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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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다운교회 1 411
요즈음 ‘웰 빙’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파트나 운동기구, 또는 가구와 건강식품 등에 이 말이 쓰이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웰 빙(Well Being)’이라는 제목으로 1992년에 하워드 클라인벨 박사께서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그는 목회상담학 교수로서 30년 이상의 수많은 상담, 강연 등의 경험을 이 책 속에 압축하여 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95년에 ‘전인건강’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장로교출판사(성장상담연구소)에서 출간을 하였습니다.

‘웰 빙(Well Being)’이라는 말을 우리말로 그대로 직역하면 ‘잘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잘 사는 것’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볼까요? 어느 곳을 지나가다가 대문이 크고 담이 길고 높은 집이 있으면, 우리는 그 집을 쳐다보며 잘 산다고 말을 합니다. 또는 집안에 들어갔는데 넓은 실내공간에 커다란 벽 TV가 걸려있거나 비싼 가구들이 놓여있는 것을 보면 잘사는 집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웰 빙’이라는 의미에서 반드시 ‘잘 사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한 집에 사는 사람들이 돈이 많다거나 부유하게 사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지 못하고 불화 가운데 살고 있다면, 그들이 잘 살고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나는 학교를 졸업한 후 계속 학교에 남아 복음을 전하기 위해 대학원을 진학했습니다. 집안의 어른들은 내가 학교를 졸업하면 대기업에 취직을 하여 돈을 잘 벌어서 ‘잘 살 것’으로 기대를 하였습니다. 그분들이 ‘잘 살 것’을 기대한 것은 돈을 많이 벌어서 경제적으로 넉넉한 가운데 있는 것을 우선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학원을 마치고 군대를 제대하고 난 후에도 나의 삶은 별로 변함이 없었습니다. 나의 인생의 목적은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한다고 해서 반드시 가난하게 사는 것은 아닙니다. 얼마든지 ‘깨끗한 부자’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경제적으로 넉넉하여 어려움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많이 도와주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주님의 일에 전 시간을 드려 살기로 작정을 하고 선교회에서 일하는 동안에는 경제적으로 그다지 넉넉한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신 집안의 어른들은 속이 상하신 듯, 가끔 나에게 “넌 왜 배울 만큼 배운 사람이 그렇게 못 사냐?”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내가 그 앞에서 바로 말대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왜 못 산다고 하실까? 나는 잘 살고 있는데...’ 그렇습니다. 나는 돈이 넉넉하지 않은 가운데 있었지만, 내가 못 산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돈이 넉넉하지는 않고 불편하게 산 것은 사실이지만 가족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목한 가운데 우리는 언제나 잘 살아왔습니다.

‘웰 빙’이라는 말을 ‘잘 살기’라고 번역했다면 가장 정확한 번역이긴 하지만, 그렇게 번역했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오해를 많이 했을 것입니다. 오히려 ‘전인건강’이라고 번역했기 때문에 오해는 줄어들었겠지만 제일 좋은 번역은 ‘잘 살기’일 것입니다. 오해만 없다면 말이죠. 진정한 ‘웰 빙’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사랑하는 것입니다. 자기의 일과 취미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지구)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치유와 전인성의 원천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1 Comments
진병열 2010.02.22 11:04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