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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힘들게하는 사람들(2)

박세근 3 1020

가정교회 목자의삶을 살아가면서 나 스스로가 느끼는

기적적인 일중에 하나가 바로 기도인것 같다.

 

목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되면서 얻게된 하나님 앞에서의 영적

부담감이 자연스럽게 기도하게되는 변명의 행위를 만들어 낸것은

아닌지?

 

그래서 나 스스로가 돌아볼때...

목자가 되기 전보다는 많이 철이든것 같다는 평가와 판단이

전혀 거리낌이 없는듯 하다.

 

물론 나와 함께 같이 밥을 먹으며 매주 도전과 순종을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는 목원과 vip들이 아직은 나에게 허락되어 있지는 않지만...

 

우리 공동체를 통해서 아직 준비되지 못한 나의 연약함과 과거 상처들이

하나씩 수술이 되어가고 있음을 돌아볼때 하나님께 그져 감사할 뿐이다.

 

사실 내가 사랑할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한다는 것은

말은 쉽지만 행동으로 옮겨서 실천한다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인것 같다.

 

이러한 실천이 나타나도록 동기력을 얻게하는 나를향한 공동체의 섬김때문에

내가 능히 이러한 실천들을 기적적으로 행하여 나가고 있음을 고백한다.

 

내가 싫어하고 꼴보기 싫은 나의 주변의 사람들이 어느순간 vip라는 개념의

존재들로 나의 의식속에서 탈바꿈하게 되었고 나의 기준에서가 아닌 하나님의

기준에서 그들의 필요를 고민하며 기도하게되는 일이 실제 나의 삶속에서

일어나고 있는것은 사실 내가 할수 없는 일들이 기적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증명할 뿐이다.

 

솔찍히 내가 느끼는 감정은...

 

괴롭다.

 

원망도 많이되고...

저주를 한가득 퍼주고 싶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왜냐하면 나에게 피해를 주고, 나의 마음을 어렵게 하며,

나의 생계에 직접적인 위기를 제공하게되는 원인이 되는 사람들이

나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 곧 나를 죽이려고 작정하고 덤비려고 하는 사람들이

언젠가 나의 가정에서 함께 밥을 먹으며 삶을 같이 나눈다고 하는 일이

솔찍히 나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차라리 내가 마음에 원하는 사람들과만 그러한 시간을 보낼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

 

그러나 좀더 깊은 양심에서 들려오는 음성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닌 내가 끔찍이도 싫어하는 그 사람들이 사실은 vip라고 말씀을 하신다.

 

오늘도 나를 도마위에 올려놓고 죽일까 말까 조롱하며 나의 연약함을

가지고 장난치는 듯한 그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고...

 

나의 속은 지금도 계속해서 전쟁이다.

 

나의 입술이 그들을 위해서 기도를 하지만 아직 그들을 나의 삶에

오픈하며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마음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해야할까?

 

심지어는 내가 하나님 섬기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하나님을

섬기지 못하도록 협박하며 나의 삶을 괴롭히는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애매하게 고난을 받아야 하는 상황....

하나님을 섬긴다는 이유로 함부로 대하는 무례함...

 

예수님께서 십자가 수난중에 조롱과 핍박을 받으셨을때의 그 엿같은 기분이

아마 이러하지 않으셨을까?

 

나는 솔찍히 기분이 아주아주 더러운데...

예수님은 나처럼 그러시지는 않으신듯 하다.

 

이것이 나와 예수님의 차이이고...

내가 절대로 흉내낼수 없는 예수님의 사랑일 뿐이다.

 

예수님께서는 나보고 억지로 그들을 마음에 품으라고까지는 하시지 않으시는듯 하다.

그것이 나의 한계이기 때문에....

 

다만, 기도하라고만 하신다.

 

사실 원수를 사랑할수는 없다.

원수를 마음에 품을수 있으려면 적어도 내가 그 원수를 초월하는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만

가능하게 되어있다. 곧 긍휼히 여기는 마음!

 

그것은 사실 예수님께서만 가능한 일이다.

 

예수님께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던 말씀의 의도는

내가 스스로 원수를 긍휼히 여길수 없게 되어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나를 긍휼히 여기셨던것처럼

그 원수를 긍휼히 여기실수 있도록 단순하게 기도하라는 의미인 것이다.

 

결코 내가 품을수 없는 사람들!

나의 자식처럼 또는 나의 가족들처럼 노력하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품을수 있는 사람들이 아닌 나의 주변에서 나타나게 된 나를 힘들게하는 사람들!

 

힘들지만...

괴롭지만...

 

단순하게 나는 기도해야만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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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찍히 지금도 매일같이 하나님 앞에서 변명을 늘어놓는다.

저의 코드에 맞는 vip들을 찾고 컨텍해서 기도하면 안될까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계속 음성을 주신다.

 

"너의 코드에 맞는 사람들이 아니라 너의 삶속에서 실제로 내가 허락하고 있는

사람들이 내가 너에게 허락한 vip들이라고...."

 

그러고 보니 나의 주변에서 내가 예측치 못했던 엉뚱한 사람들이

우리부부의 삶을 보고 동기력을 얻어서 예수님을 영접한 일들이 있었는데...

 

내스스로 내감정대로 vip를 제한하는것은 오히려 하나님의 일하심을

방해하는 이유가 될수도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달아 본다.

3 Comments
김동환 2013.06.10 19:57  
항상 귀한 나눔 감사드립니다. 저의 경우엔 복잡하게 생각치 않고 말씀의 원리를 파악하고 옳다싶으면 그대로 밀어 부쳐버립니다. 때문에 저의 주변사람들이 힘들어 할 수도 있지만 ... 언제가는 진심을 알아주리라 믿고 행하고 있습니다. 저의 부모를 욕하는것을 참을 수 없듯이 고의로 불성실하게 행하는 모습을 보면 열이 나고 무언중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갈길이 멀다 싶기도 하고...감사를 잃어버리면 제가 손해겠죠?^^
박남석 2013.06.17 06:01  
어떤 시련이든 우리의 즉각적이고 본능적인 성향은 하나님께 역경을 없애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종종 하나님의 첫번 째 우선순위는 우리를 역경에서 건져내시기보다는 그속에서 우리를 강하게 단련하시는 것입니다. 길 끝에 있는 보물이 그분께는 훤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게리토마스의 "부모학교"(209p)
김상철 2013.07.18 03:18  
솔직한 나눔을 통해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현실감 있고 생명이 살아 마치 새가 둥우리에서 비상하려고 날개짓을 하는 모습이라고 할까요? 갈등속에서 순종하며 따라가는 성숙한 모습을 보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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