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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사랑방

임종을 준비하면서...

박세근 2 838
외할머님께서 지난달부터 병원에 입원하셨다.
노환으로 몸이 쇠약하신 상태에서 지병을 얻으셨기 때문에...
 
추석에 뵐때는 건강해 보이셨는데...
입원 이후 많이 수축되어...
 
예전 할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수축되어 계셨던 모습과
비슷해 보였다.
 
마지막 준비의 시간이 다가왔다는 것을 가족들은 감지하고 있다.
 
병원 의사선생님도 퇴원을 해서 집에서 편하게 요양을
받으실 것을 가족들에게 권고해 주셨다.
 
퇴원 이후 부모님 집으로 오셔서 어머니의 간병을 받으시며
마지막 가시는 길을 기다리고 계신 상황이다.
 
아무것도 하실수 없으셔서 어머니께서 옆에서 모든것을
수발해 주셔야 하는 상황이다.
 
기력이 없으셔서 그져 누워서 눈만 감고 계신다.
 
그러던중에 새벽에 잠시 어떠신가 하여 할머님을 모신방에
잠시 들어가 봤다.
 
할머니께서 눈을 뜨고 계셨다.
의식이 있으셨던것 같아서 할머님께 말을 붙여봤다.
 
할머니께서 외손주를 알아보시고 반응을 보이셨다.
 
"할머니~마음 편하게 가지고 계세요~"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실 거에요~"
"천국이 바로 가까이에 와 있습니다~"
"누가 기다리고 계신것 같아요?" 라고 물어봤는데...
 
한참 생각 하시는듯 하시다가...
 
"예수님..." 이라는 말씀을 한마디 하셨다.
 
"역시 우리 최상열 권사님 최고~~~~"
"그럼 됬어요...."라고 하고 미소를 지어 보여드렸다.
 
할머니 손을 잡고 있자니...
예전에 있었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할머니께서 살아오신 인생이 마냥 즐거운 길은 아니였다.
외삼촌 한분에 이모들이 다섯...
 
외할아버지는 지병으로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셨고...
이모들과 외삼촌 뒷바라지 하시면서 가난과 싸워가시면서
지금까지 살아 오셨다.
 
지금의 나는 멋진 노후를 위해서 투자하면서 산다고 하지만...
할머니에게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조차 없었던 젊은 시절과
노년을 보내셨다.
 
할머니 세대의 분들 대부분이 그러시겠지만...
 
할머니 앞에서 인생이 어떠니 하면서 말을 늘어놓는 것이
굉장히 건방져 보이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젊은 시절이 온통 전쟁과 사회혼란으로 얼룩져서
비관적인 인생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셔야만 했던 세대이신지라...
 
그럼에도 이렇케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날까지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오신 할머니께서 진정 인생의 승리자가 아니실까?
 
요즘 사람들 쉽게 목숨을 끊는것이 다반사인데...
 
최장로님 말씀데로...
자신의 삶을 성실하게 끝까지 살아오신 할머님을 존경하게 된다.
 
인생의 마지막 마무리 단계에서 하나님을 알고 기억하시려 하는
할머니의 영혼이 복이 있다.
 
이런 경험조차 못하고 죽음을 근심으로 두려워하며 마지막을
보내셨던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서글퍼진다.
 
"죽기전에 모든것을 기억 못해도 좋다!"
"그러나 나를 데려가실 분이 예수님이라는 사실만
기억할 수 있다면 그것이 복이 아니겠는가!"
 
라는 개인적인 독백을 해보게 된다.
2 Comments
김동수 2011.12.08 20:14  
저도 어머니께서 요양병원에 계신지 몇년째인데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 하시면서 삶과 죽음에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되네요.  마지막 문구가 가슴깊이 전해집니다.  "죽기전에 모든것을 기억 못해도 좋다!"
"그러나 나를 데려가실 분이 예수님이라는 사실만
기억할 수 있다면 그것이 복이 아니겠는가!"
김동희 2011.12.10 21:08  
어르신(부모님,조부모님)분들을 위해서 감사표현이든,물질이든 무엇이든 지속적으로 봉양하는것이 쉽지는 않지만, 꾸준히 노력해야 돌아가신 후에 큰 후회를 하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박세근형제는 어르신을 향한 마음이 따뜻해서 아름다워 보이네요^^ 힘내시고 자주 봉양하세요~~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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