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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다운낚시선교회) 3차 원정 기록

강성광 1 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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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여러분!! 서해153(강성광집사의 낚시닉네임)입니다.

6월말까지 좀처럼 대물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비교적 자주 대구 지깅을 나섰지만 입질도 시원치 않았습니다. 점점 피로감만 더해가고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 가야 할 일도 있고 해서 2달 정도 대구 지깅을 중단했습니다. 그러다 강원 고성

공현진에서 지깅을 원하는 어떤 분의 전화에 동행하기로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공현진 대구지깅에 나섰습니다.

2달 쉰 것이 서로의 마음을 새롭게 해주었는지 오랜만에 찾는 현지 분들이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날씨는 비교적 흐린 편이었지만 경험상 이런 날씨는 어쩐지 대구가 나와 줄 것 같은 물색이었습니다.  총 7명이 대구 지깅에 나섰는데 도중에 동해 파고(금일 1.5-2)로 멀미를 하는 사람이 생겨났습니다.

매주 몰두하다시피 했던 때에 비해 담담한 마음으로 깊은 수심으로 합사를 풀었다 감았다를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나오는 것이 고등어나 명태만한 것뿐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그러했습니다.  

“인생을 의지하지마라. 인생의 호흡은 코끝에 있느니라.”

한치 앞을 볼 수없는 인 것이 인생이라지만 낚시도 역시 그러한 것 같았습니다. 마음과 달리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것이므로...

처음 동행한 분을 도와주랴, 내 장비를 챙기랴 분주하게 3-4번째 입수가 지나가고 오늘 조과에 기대할 수 없는 분위기가 느껴지다가 회심의 포인트에서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강릉 쪽이나 그 아래 삼척 장호항 쪽에서 나오는 대물 대구와 마릿수에 비해 강원북부권을

계속 공략해 온 나로서는 모든 점에서 그쪽에 비해 뒤쳐진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런 생각을 불식시킬 수 있는 경험을 했고 대물을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이맘 때 제법 큰 덩치의 대구를 만났던 경험이 있으므로 은근히 대물에 대한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습니다.

무거운 쌀가마니를 들어 올리는 기분, 처음 바닥(성애)에 걸린 줄 알고 실망하는 순간 어쩐지 약간 부양하는 느낌, 대물을 직감했습니다. 복부에 낚시대를 고정하고 기마자세를 하고 천천히 릴을 돌렸습니다.

어깨가 뻐근할 정도의 무게감을 느꼈습니다. 지깅대 끝이 활처럼 휘었습니다. 5호 합사가 팽팽해지고 팅팅 거렸습니다. 릴이 잘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대구 지깅의 묘미는 대물을 끌어 올리는 무게감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대체로 만족할만한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공현진 앞바다에는 얼마나 큰 놈이 우리를 기다리는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의 속단을 부끄럽게 하는 얼마나 큰 놈이, 더 무거운 대물이 모습을 드러낼지 모릅니다. 꼭 대면할 날이 올 것입니다.      

언제 여러분도 같이 가시죠!!

1 Comments
david kim 2006.09.17 17:04  
  지깅 재미가 이렇게 읽는 재미로도 솔솔~입니다. 다나까회장님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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