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터
홈 > 나눔터 > 다운 사랑방
다운 사랑방

아들~아들~(생활간증)

박세근 1 867

최근 엄마와의 전쟁이 한창이다. 

전승만 장로님께서 올려주신 펌글을 읽다가 순간 버럭~ 했다고 해야할까?

 

나의 솔직한 마음을 표현해도 우리 공동체 성도님들은

헤헤 그러려니 하시면서 충분히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몇달 전 아내가 가구제작과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남양주 마석 본가쪽에 가게를 하나 차리게 되었다.

 

아내가 취미로 해왔던 일들이 직업으로 발전하게 되는 과정인듯...

 

건강한 자아상이 건강한 가정관을 만들어 주고, 그것이 건강한

직업관(은사의 계발)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아내를 통해서

배우게 되는것 같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싼 임대료를 내가면서

가게를 운영하는 것은 좀 무리일것 같아서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을 찾다보니 남양주 마석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아내의 실력은 대단했다.

생각했던것 이상으로 잘 한다고 해야할 것 같다.

 

가게를 운영하다보니 아무래도 군포에서 마석까지 왔다갔다

하는것이 어렵기 때문에 마석에 있는 부모님집에서 있어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고, 우리 부부는 주말 부부처럼

지내는 상황이 되었다.

 

아내 혼자서 유현이와 시댁에 남편없이 일주일동안

있어야 하는 상황....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남편으로서 못할짓이란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래서 얼마전 결심을 하고 마석으로 이사해서 부모님과 합가하는것을

결정하게 되었다.

 

현재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서 분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경기가 회복될때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아야 할 상황이다.

 

아내가 가게를 하면서 평일중에 계속 시댁에 있는 상황이 되다보니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질 수 밖에 없고...

 

그러면서 전혀 예측치 못하는 상황들이 벌어지게 되는데...

 

정말이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우리 엄마가 이럴줄은 몰랐다...

 

우리 엄마는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아내와 영적인 관계로

무리없이 잘 지낼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내와 엄마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고 있었고

아내도 바늘방석에 있는듯한 어려움을 나에게 자주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가끔가다가 엄마에게서 근무중에 전화가 온다.

그럼 아니나다를까...아내에 대한 못마땅한 이야기를 나에게 늘어 놓는다.

 

"아들!"

"아들이 중간역활을 잘해야 나와 영은이가 잘 지낼 수 있다!"

 

매번 이런식으로 나에게 협박을 하신다.

 

그래서 그 이유를 물어보면...

정말 입에담기 힘들정도로 사소한 일들을 엄마는

마음에 담아두고 계셨던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아내에게 말하기도 좀 뻘줌하고...

한마디로 아내의 스타일이 엄마 마음에 안드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내가 엄마에게 뭔가 문제있는 행동을 한다거나

그러한 나쁜 마음을 먹고 행동하는 것도 아니다.

 

엄마의 기세가 아내를 누르고 있다.

나는 그것을 안다.

 

현재 약자는 엄마가 아니라 아내이다.

혹시나 나의 이야기가 아내를 위하고 엄마를 나쁘게만

나타내려 하는 편중된 관점이라고 지적할지도 모르겠다.

 

엄마의 영적 배경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면...

나의 아빠는 젊을때 한성깔 하는 분이였다.

엄마는 항상 아빠의 성질을 건들지 않기 위해서 늘 참고 살아오셨다.

 

나는 그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릴적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완벽한 엄친아였다.

 

엄마는 이러한 것들에 대한 고통으로부터 위안을

아빠로부터 받기 어렵다 보니 나를 통해서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 하셨던 것이다.

 

엄마에게 믿고 의지할 남자는 아빠가 아니라 나였던 것이다.

이런 현상이 나만 그런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 엄마와 동시대를 살아오셨던 대부분의 엄마들도

아마 이와 비슷할 것이라 예측이 된다.

 

이런 믿고 의지했던 아들인데...

어느날 결혼을 하더니...

더이상 내 위안의 도구로 품을 수 없게 되면서,

아내가 엄마의 깊은 심리속에서 이뻐보일수는 없는 것이다.

 

만약에 내 여동생이 실수를 하면 엄마는 전혀 감지도 못하지만

아내가 실수를 하면 엄마는 아주 민감하게 감지해서 그것들을

하나하나 차곡차곡 마음에 모아둔다.

 

그래서 아내와 엄마가 같이 붙어있다 보면...

문제는 그냥 생겨난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내와 엄마를

가급적 만나지 못하게 떨어트려놓고 살아가야만 하는 것인가?

 

원래 결혼을 하면 부모와 자식은 독립을 해서 따로따로 살아야만 하는 것인가?

만약에 여건이 허락치 않아서 같이 살아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뭐 이혼이라도 해야한다는 것인가?

 

세상사람들은 이런 경우를 보면서 판단하라고 한다면...

아마 이혼해야 한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살아간다는것이 원래 이런 문제의 반복을 겪게되는 것인데...

 

가족이라는 것!

우리의 생각속에는 tv에서 봐왔던, 평화롭고 이상적인 그림만을 상상하며

꼭 그래야만 한다고 여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가족이기 때문에 끊임없는 갈등과 싸움은 일어나야만 한다.

그래서 가족인 것이다.

 

그런데 가끔가다가 나스스로가 착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항상 화목해 보여야만 한다는...

 

결코 아니다...

 

그리스도인의 가정도 맨날 지지고 볶고 싸우는 일들에 대해서

당연하게 여겨야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일들이 있기 때문에 행복해지기 위해서 노력하게되는

변화들이 나타나게 되는것이다.

 

그래서 나는 결심을 했다.

그동안의 엄친아의 이미지를 벗어버릴것을...

 

얼마전부터 엄마의 얼굴이 아주아주 어둡다.

내가 예전의 엄친아의 이미지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일부러 엄마에게 더 서운하게 의도적으로 행동하는 내가

엄마에게는 그져 충격적으로 받아드려질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나에게는 답이 있다.

만약에 내가 이러한 답을 찾지 못했다면...

난 아마 이런 결심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한다는 것!

이것은 의지가 아니라 본능적인 것이다.

 

부모가 자식이 위험에 처했을때

자식을 위해서 불속에라도 뛰어들게 되는 현상!

 

이것은 본능적으로 나타나도록 하나님께서

모든 생명체에게 기본적으로 프로그램해 놓으신 부분이다.

 

동물이나 사람이나 이것은 본능이다.

이것을 내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 보니 알게 되었다.

 

그전에는 전혀 몰랐다.

부모의 사랑은 정말 위대한 것이라고...

 

그런데 내가 부모가 되어보니...

그것은 누구나 다 하는 본능적인 것이였다.

 

본능적인 부분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서 나의 의를 내세워서

인정받으려 한다는 것!

 

"하나님! 내 자녀를 사랑해서 제가 이렇케 희생했습니다."

"저 정말 사랑이 많고, 넘치는 사람이죠.?"....라고 고백하려고 한다면... 

 

하나님께서 보실때 좀 우수워 보일지도 모른다.

철이 덜들어 보인다고나 해야할까?

 

하나님께서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에서 본능을 초월하는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신 사랑을 나타내는 것!

 

적어도 그리스도인이라면 일반 세상사람도 쉽게하는

본능적인 사랑보다는 좀 더 수준높은 사랑을 지향해야

되는것이 맞지 않겠는가?

 

그래야 그들이 그리스도인은 우리와는 다르구나!

하면서 뭔가 영향력을 받을것이 아닌가?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고, 자녀가 부모를 공경하는

누구나 가르치지 않아도 알고있는 이러한 세상살이용 사랑말고...

 

가족 이상의 관계로 누리게 되는 하나님 나라의 사랑으로

사랑하는 관계를 이루어 나가는 것!

 

너는 하나님의 사랑하시는 영혼이기 전에 내 며느리란 옹졸한 생각의 벽이...

당신은 하나님의 사랑하시는 영혼이기 전에 나의 시어머니라는 생각의 벽이...

 

그리스도인이 하늘나라의 사랑을 이땅에서 누리는 것을 자꾸 가로막는 것이다.

 

이러한 벽은 그리스도인이라면 극복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안에 예수님께서 계시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계시면...

그분과 쉼없이 대화를 나누다 보면(기도)...

 

이러한 벽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경험을 하게되고

이러한 자유를 누리는 삶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험을 누리고 있을때...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다시보고 관심을 가지게 된다.

 

왜냐고?

매력적이니까!

 

그리스도인의 고부갈등!

그 원인은 아주 단순하다.

 

기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들은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세상이 항상 주는 기가막히고 말이안되는 고통속에서도

감사하다고 고백하게 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능력!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동일시 해줄수 있는 능력!

곧, 이세상에서 천국을 누릴 수 있는 능력이 그리스도인에게는 그져 있는 것이다.

 

만약에 엄마가 그리스도인이 아니였다면

나는 엄친아의 이미지를 과감하게 벗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엄마는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나는 엄친아의 이미지를 완젼히 벗어버려야만 한다는 결정을 얻게 되었다.

 

왜냐하면, 엄마의 위로자는 아빠도 나도 아니기 때문이다.

엄마의 위로자는 엄마의 영혼이 신뢰하는 하나님이 되셔야 하기 때문에...

 

 

----------

 

엄마가 충격에 빠지게 될까봐 걱정도 되는데...

 

엄마가 나를 부를때..."아들~ 아들~" 하면서 부르곤 한다.

그럼 나는 말하려고 한다.

 

"제발 그 아들~아들~ 이런식으로 부르지 마세요!"

"그냥 제 이름을 부르세요."

"아들없는 사람은 어디 서러워서 살겠습니까?"

1 Comments
황해연 2012.03.23 20:20  
며느리 시집살이나 사위 장모살이나 똑같고요.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들이나 딸도 똑같아요. 우리 형제도 저희 엄마랑 살면서 1년은 죽어라 힘들고 또 1년은 죽어라 내려놓고 지금은 공격도 자자들었지만 웬만한 공격으로는 콧등으로 넘길만큼 감정의 콘트롤내지, 둔감한 감정체력으로 바뀌었지 싶습니다...약간의 팁을 알려드리자면...어머님이 영은자매에 대해 서운함을 말하면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고 응해주세요..때론 좀더 과하게 오버해도 좋습니다...그리고 영은자매에겐 그대로 어머님과 있었던일을 에피소드 이야기하듯 어머님이 영은자매에게 형제와의 대화를 이야기 하기전에 말해주세요^^...때론 형제가 오버하는걸 어머님이 그정도는 아니라고 말리는 날이 올겁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