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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하는 즐거움

김경민 3 910

나는 축구하는 것이 즐겁다.

축구하는 즐거움은 꼭 골을 넣는 것에 있지는 않다. 골을 넣거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것도 즐겁지만, 마음이 맞는 팀원과 패스를 주고 받는 것은 더욱 즐겁다. 경기 중에 서로 패스가 잘되는 플레이가 1-2개만 나와도 게임이 끝나고 나면 정말 즐겁다. 그리고 그런 팀원들과는 깊은 신뢰감이 생긴다. 축구 뿐 아니라 다른 일을 하더라도 그런 사람과 일을 하고 싶어진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양시민 형제는 투지가 넘치는 골키퍼이다. 골을 어이없이 먹었다 싶으면 필드 플레이어들에게 화이팅을 외친다. 시민 형제의 이런 열정을 볼 때 어떤 일을 하든 똑 부러지게 할 것이 틀림없다

 김명호 집사님은 경험 많은 골키퍼이시다. 효과적인 플레이를 한다. 아마추어 이면서 수준있는 골키퍼 2명을 확보하고 있는 팀은 아마 드물 것이다.

 

 우리 팀에서는 여웅렬 집사님이나 김동수 집사님이 가장 중요한 중앙 수비를 보신다. 국가 대표로 보면 홍명보 선수의 역할이다. 이 분들은 원래 수비가 아니었지만 팀을 위해 자신의 역할이 수비인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들으시고 기꺼이 포지션을 바꾸신 분들이다. 그리고 장상욱 집사님이나 신효상 집사님이 사이드 수비를 보신다. 두 분이 사이드를 수비하실 때는 공격수들이 쉽게 뚫지 못한다.

 이진용 형제님은 축구를 통해서 다운교회에 나오시게 된 분이다. 지금도 주일 예배 때면 방송실 앞 쪽 자리에 조용히 앉아 계셨다가 나가신다. 축구를 너무 좋아해서 운동장에서 만난 분인데 우리와 한 팀이 되었다. 저돌적으로 공격수를 막아내는 모습은 적토마같다.

 이 분들 모두 자신의 역할에 있어서 최선을 다해 자리를 지키는 분들이다. 이 분들 덕분에 나 같은 공격수들이 수비 부담이 없이 기회를 노릴 수 있게 된다.

 

우리 교회의 미드필더 진은 막강하다. 이송남 집사님의 넓은 시야와 동료를 믿는 플레이는 그 분의 넓은 마음을 드러내 주는 것 같다. 옥한이는 젊다. 젊은 패기로 과감한 돌파를 성공하곤 한다. 이런 패기가 있기 때문에 지금 준비하는 시험에서 받드시 통과하리라 믿는다.

 진교인 집사님은 일명 거미발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손색이 없다. 큰 키를 이용해서 코너킥 기회 때 헤딩 골도 곧 잘 넣는다. 자신의 위치에서 믿음직하게 역할을 다하고 기회가 오면 결정적 한 방을 해결 해 주는 진교일 집사님을 보면 지금 하는 일에서도 조직을 그렇게 이끌고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현석 형제는 아직 교회에 나오지는 않는 친구이다. 원래 찬양팀의 양시민 형제와 한 부대에서 근무했었는데 지금은 전역을 했고 증권회사에 입사했다. 차분하게 공격을 차단하고 동료에게 연결 해 주는 플레이가 안정적이다. 고객에게 신뢰를 주어야 하는 증권회사의 인재상에 딱 맞춤형 인재이다. 박종화 집사님은 공격시 흘러나온 볼을 논스톱으로 차 넣는 놀라운 감각이 있다. 신중함과 단호함이 없으면 나올 수 없는 스킬이다.

 

중앙 공격수인 이종규 집사님은 전형적인 투지형 공격수이다. 평소에 이종규 집사님의 일하는 스타일을 알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경기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이종규 집사님은 여전히 축구에 배고픈 사람이다.

중앙 공격수 정경호 집사님은 전형적인 포스트 플레이어이다. 세컨드 볼을 노리는 나 같은 윙 포드 들에게는 아주 좋은 파트너다. 한 박자 빠른 트레핑과 슛으로 골 결정력이 있다. 이 분의 삶을 볼 때도 남보다 먼저 결정하고 움직이는 스타일이신데 그런 모습이 축구 플레이에도 담겨 있다.

오른쪽 공격수에 서성봉 형제는 우리팀의 최고 에이스이다. 상대 수비수 2-3명 정도는 거뜬히 따 돌린다. 수비수와 경합 할 때에는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한다. 서성봉 형제와 함께 일하는 리더는 아마 이런 성봉 형제를 인정해 주어야 할 것이다. 안그러면 이런 유능한 인재가 떠나 가 버릴지도 모른다.

 윙 포트로 빼 놓을 수 없는 분은 정재철 목사님이다. 이 분이 드리블 할 때는 상대 수비수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빠르다. 10년만 더 젊으셨어도 아마 차두리 소리는 들으셨을 것이다.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정확하고 차분하게 골을 결정하신다. 아마 이런 것이 연륜인 것 같다. 그 숙성된 내공이 설교하실 때도 드러나시는 것 같다.

 나 역시 윙 포드를 뛴다. 때론 사이드 미드 필더로 뛰기도 한다. 나는 공을 잡으면 너무 많은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 문제다. 아마 축구교범을 너무 많이 읽은 탓인 것 같다.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고 어리버리 볼을 뺏길 때가 많다. 그런 날이면 밤에 집에 들어와 자꾸 그 실수한 플레이가 생각난다. 나의 실수 때문에 기회를 만들어 준 동료에게 너무 미안하다. 아마 내 삶에서도 나의 행동 때문에 실망한 주변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지난주에도 결정적인 찬스를 날려 버렸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반성하고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나 축구에서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강경남 집사님, 이 분은 배울 점이 많은 분이다축구를 잘해서가 아니다. 이 분은 최근 1년 동안 자신이 스스로 축구를 하는 즐거움을 기꺼이 포기한 분이다. 스스로 경기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누구보다도 강할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스스로 게임을 포기하고 매 번 경기마다 심판을 보신다. 경기에서 심판이란 욕을 먹는 위치이다. 힘든 역할이다.  이번 남아공에 나선 세계 최고의 심판들도 역시 욕을 먹지 않는가? 나는 이런 강집사님의 자기희생이 지금의 다운교회 축구선교단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축구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팀웍을 배우고 신뢰를 배운다. 그리고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믿음의 경주를 하는 우리 인생에서 최선을 다하는 연습을 하게 된다. 축구에서도 이기고 있을 때가 있고 지고 있을 때가 있다. 우리 삶에서도 뭔가 잘 되고 있을 때가 있고 좀 시련의 시기가 있다. 특별히 지고 있을 때는 더욱 힘들다. 숨이 턱에 찬다. 서로 발도 안 맞고 패스도 자주 끊긴다. 그러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듯이 우리 삶도 하나님 앞에 설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달리는 사람이 승리한다.

축구도 그렇고, 인생도 그런 것 같다. 난 매 주 경기마다 최선을 다한다.그리고 축구를 통해서 나의 인생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에 승복하는 연습을 한다.

 

 축구는 이기는 경기가 있고 지는 경기가 있다. 지면 다시 잘 하면 된다

 그러나 인생은 단 한번의 경기이다.

 나의 삶에서 좋은 동료들와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인생의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나의 인생 필드에 흘린 땀을 보고 감사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기왕이면 내 삶에서 많은 패스와 어시스트, 골을 기록하고 싶다.

 

3 Comments
이경준목사 2010.07.28 19:16  
김종구 형제가 사군자 기질검사를 하듯이, 김경민 형제는 축구 기질검사를 하면 어떨까?
김경민 2010.07.29 05:38  
모든 분들이 축구를 통해서 서로 마음이 통하고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새로 합류하게 되는 분들도 더러 있는데 그 분들도 수박 먹으면서 이야기 나누다 보면 모두들 친구가 되는 것 같습니다.
김동수 2010.07.30 06:44  
축.사.모(유앙겔리온)가 날로 발전, 성장하여 교회 친목도모 및 선교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어 감사합니다.  교회에 기둥같은 인재들이 참 많아서 배울게 많습니다.  요즘 신입회원으로 활약중인 분들(강한식 집사님, 박영배 집사님, 안춘호 집사님, 김형철 형제님) 실력이 뛰어나서 기존 회원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김경민 목자님의 상세한 해설을 들으니 형제들 한명 한명이 더욱 소중하게 생각됩니다.  토요일 일산에서 뵙겠습니다.  교회에서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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