하는 문제로 약간의 갈등이 있었는데 아버지의 장례식에 형수님이 나타났고 이로 인해 모든 긴장감은 일시에 사라지고 조카들을 키워왔던 어머니와 형제들 그리고 마을사람들 모두가 함께 기뻐하며 장례식을 치루었습니다. 당신의 자녀가 이혼하고 별거하는 자녀를 둔 어떤 집사님은 \"우리 집에도 언제 이런 일이 있을까!!!\" 하시며 기쁨의 탄식을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말년에 예수님을 영접하시고 교회를 섬기거나 봉사하신 적은 없지만 다섯 자녀를 출산하여 생육하고 번성하는 통로가 되셨을 뿐 아니라 마지막 가시는 길도 자녀들의 화해를 위해 몇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하나님의 때에 순종함으로 고통 없이 평안한 마음으로 천국으로 떠나셨습니다. 마음에 묻어둔 못다 한 말이 있기에 서운하고 아쉽지만 저의 생명의 통로가 되어주시고 Peace Maker가 되어 주신 아버지께 감사합니다.      장례기간 중 큰형님의 마음도 많이 부드러워졌습니다. 기준이의 다운교회에서의 결혼식을 통해 큰형님(홍병일&이옥임)과 작은 형님(홍병철&성미옥) 부부가 하나님을 만나는 기회가 되며, 큰형님과 형수님이 재결합하여 앙코르웨딩식을 올릴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인간적으로는 불가능해 보이기도 하지만 가족구원을 위한 오랜 기도에 한 단계 한 단계 신실하게 응답해 주신 우리 아버지하나님의 성실하심을 신뢰하며 믿음으로 찬양합니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무궁한 사랑과 은혜요, 목사님과 다운교회 성도님들의 사랑의 수고와 믿음의 기도가 있었음을 알기에 마음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목사님!! 다운교회 성도님들!!!           사랑에 빚진자, 홍성대&오희영, 주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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