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터
홈 > 나눔터 > 다운 사랑방
다운 사랑방

2008년을 넘어 희망을 바라보며

김성호 2 876
동대문 3구역 김성호 집사입니다. 약간은 장황한 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적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말로한다면 더 장황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이렇게 글로 적자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랜드에서 88년에 직장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988년은 올림픽이 서울에서 열렸던 때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당시를 기억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 해 가을 전 이랜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랜드를 들어가기 전까지 제게 있어서 취업은 실패의 연속이었죠 줄 잡아 스무 곳 이상의 기업들의 면접에서 모두 낙방했고 결국 이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음 시즌까지 기다리다가 이랜드에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7년간의 이랜드에서의 기간을 마치고 외국인 기업으로 이동했습니다 그 과정 또한 너무 힘겨운 경험이었죠 참 많이도 떨어졌고 그 과정에서 무시도 많이 당했습니다 그러다 필기시험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한 외국인 기업에 입사하게 되어 직장을 처음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 후 몇차례 직장을 옮겨 다녔습니다. 이상하게도 이전까지는 직장을 잡거나 옮기는 것이 제게는 너무나 힘겨운 일이었는데 이 때부터는 술술 풀리는 듯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 몇 군데의 직장을 옮겨 다니고서 지금의 직장에 둥지를 틀게 되었습니다. 이 곳은 나의 마지막 직장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정겨운 곳이었습니다 젊은 직원들이 모여서 기술력 하나로 힘겨운 분야인 소프트웨어 업게에서 나름 인정받고 있는 젊은 기업이었죠 회사도 사장님도 직원들도 그리고 기업의 문화도 모두 마음에 흡족한 그런 회사였습니다. 제 마지막 직장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그런 곳이라 여기며 오년을 다녔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호사다마죠...  작년 3월 그룹 본사(북유럽에 소재)에서 주력 제품을 단종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국지사는 그 제품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이어서 직격탄을 맞게 되었습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따라올 것이 뻔했죠 저희는 고민하기 시작했고 경영진이 주축이 되어 회사를 우리힘으로 인수하는 작업을 해 보자고 결심했습니다. 먼저 중견 간부들의 뜻을 하나로 모았고 동참을 이끌어 냈고 본사와 길고 긴 협상을 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일차 선정에서 통과하고, 이차 선정에서도 통과,,, 결국 최종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를 위한 세 달간의 과정가운데 힘든 싸움을 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투자자를 모으는 것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경제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기에 투자자들을 모으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사실,,,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창투사 몇 곳과 일을 진행했지만 무산되고 이제 길이 없구나 하고 생각할 즈음 두 곳의 대형 창투사를 연결시켜 주셨습니다. 하지만 그곳들의 반응도 냉담하기만 했습니다 거절 당하기를 두번... 하지만 결국은 그들의 마음을 돌이켜 투자를 위한 협상이 다시 이어졋습니다. 한 곳은 두어주 동안 매우 세밀하게 저희 회사를 조사하고 분석하면서 저로 하여금 많이 밤을 새게 했지만 그 후로는 더 이상의 의문을 달지 않고 믿음을 보내 주었지만 또 다른 한 곳은 그 때부터 지금까지 몇 달이 지나는 동안에도  태도의 변화없이 보고 또 보고,,, 같은 자료를 받고 또 받고... 묻고 또 묻고... 이리 보고 저리 보고 한가지가 바뀌면 열가지 자료를 요구하고 하나라도 본인이 이해하지 못하면 틀렸다 사기치려 하지 말라고 무례한 언사를 서슴치 않았습니다. 그들 때문에 매주 전 하루 이틀 이상 밤을 샜고 매주 토요일, 때론 주일 까지도 일을 하며 야근을 해야했습니다 거의 육개월을 그들로 인해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하루는 그들의 사무실에서 마라톤 회의를 하고난 후 돌아와 급기야 저는 사장님께 그들의 투자를 받지 말자고 간청했습니다 아무리 급해도 사업의 파트너를 종 부리듯이... 서슴치 않고 사기꾼처럼 매도하고 모욕을 주는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절박했고 다른 선택안이 없었습니다 저는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이유를 모릅니다 그동안 나름 힘겨운 일들이 많았지만 그런 중에도 늘 직장 복만큼은 많이 받고 살았다고 자부할 만큼 좋은 기업들로 인도하셨기에 이런 일이 생기리라 생각지 못했는가 봅니다. 지난 4월부터 9개월 이상 진행되어온 힘겨운 과정으로 전 많이 지친상태입니다 하지만 아직 이 작업이 완료된 것이 아닙니다. 인수절차의 뒷처리를 위해 한, 두달간 계속 힘을 쏟아야 하고 그것이 완료되면 경영실적의 정상화와 새로운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위해 많은 변화를 기획하고 실행해야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오늘 1월2일 꼬인 일들 때문에 종일 이곳 저곳으로 뛰어다니다가 저녁에 사무실로 돌아와 직원들과 삼계탕을 먹었습니다 지친 몸의 피로를 풀고자 일부러 보양식을 먹었습니다 직장이 없는 분들에겐 이런 제가 배부른 투정을 하는 사람일뿐이죠 회사가 문을 닫게 된 사람에게는 제가 부러운 사람일 겁니다 저도 그런 것들을 압니다. 그런데도 제 마음은 무겁습니다. 바쁘고 힘들어서가 아닙니다. 이 일들을 겪으면서 환경이 변한것이 아니고 사람이 변하고 생각이 변하고 문화가 변하고... 믿음이 변하고... 가치가 변하는 모습이 절 힘들게 합니다 이제 사람을 존귀한 인격이요 가치로 보기보다 기업의 재산으로,, 이익의 창출자로 인식하는 그런 의식이 싫어집니다 12월 31일은 제게 매우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9개월의 장정의 일단락이 맺어진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투자자들로 부터 투자금을 받아 인수 대금을 지급한 날이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축하의 메시지를 많이 주었습니다. 기쁜일이 분명한데,,,제 마음은 우울했습니다 <집으로>라는 영화를 찍고서 시골에서 평범하게살던 그 노파가 주변의 변한 시각과 반응으로 인해 결국 살던 집에서 나오게 되었다는 기사가 있었죠. 평범한 한 할머니를 이제는 영화배우로... 출연료가 얼마였는지 궁금해하며 심지어는 그 돈을 탐내는 주변 친지들 때문에 이전의 삶을 살지 못했다죠... 지금 저희 기업에서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게 그리 쉽지 만은 않아 보입니다. 이미 너무 깊숙히 돈의 논리! 투자의 논리!가 깊숙히 배어들었습니다 이제 저의 역할이 무엇인지 기도하며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저를 통해 앞으로 하실 일을 기대해 봅니다. 제가 오년 전에 채용한 한 형제와 그로부터 4년이 흐른 2008년 초부터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매주 개인교재를 하며 그를 양육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쁜 와 중에 빼먹을 때도 있지만 그 형제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납니다.  술을 끊고 아내에 대한 사랑을 회복하고 기독서적을 보며 눈물을 보이고... 매일 아침마다 그를 위해 기도하며 그의 곁에 저를 보낸 주님의 뜻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세상에서 기업, 직장은 온전할 수 없지만 그것을 가장 뜻 깊게 만드는 존재는 바로 크리스챤임을 느낍니다 우리 회사가 얼마나 바로 설지 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한사람만이라도 바로 세워야 하는 존재로 저를 세우셨음을 깨닫습니다. 이제 전 회사를 위해 아파하며 기도하는 것을 넘어 그 속에 있는 한 영혼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기로 결심합니다. 주님께서 2009년에도 다운의 모든 가족들께 샬롬을 전하시길 기도합니다 샬롬~~~
2 Comments
이경윤 2009.01.05 18:33  
  힘 내시고
새해에는 일이 잘 풀리길 기도합니다.
  목자 이력을 보면서...목자로서 잘 섬기시겠구나 생각했었는데...어려운 시절이 많았군요. 뭣 모를때는 이순신장군도 세종대왕도 절로 장군되고 왕되고 백성들을 위해서 삶을 보냈는줄 알았는데...책이나 드라마를 보면 존경은 하고 싶어도 따르기는 겁나죠. 목자님 가정에 하나님의 적극적인 간섭이 있길 기도 드립니다. 용기있는 간증 감사드립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