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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비전(최영기 목사님의 원장코너에서)

이경준 목사 0 191

 

   정교회는 20년이라는 짧은 세월 동안에 놀랄만한 속도로 발전하였습니다.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가 100회를 넘겼고, 평신도를 위한 세미나는 300회를 넘겼습니다. 미국 남부의 한 도시 휴스턴에서 시작된 가정교회가, 한국을 거쳐, 선교지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제가 신약교회 회복이라는 비전을 갖고 가정교회를 시작한 줄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정교회는 제 비전이나 계획 가운데에 세워진 것이 아닙니다. 성경의 모습과 많이 달라진 오늘날의 교회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제가 섬기는 교회만이라도 성경적인 교회로 만들자는 소원을 품고, 성경 하나만을 붙들고 몸부림치는 가운데 세워진 것이 가정교회입니다.
 
   가정교회가 세계적으로 확산된 것도 제 비전이나 꿈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어떤 분의 권유로 가정교회에 관한 책을 저술하게 되었고, 이 책을 읽은 목회자들이 관심을 보여서 세미나를 개최하게 되었고, 한국 목회자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가정교회가 한국으로 전파되었으며, 선교사들이 관심을 갖게 되면서 가정교회가 선교지로 확산되어 가고 있습니다.
 
   가정교회는 제 꿈과 비전의 산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들은 음성에 절대적으로 순종하려했던 노력의 열매입니다. 그러나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이것이 하나님이 제게 주신 소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소명은 미리 받는 것이 아니라 지내놓고 발견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소명과 장기 계획을 동일시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소명을 받는다는 것을 장기 계획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장기 계획을 보여 주시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창세기에 기록된 요셉을 비전의 사나이로 설교하는 분들도 있지만, 요셉은 두 개의 꿈을 꾸었다 뿐이지 장기계획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만일 요셉이 비전의 사람이었으면 미쳐죽었을 것입니다. 하는 일마다 꼬였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이집트의 총리가 되어, 가나안 흉년을 피해서 애급에 오게 된 가족들을 만나면서 비로소 자신의 소명을 발견합니다. “형님들이 나를 이곳에 팔아넘기긴 하였습니다만, 그것은 하나님이, 형님들보다 앞서서 나를 여기에 보내셔서, 우리의 목숨을 살려 주시려고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창 45:5)
 
   저도 가정교회 사역을 오래 한 후에야 비로소 신약교회 회복이 제 소명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소명은 미리 받는 것이 아니라 지내놓고 발견하는 것입니다. 순간순간 자신에게 주신 사명에 충실하다 보면 하나님께서는 다음에 해야 할 것을 보여주십니다. 이것에 충성하면 다음 것을 보여주십니다. 이러다 보면 하나님이 자신을 어떤 목적을 위해서 사용하고 계신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소명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소명이라는 거창한 단어 앞에서 주눅 들지 말고, 비전이 없다고 자기비하 하지 말고, 장기계획을 가르쳐 달라고 떼쓰지 말고, 지금 주신 사역에 최선을 다해 충성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서,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내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현재 주신 일에 진력하면, 하나님께서 소명을 깨닫게 해주시고, 소명을 위해 사는 보람과 기쁨을 맛보게 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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