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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목사의 좌충우돌 연수 이야기2

곽우신 13 1261

샬롬!

 

휴스턴 서울 교회에서 가정교회 연수를 마치고 복귀하자 마자 현재 다운틴(청소년부) 여름 캠프에 와 있습니다.

낮에는 졸리고 밤에는 잠이 안오고.... 몽롱하게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람의 신체는 참 놀랍습니다. 환경에 기가 막히게 적응을 하기 때문이죠..

이제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됩니다.

 

1. 공항에서는 가끔 햄버거를 사먹거나 커피를 주문해서 먹습니다. 여기는 국내선에서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게이트 앞에 식당이 즐비하게 있네요...^^ 마치 우리나라 고속버스 터미널 같습니다.

버거킹에 들러서 주문을 했습니다. 분명 버거하나와 콜라를 달라고 했고 다른 것도 주문했는데 갑자기 영어로 물어보네요.. 그냥 버거주면 되는데... 대충 들어보니 뭘 더하겠냐는 주문 같은데.. 잘 안들려서 그냥 모두 'yes'라고 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햄버거 내용물이 두배가 되어서(고기도 2장, 치즈도 2개) 돌아왔습니다. 물론 콜라도 제일 큰녀석으로...ㅠ.ㅠ 커피를 살 때도 그랬습니다. 커피를 주문하자 갑자기 질문을 합니다. 게다가 흑인 여성분이 질문을 했는데 이건 더 못알아 들을 정도여서 그냥 모두 'yes' 했습니다. ㅎㅎㅎㅎ 커피를 거의 사발로 받았네요.. 그 위로 하얀 크림이 산을 이루고 맛은 거의 설탕물 저리가라입니다. ㅠ.ㅠ 한국이 좋습니다. ^^

 

2. 미국이 땅이 넓긴 넓더군요.. 서울교회도 예외가 아니라 꽤 넓었습니다. 제일 부러웠던 것은 아이들을 위한 실내 체육관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농구대회가 가능한 실내 체육관, 어른 예배시에 아이들이 놀수 있는 키즈 플래닛이라는 넓은 실내 놀이공간 등등 여기 저기 공간이 많았습니다. 특히 분반 공부때문에 주일에 이리 저리 헤메지 않아도 될만큼의 공부방들은 부럼움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좁은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며 수고하는 손길들이 있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실내 체육관의 그 넒은 공간에서 한쪽에서 아내와 함께 탁구를 치며 놀았습니다. 전기세가 싸서 그런지 에어컨 하나는 빵빵해서 놀만했습니다. ^^

 

3. 바깥날씨는 섭씨 40도를 넘나들고 감히 나가서 돌아다닐 엄두를 못냈는데 실내는 빵빵한 에어컨 덕분에 도리어 추웠습니다. 서울교회 교인 한 분이 서울에 갔다왔는데 너무 힘들었답니다. 에어컨이 잘 켜있지 않아서.... 전기세가 싸서 인지 여기 에어컨은 늘 켜있었습니다. 덕분에 제 아내만 추위를 피하느라 고생을 했답니다. 첫날 오는 비행기는 거의 냉장고를 방불케 했는데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머리까지 춥다는 것을 느끼며 비행기를 탔습니다. 옆자리의 미국인은 나시티에 반바지를 입고도 이불도 덮지 않더군요... 체질이 틀린가 봅니다.

 

4. 아내가 길을 잃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가 너무 커서 연수관에만 있을 수 없다고 하더니 양산에 썬글라스에 장착을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처음에는 교회 주변을 다니며 묵상할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길이 나타나서 길을 따라갔다고 합니다. 그러고서는 교회 근처의 호수를 만났고 호수 주변을 하나님과 신나게 대화하며 거닐다가 갑자기 방향을 잃고 당황했답니다. 핸드폰도 없이 주소도 모르고 영어는 더욱 모르고....^^ 당황한 순간에 여태까지 함께 계시던 하나님은 기억이 안났는데 그래도 하나님께 길 가르쳐달라고 기도하고 방향을 겨우 찾아서 교회로 돌아왔습니다. 대단한 마누라님... 저 휴스턴에서 홀애비 될 뻔 했습니다. ^^ 아내를 돌려주신 하나님께 감사..

 

5. 휴스턴은 한인 타운이 제대로 형성이 안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한국 마켓이 있어서 들렀는데 한국에서 보던 반가운 라면, 과자 등등이 영문으로 쓰여 있어서 웃겼습니다. 가격은 뭐 거의 2-3배 정도? 그래도 라면 살 수 있다는 기쁨이 더 컸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여기 분들이 찜질방을 가신답니다. 그런데 휴스턴에 없고 달라스에 있어서 달라스 찜질방이라고 부른다네요.. 찜질방 가려면 차타고 여행을 해야하니... 우습죠...^^ 김치를 먹을 수 있고,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었던 연수관은 천국이었습니다. ^^ 그나 저나 우리 나라 사람들 찜질방 되게 좋아하나 봅니다. ^^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합니다. ^^ 다음에 또 올리죠..^^

 

연수 보고서는 다 완성되었는데 너무 분량이 많아서 캠프 끝나고 바로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3 Comments
박승훈 2011.08.05 02:48  
잼있게 읽었습니다. 사무실에서 읽다 껄껄껄 웃었습니다 ㅎㅎㅎ
신효상 2011.08.05 02:58  
ㅎㅎㅎ. 잘 다녀 오셨네요.. 재미난 추억도 많이 남기시고..
외국에 나가면 한국생활 빡세다는 것을 실감하면서도.. 김치/라면의 유혹을 참지 못하는 것 아이러니 하네요^^;
김도윤 2011.08.05 03:43  
건강히 잘 다녀오셔서 감사합니다~목사님 만큼이나 편안하고 재밌는 글이 너무 다정하고 좋네요~전 커피는 미쿡식인데 딴건 다 한쿡식이네요^^;;  오시자마자 바쁜 일정이시라 몸이 곤하 실텐데 드시는거 한국식으로 많이 드셔서 화이팅하세요^^*
최혜영 2011.08.05 04:09  
저도 식당가서 주문하니까 하도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는 바람에 식당가는 일이 스트레스였던 기억납니다.^^ 매사에 겸손해지더라구요 ㅋㅋ
정미혜 2011.08.05 05:21  
목사님과 사모님을 무사히 제 자리로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  글을 너무 실감나게 쓰셔서 저 또한 휴스턴교회에 앉아서 모든 장면을 구경하고 있는듯한 착각에 빠지네요.  빨리 제트래그에서 해방되시길 바랍니다.
황해연 2011.08.05 09:22  
누구나 먼나라 이웃나라에 가면 애국자가 되곤 하는데...식성도 언어도 국산인 사람들은 더욱 힘든건 당연해서 모국에 대한 애국자 뿐만 아니라 하나님계신 하늘나라에 대한 애국은 그야말로 거의 독립투사 이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람이 고생에 비례해서 남은 여행이셨네요...나머지도 얼른 듣고 싶습니다^^
여승찬 2011.08.05 11:10  
목사님 잘다녀 오셨는지요?.우리 현진이가 목사님 막내 목사님 연수가시는 동안 같이 하고 싶다고 조르기에 뭐라고 말을 못했는데 ..잘다녀 오셨다니 반갑습니다..오시자 마자 수련회에 가셔서 또 힘드시겠어요.?제가 주일날 비타 500하나 준비 하지요.^^
송영환 2011.08.05 18:25  
곽목사님이 늦은 밤 귀국했다가 다음날 아침 청소년부 수련회를 위해 스타렉스 차량 운전해 가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밤낮이 바뀌어 힘드실 터인데 아무쪼록 건강 챙기고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미국이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전기료는 오히려 한국이 싼 것 같습니다.
전승만 2011.08.05 18:36  
안 가본 사람들도 간접 체험 할 만큼 재미있네요 오시자마자 수련회 .. 수고 많으십니다. 
서미란 2011.08.05 19:49  
ㅎㅎㅎ 나름 피곤하실텐데 이렇게 잼나게 정리해주시니 참 좋네요~ 무사히 귀국하신 것 축하드립니당~^^*
양석민 2011.08.05 20:46  
너무나 기쁩니다 무사히 돌아오셔서요^^ 빈자리가 컸습니다 듬직하신 곽우신 목사님이 안계시니 담임목사님도 외로우신 것 같구요  그럼 주일에 뵈요^^
함용태 2011.08.07 08:37  
해프닝과 에피소드가 많은 여행이 추억이 되죠. 시차적응도 안된상태서 수련회다니시느라 애쓰십니다
김영희 2011.08.08 22:56  
좌충우돌연수이야기 넘 재미납니다...ㅎ 다음호도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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