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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힘들게하는 사람(생활컬럼)

박세근 1 1028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사실 일보다는 사람관계 때문에

힘들다고 느끼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소위 말하는 갑을관계....

 

그래서 항상 본능적으로 처음에 관계를 맺을때

내가 갑의 입장이 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머리를 끓여가며

잔머리를 굴려야 하는 상황이 어쩌면 직장생활 속의

실체일지도 모르겠다.

 

요즘 언론에 주요 잇슈가 되고있는 갑의횡포라는 말을

좀더 깊숙히 생각해 보면...

 

꼭 직장생활과 같은 사회관계 속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닌듯하다.

 

사회가 아닌 가정이라는 보금자리의 관계 속에서도

이러한 비슷한 행태는 그져 나타나고 있을 뿐이다.

 

예를들어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

 

누가 먼져 갑의 깃발을 획득했느냐에 따라서...

시어머니가 갑이 될수도 있고, 며느리가 갑이 될수도 있다.

 

문제는 갑을적 관계를 초월한 관계로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가 이루어지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갑을관계의 모양은

주인과 종처럼 나타나는 관계를 말한다.

 

무조건 복종하며 따라야하고, 절대로 이의를 제기할수 없으며,

조금이라도 불복종 하게되면 힘든 댓가를 치루어야만 하는 관계!

 

모든 직장인에게 회사에 나가있으면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그런 질문을하는 사람에게 미쳤다는 말을 할지도 모른다.

 

며느리들의 입장에서 시댁은 직장과 같은 의미를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해봤다.

 

내가 직장에서 힘들어하는 부분들은 사실 퇴근해서 집에오면

해방되어 쉴수 있지만, 나의 아내는 시어머니와 계속 같이 있는限,

계속해서 힘든상황에 있다고 볼수 있다.

마치 군대에서 내무반 생활하는 쫄병의 심적부담이라고나 할까?

 

군대야 잠시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지만...

시댁에서 살아가는 며느리는...어휴~

 

사실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인내심이 더 강한것 같다는 생각을

문득 해보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시집살이를 하는 며느리들이 자기 남편들보다

더 생각이 깊고 더 철이 들을수 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사실 갑의 입장으로만 편하게 살게되면...

인격이 굉장히 이기적으로만 발달하게 되는듯 하다.

 

그런데 을의 입장으로 고생을 하다보면

인격이 결코 이기적이지 못하게 만드는것 같다.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습관은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갑)을 경험하지 않고서는 결코 배울수 없기 때문에...

 

나는 하루일과 10시간을 나의 직장상사와 갑의 관계에 있는

주변 동료들에게 시달리면서 하루를 보내다 집에 온다.

 

나의 아내는 시어머니에게 시달리다가 하루를 종료하게된다.

 

ㅋㅋㅋ

둘다 힘들게 하는 사람들에게 매여서 있다보니

서로 위로하게 된다고 해야할까?

 

고난이 나에게 유익이라고 했던 성경의 어떤 저자의 말이

솔찍히 나의 마음에 상당히 거슬리지만...

 

나는 어쩌면 나를 힘들게 하는 그 사람들로 인해서

하나님 앞에서 이기적이고 배은망덕한 나의 인격들이

점점 다듬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를 힘들게하는 그 사람들!

사실은 이들이 나의 VIP인 것이다.

 

가정교회 목자를 하면서 나 정말 하나님 앞에서 철들어 가는것 같다.

1 Comments
박승훈 2013.06.05 01:59  
맞네요...직장이야 밤 늦게라도 퇴근하면 집에가서 쉴 수 있지만 (회사에서 업무 때문에 전화하지 않는한) 시집살이는 아내가 나가서 일하지 않고 집에 있다면 낮에는 "근무 중" 밤에는 "야근 중"이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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