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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사랑방

다산회 첫 산행을 마치고

빗속의_산행

아이를 많이 낳자는 의미인지, 산을 많이 가자는 의미인지 몰라도
아무튼 다산회(다운 산행 동호회)의 첫 산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일기예보와 아침부터 잔뜩 찌푸린 날씨로 인한 낙심천만의 마음을 추스리고
이미 예정된 북한산행은 뒤로 미루고 하나님께서 주신 날씨에 최적인 산행을
위해  분주히 잔머리를 굴렸다.

이내곳 행주산성(덕양산, 해발 125M)이 머리에 선명히 그려지는 것 아니겠는가?
지난 설날 전 연휴에 CBMC 회원들과 나들이 하며 현장 상황을 파악했던 것이다. 교회에서 불과 15분, 산길이라기보다 산책로에 가깝고 빗길에도 무리가 없는 최적의 코스!  여호와 이레!

비바람 속에 첫 산행을 추억하기 위해 나선 7인의 용사(?)들.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포기하지 않고 길을 만들어 내는 다운공동체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 받은 다산회 회원들의 불굴(?)의 기상을 어찌 갸륵하지 아니한가?

우산을 바쳐들고 비옷을 둘러입고 뿌리는 빗줄기 사이로 나섰습니다.
여린 싹들이 망울져 있고 철부지 진달래 꽃 빗방울에 다소곳이 움츠려듭니다.
임진왜란 3대 승전지로 알려진 행주산성의 초입엔 권율장군 동상이 우뚝 서 있습니다. 그날의 잠시 떠올려 보며 삼국시대에 쌓여졌다는 토성을 밟아 올랐습니다.

그도 산인지라 산책보다 숨이 살짝 가뻐집니다. 금방 산머리에 올라 탁트인 사방을 바라보니 서울/경기/인천 일원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막혔던 속이 시원하게 뚤리는 느낌입니다. 이정도만 올라도 이러니 좀 더 높은 곳 오르자면 호연지기
마구마구 솟구칠것 같습니다.

이곳 저곳 둘러보다 DVD 상영 한다기에 고전영화(일명 전쟁과 영웅)
한편 잘 때리고 준비해간 컵라면에 물붙고 온기를 느끼며 이런 저런 야그를 합니다. 한데서 먹는 컵라면, 이거 끝내줍니다. 귤까지 까먹고 주섬주섬 챙겨서
내려섭니다. 홍연호회장님의 준비성 아니 섬김이 이렇게 정겨울 수가 없습니다.

봄냄새 살짝 풍기는 비오는 날의 수채화는 이렇게 그려집니다. 빗속에서 바라보는 서로의 모습에서, 펼쳐진 풍광에서 우린 주님의 임재를 느낄 수 있습니다.
호들갑 떨지 않도록 비로 다져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다산회는 실행합니다. 그날 그날 주신 상황을 최대한 즐기면서
다산회는 날로 날로 새롭게 전진할 것입니다. 마음과 몸의 건강을 위해,
아름다운 교제를 위해,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기 위해 산에서 만납시다.

차기 산행은 3/18(일) 2시30분 미뤘던 북한산을 가고자 합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출연:홍연호/김영미부부 주정길/육화숙부부 함용태/윤금희부부, 이종영형제
장소:경기도 고양시 덕양산 일명 행주산성 (해발 12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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