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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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회는 성장해야 합니다.(2)

이경준 목사 0 162

(지난 주 목회서신에 이어 최영기 목사님의 글을 계속 소개합니다.)


   예를 들어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데 올인 하지 않는다든가, 목자들을 구역장처럼 취급하고 목양권을 존중해 주지 않는다든가, 잡다한 교회 행사와 프로그램을 존속시켜 목장 사역에 시간과 에너지가 집중되지 못하게 하는 것 등입니다. 이럴 때 담임 목사에 대해 실망하게 되고 교회를 떠나게까지  됩니다.
 
   셋째는, 성도들의 기를 살려주지 못하는 것입니다. 가정교회를 전환할 때에는 많은 에너지가 요구됩니다. 그러나 3-5년 되어서 가정교회가 정착되면 가정교회 사역 자체는 큰 에너지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 기름을 많이 먹지만 일단 하늘에 떠서 순항하게 되면 기름을 별로 먹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은 사역을 해야 힘이 납니다. 모든 행사를 금하고, VIP를 품고 섬기는 데만 집중하라고 하면 이들은 오히려 피곤을 느낍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에너지를 발산할 기회를 주어야합니다. 하고 싶어 하는 사역이나 활동을 억제하지 말고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휴스턴 서울 교회에서는 매년 연말에 초원 대항 장기 대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준비하느라고 목장 사역에 지장이 생기는 것을 발견하고 폐지하려했습니다. 그때 몇 목자들이, 각 목장에서 기도하는 VIP들이 목장 모임이나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송년 잔치로 바꾸자고 제안했습니다. 목표를 바꾸었을 때 ‘끼’가 있는 사람들의 재능이 발휘되고, 이를 계기로 많은VIP들이 목장이나 주일 예배에 참석하게 되는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넷째는, 담임 목사 자신이 변하기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가정교회를 떠나는 많은 사람들이 가정교회 때문이 아니라 목사님 때문에 떠납니다. 예를 들면, 많은 목사님들이 감사 표현에 인색합니다. 한 마디 감사의 말, 한 줄의 감사의 글이면 되는 데 이런 것들을 안 해서 교인들에게 섭섭함을 심어주고 교회에 작은 문제가 생겼을 때 떠나게 만듭니다. 

이 외에도 성도들이 얼마나 바쁘고 피곤한 삶을 사는지를 몰라주는 것 같은 언행, 중요한 결정을 다른 사람들과 의논하지 않고 내리는 습관, 과다한 외부 활동이나 취미 생활 등 … 얼마든지 고치고 포기할 수 있는 것들을 무시하고 고집하기 때문에 교인들이 떠나갑니다.
 
   사도 바울은 유대인을 얻고자 하여 유대인이 되고, 헬라인을 얻기 위하여 헬라인이 된다고 하였습니다(고전 9:19-21). 교회를 성장시키기 위하여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하고, 교인들을 불편케 하는 습관을 바꿀 수 있어야합니다.
 
   가정교회가 성장을 안 하면, 로마 제국을 뒤엎은 초대 교회가 아니라 순수만을 고집하다가 역사에서 흔적 없이 사라진 쿰란 공동체처럼 됩니다. 가정교회가 성장하여 영향력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인들을 귀하게 여기고, 품고, 기다려 주고, 목회자 자신이 바뀔 각오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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