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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 성도들은 대표기도를 잘 합니다.

이경준 목사 0 175

리 교회 성도들은 대표기도를 잘 합니다. 제가 교회를 개척하기 전에 다녔던 교회에서 들었던 대표기도는 매주일 대개 비슷한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 성도들의 기도는 어떤 틀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도를 하는 것이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서 매주 드리는 대표기도를 엮어서 책으로 내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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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가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한다는 말로, 잘하는 사람을 더욱 장려한다는 뜻입니다. 우리 교회 성도들이 대표기도를 잘하지만, 더 잘 하도록 몇 가지 지침을 드릴까 합니다. 많은 교회의 담임목사님들은 대표기도 원고를 사전에 검토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를 검토하는 것이 이상스럽게 생각되어 검토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 지침을 조금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기도를 잘한다는 것은 말을 잘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진심이 담겼다는 뜻입니다. 자연스럽게 마치 대화를 하듯이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잘하는 기도입니다. 그러므로 이상한 목소리를 사용하거나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종교적인 단어들을 나열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중언부언하는 것도 좋지 않고, 성도들에게 설명하거나 설득을 하는 것처럼 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대표기도는 분명히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이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도를 시작할 때에 성경구절을 외우거나 읽고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아마 선교단체에서 하던 버릇대로 제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주장하려고 그렇게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제가 하던 방법을 본받아서 하는 경우가 있는 모양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에 성경구절을 읽어드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하나님의 약속을 주장하는 기도인 경우에는 성경말씀을 인용할 수 있겠지요.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성경구절을 읽으면, 마치 회중이 듣도록 기도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교회의 모든 필요를 한꺼번에 다 아뢰는데, 기도 주제를 몇 개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회 전체 특별 행사라면 모르지만 일반 교회 사역에 관해 기도한다면, 자신이 속한 사역 부서 하나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하면 기도가 길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대표하는 모든 분들이 각자 자기 사역을 위해 기도하면 결국 모든 사역에 대해 빠짐없이 골고루 기도할 수 있습니다.

 

준비찬송이라는 말은 문제가 있습니다. 찬송 그 자체가 예배인데, 준비찬송이라고 하는 말은 마치 설교를 하기 전에 준비 작업으로 찬송을 한다는 말 같아서입니다. 찬송은 곡조가 있는 기도입니다. 찬송할 때부터 이미 예배가 시작된 것입니다. 대표기도를 할 때에, “지금은 시작하는 시간이오니라는 말도 주의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이전에 이미 시작하였기 때문입니다.

 

기도할 때에 하나님을 당신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한국문화에 맞지 않습니다. “당신은 어른이 그 자리에 계시지 않을 때 사용하는 호칭입니다. 아버지, 하나님, 또는 주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습니다. 대표기도는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이므로, 주의 깊게 적어서 기도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그런데 적어서 하더라도 하나님께 말씀드리듯이 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적은 것을 읽는 느낌을 주지 않을 수 있고, 기도대상이 하나님이 아니라 회중인 것 같은 느낌을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3분 이내에 끝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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