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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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목사 칼럼


 

(목회서신) 늘 함께 해 주시는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다운교회 0 370
자유이주민(탈북자) 청소년 대안학교를 위한 헌금에 여러분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우선 대안학교 설립을 위하여 1,000만원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여러분께서 해주신 헌금이 모두 968만원이었습니다. 96.8%라면 100%로 보아도 되지 않을까요? 어느 집사님께서 저에게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이런 것을 할 때는 탈북자 중 한 사람이 먼저 간증을 하는 순서를 가지면 좋다고요. 여러분들에게 실제 상황을 느끼도록 도와드리는 의미에서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꼭 인위적인 방법이라고 여길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여하튼 그런 순서를 가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여러분께서 이 일에 동참해주신 것은 그만큼 여러분께서 저와 마음을 같이 하고 계시다는 증거를 보는 것 같아서 저는 행복했습니다.

얼마 전 신문을 보면서 마음이 찔렸던 글을 보았습니다. ‘음식쓰레기’에 관한 글이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그런 말이 언제부터 있었는지?”입니다.
‘도시락’을 ‘곽밥’이라 부르는 북녘 사람들이 묻습니다.
‘음식 쓰레기’가 무어냐고 묻습니다.
설명을 해주어도 고개를 갸우뚱거릴 사람들입니다.
우리 돈 ‘100원’이 없어 배를 곯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묻습니다.
‘음식 쓰레기’가 무어냐고 묻습니다.
뜻을 말해주면 신기해 할 것입니다.
부러워할 것입니다.
생각만으로도 낯이 뜨뜻해집니다.
버릴 것은커녕 입에 들어갈 것도 모자라는 사람들을 떠올리면 부끄럽기 짝이 없는 말입니다.
따져보면 그리 오래 전에 생긴 말도 아니고 국어사전에 나올 말도 아닙니다.
‘음식’과 ‘쓰레기’는 만나지 않았어야 할 말입니다.
어서 헤어져야 할 말입니다.

이런 글을 읽으면서도 우리가 탈북자 청소년을 위해서 무엇인가 하고 있다는 사실로 조금은 마음에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미 탈북자의 수가 사천 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들이 나이에 따라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들어가지만 전혀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 점차 드러나고 있습니다. 매일 학교에 가 앉아있지만 이들의 마음은 좌절하고 방황하고 있으리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안고자 하는 몇 교회들이 뜻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세우려고 합니다. 그들에게 시기적으로 선한 사마리아인이 필요합니다. 그 아픔을 싸매주고 그리고 아무리 부비가 들더라도 이를 감당하여 이들을 살려내는 사랑의 실천자들이 이들에게는 너무나도 필요합니다. 따뜻한 손길, 관심에 찬 대화, 소박하게 이들과 나누는 삶, 이들을 가슴에 품는 사랑의 마음, 그리고 이들을 주님의 사람으로 만들고자 하는 열정으로 이들 곁에 다가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성도님들, 이제 멋있는 시작을 하셨습니다. 그것은 큰 출발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로 이런 시작의 발걸음을 내딛게 하셨습니다. 기쁨으로 그 열매를 거두게 될 날이 있을 것을 확신합니다.


이경준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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