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앞마당을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으로 비워두는 어른들의 희생을 담은 전통,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성도 모두가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교회~
유아 세례 때마다 성도들이 그렇게 노력할 것을 함께 고백하고,
그 마음으로 많은 부모들이 주일학교 선생님을 하는 교회!
우리 교회 얘기를 할 기회가 있을 때,
제가 빠트리지 않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고백의 공동체적 실천 중 하나가
교회 앞마당을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으로
비워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 올 때마다 주차 전쟁을 치르곤 하는
현실에서, 분명 이건 어른들의 큰 희생입니다.
초등학생 남자 아이들의 부모로서
저는 교회 앞마당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사랑합니다.
부모가 건물 안에서 교제하고 있을 때,
아이들은 밖에서 뛰어놀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더군다나 아이들이 하늘 보며 놀 시간도, 공간도
부족한 현실이라서 더욱 그렇습니다.
반면, 실내에서 스마트폰 하는 친구들 주변에
아이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볼 때는 안타깝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그 마당에
차가 서 있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이미 차가 서 있을 경우, 아이들은
그곳에서 놀기를 주저하곤 합니다.
혹은, 차 옆에서 놀더라도 뭔가 어색하고
안타깝게 보입니다.
많이 불편하지만,
우리의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하늘 보는 마당을 비워두는
전통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종종 그 사실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런 안내 또는 표시가 제시되지 않는다면,
이런 전통을 미처 듣지 못하신 분도 계실 수 있겠다 싶습니다.)
더불어,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도
아이들을 위한 마당 공간 확보가
우선 고려됐으면 합니다.
(창문 유리를 강화하거나,
장애인용 램프 위치를 정할 때
아이들 뛰어노는 곳과 겹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검토하거나...)
기술적인 여러 부분까지는 잘 모르는
상황에서 말씀 드리는 희망 사항입니다.
혹시 불가피한 이유로
그 동안의 전통에 변화가 필요하다면,
논의를 통해 원칙을 정하고
함께 공유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제안도 드려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전광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