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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부를 아빠라 부르는 아들을 보며...

김경민 2 1062

제가 결혼하고 나서 한참을 주말 부부를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주말 저는 이모부를 아빠라고 부르는 아들을 보면서 중요한 사실을 하나 깨달았습니다.
그 날 처가에 모두 둘어 앉아 있는데 제 아들이 이모부를 아빠라고 부르면서 안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품에 안겨서 너무 좋아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불러도 오지 않구요

장모님은 이모부를 자주 봐서 그런 것이니 이해하라고 하시고, 그 자리에서는 웃고 넘어갔지만 제 마음은 점점 쪼글아들고 있었습니다.
그냥 저는 멀리 있는 그 어떤 존재가 돼 버리고 진현이가 아빠라고 부르는 그 존재가 진현이의 \'아빠\'가 되버린 것 같은 소외감이
파도처럼 밀려와서 주체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혼자 마음 상해서 침대방에 가서 속을 삭힌 후에
제 아들을 안고 집 밖으로 나와서 상가 슈퍼에도 데리고 가고 신발 구경도 하러 갔습니다.
사달라고 하는 바나나도 사 주었고, 길거리에서 하는 전자오락도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아빠다! 나 말고는 다른 아빠는 없단다. 아빠는 진현이를 사랑해~~ \'
그리고선
“한번만 더이모부에게 아빠라고 부르면 엉덩이 때릴거야~~\'
라고 말했죠. 그러면서 실제로 진현이의 엉덩이를 세게 때려주었습니다.
\'나 말고 다른 사람을 아빠라고 부르면 어떻게 돼? \'
라고 물으면 진현이는 엉덩리를 손으로 가르키며
\'엉--엉-- \'
하고 울면서 말 할 정도가 된 것을 확인하고는 진현이와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 진현아~~  내가 진현이의 아빠야, 이 세상에 아빠는 한  명이야, 내가 너의 아빠야, 나 말고 다른 아빠는 없단다~ ~\'
저는 저의 가장 소중한 아들의 귀에 대고 아빠는 계속 자신의 존재를 알려 주고자 연신 아이를 달래면서 이야기 했었습니다.
저에게 진현이가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엉덩이를 때려서라도 \'아빠\'의 존재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멀리 서울에서 주말이 되야 한번씩 내려오는 아빠지만  정말 진현이가 나를 아빠로 확실히 알고 아빠를 기억하며
제가 자신을 낳아준 사람이며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 할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3살 짜리 어린 아이에게 말이죠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안에서 근데 제가 어제 진현이에게 했던 말들...그 말들을 생각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진현이에게 했던 말은 바로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여러 가족이 있는 가운데 그냥 웃음으로 넘길 수 있는 23개월 짜리 어린아이의 \'착오\'를 그냥 넘길 수 없어 속상해 할 수 밖에 없었던
초보 아빠의 마음이 어쩌면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마음이 아닐까 생각 해 보았습니다.

하나님을 떠나 다른 존재를 \'아빠\'라고 부르는 인간을 보면서 느끼는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주말이었습니다.

진리는 옳은 것입니다. 옳은 것이 있다는 것은 틀린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많은 일들이 ‘다양성’이라는 명분하에 용인 되지만 그럴 수 없는 단 한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가 되신다는 사실입니다.

제 아들은 그 후로 저를 제외한 그 어느 누구에게도 ‘아빠’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 아들은 저로부터 안전과 보호, 함께하는 즐거움과 양육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답니다.
2 Comments
곽우신 2007.07.20 00:15  
  아멘!~~~~~~~~~~~~
생명나무(최정연) 2007.07.20 04:18  
  어제 진현이를 자세히 얼굴을 보니 김경민형제님과 아주 닮았더라구요.
그렇게쏙닮았는데말이죠...ㅎㅎ
우리도 하나님
아빠와 닮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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