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 지났습니다.
1990년 4월 7일 아내와 백년 가약을 맺었습니다
올해로 20년이 지났습니다.
20년을 기념하여 목사님과 주례선생님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
형제 자매들을 모시고 기념 파티를 했습니다.
아내가 특별히 정성껏 많은 준비를 했고
집사님 한분이 음식준비를 너무나 훌륭히 해주셨습니다
돌아보면 감사할 것 뿐이고 기쁨 투성이 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자격없는 사람이 받기에 과분한 너무나 넘치는 은혜와 사랑입니다
결혼을 앞두고 저는 가진것은 없어도 제 아내될 사람하나만큼은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 자신이 있었습니다.
이 얼마나 교만하기 짝이 없는 생각인지요???
신혼 초부터 남편의 병으로 고생시키고
가족관계로 가슴앓이 시키고
부족한 수입으로 힘들게 하고
철없는 행동으로 현실을 염려케하고
부족한 인격으로 맘상하게 하고
그러면서도 저의 부족함을 모르고 너무나 떳떳하게 지나온 나날들~!
20주년 기념 파티는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표현이자
저로 인해 힘들었던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였습니다
이젠...........
정말 잘할께,,, 라거나
더 위해줄께,,, 라거나
이런 말을 못하겠습니다
20년간 내 고집대로 산 사람이
앞으로의 20년 갑자기 개과천선 할까요?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지라도
한가지 달라진 것은
이제는 조금이나마
가족에게 진심으로 미안함을 느낀다는 것...
그것으로 참아주시길
가족에게 부탁드립니다.
집에선 되도록 일 생각 안할께요
주말에 갑자기 생각난 일이 있다고 무작정 회사로 달려가지 않을께요
최소한 그러도록 노력할께요
사랑해요
내 아내
그리고 내 딸과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