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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그림 찾기 시리즈>---강영우 박사님~

박세근 0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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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번 TV에서 양승봉 선교사님처럼
다큐멘트리 프로그램을 통해서 잘 알려진 분이다.
 
시각장애라는 핸디캡을 극복한 이분의 삶의 마지막은
췌장암 이라는 시한부 판결!
 
그리스도인의 삶이 복되다고 하는것은 잘먹고 잘살고
아프지 않고 뭐 그런것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해석이 세상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이다.
 
한달여 남은 여생을 감사로 정리하시겠다는
이야기가 소개되면서 삶을 마감하는 그리스도인의
좋은 롤모델이 되어주시는것 같아서 감사가 된다.
 
얼마전 급사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죽음과 많이 대조된다.
 
죽기전까지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쉼없이 끌려다니는 마지막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죽음 이후의 희망을 그려보게 자극하는
복음의 능력을 느껴보게 된다.
 
웃으며...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생을 마감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축복인듯 하다. 
 
 
----<신문기사>----
 
시각장애 극복 '아메리칸 드림' 강영우 박사 암 시한부 판정…

지인들에 의연한 작별의 편지

"여러분과 함께 이 세상을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나 그럴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제게 허락된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 의료진의 소견입니다."

성탄절을 이틀 앞두고 삶과 죽음, 아름다운 생의 마무리를 생각하게 하는 이메일이 미주한국일보 워싱턴 편집국에 배달됐다. 이메일을 보낸 사람은 시각 장애를 극복하고 백악관 국가장애위원(차관보급)에 올라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강영우(68) 박사다.

그가 성탄절에 세상과의 이별을 담담하게 준비하게 된 것은 췌장암 때문이다. 10월 담석으로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했을 때만해도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그 뒤 추가 검진에서 췌장암에 걸렸고 한달 여 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의료진의 선고가 내려졌다. 어이 없는 운명에 누구든 억울하다며 항거라도 하고 싶을 테지만 강 박사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마지막 시간을 아내와 함께 보내기로 하고 지난주에는 병원에서 퇴원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을 걱정하는 지인들에게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50년 전 서울 맹학교 학생이었던 저는 자원봉사자 여대생인 아내를 처음 만났다"며 "10년 뒤 그 예쁜 누나에게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자며 비전이 담긴 석자 '석은옥'을 선물하며 프러포즈를 했다"고 먼저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강 박사는 이어 "아내와 함께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온 지 40년이 다 되어간다"면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세월 속에서 우리 부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두 아들이 미 주류사회의 리더로서 아버지보다 훨씬 훌륭한 지도자로 인정받고 있다"고 아들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첫 아들 진석(영어 이름 폴)씨는 30만번 이상 백내장 굴절수술을 집도해 워싱턴포스트가 선정한 2011년 최고 슈퍼닥터에 뽑혔으며 법률 전문지 내셔널로저널이 40세 미만 최고 법조인 40명에 포함시킨 둘째 진영(크리스토퍼)씨는 10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임법률고문이 돼 2대째 백악관에서 일하고 있다.

중학교 시절 닥친 실명에 대해서는 "그 때문에 한평생 너무 많은 것을 얻었다"며 오히려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강 박사는 중학 시절 외상으로 실명하고도 고통과 편견을 극복하고 연세대 문과대를 차석 졸업한 뒤 1972년 도미, 피츠버그대에서 교육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해 한국인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가 됐다.

이메일에서 그는 주변 사람을 위한 배려도 잃지 않았다. 그는 "여러분이 저로 인해 슬퍼하거나 안타까워하지 않길 바란다"며 "누구보다 행복하고 축복 받은 삶을 살아 온 제가 이렇게 주변을 정리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할 시간을 허락 받아 감사하다"고 차분히 말했다. 그는 "한 분 한 분 찾아 뵙고 인사 드려야 하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점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기 바란다"며 "여러분들로 인해 저의 삶이 더욱 사랑으로 충만했고 은혜로웠습니다, 감사합니다"고 끝을 맺었다.

교포 사회는 강 박사의 편지에서 잔잔한 감동을 받고 있다. 그를 아는 지인은 "마지막에 마주하는 어려움에 의연하게 맞선 강 박사의 용기가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인은 "편지를 읽고 부끄러워 얼굴을 못 들었다"면서 "세상에 태어나 강 박사 부부만큼 열심히 그리고 보람 있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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