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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람인가? 주님의 사람인가?

이경준목사 0 193

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사역을 하거나 목회를 하다보면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사역을 통해서 주님의 사람을 만들어야지, 자기 사람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의 사역현장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나는 바울 편이다.” 하고, 또 다른 사람은 나는 아볼로 편이다.” 하였습니다. 이렇게 편을 가르는 모습을, 사도 바울은 육에 속한 사람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신앙 연수가 아무리 길고, 성경을 많이 알고, 은사를 많이 받았더라도, 이렇게 편을 가르는 사람은 영적으로 어리고 육에 속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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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사도 바울은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아볼로는 무엇이고, 바울은 무엇입니까? 아볼로와 나는 여러분을 믿게 한 일꾼들이며,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대로 일하였을 뿐입니다. 나는 심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심는 사람이나 물주는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요,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고전 3:5-7)

 

그런데 사도 바울이 이와는 매우 대조적인 표현을 한 곳들이 있습니다. “나의 자녀 여러분, 나는 여러분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이 이루어지기까지 다시 해산의 고통을 겪습니다.”(4:19)와 같은 말입니다. 사도 바울은 믿는 사람들을 마치 자신의 자녀인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빌립보서 4:9에서는 그리고 여러분은 나에게서 배운 것과 받은 것과 듣고 본 것들을 실천하십시오, 그리하면 평화의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치 사도 바울이 자기의 사람들을 만들려는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모순처럼 보이는 사도 바울의 두 가지 모습을 이렇게 이해하면 좋습니다. 부모가 어린아이를 키울 때에는 내 자식으로 키웁니다. 마치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될 것처럼, 어린아이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가지고, 심지어 부모의 모든 것을 심어주려고 합니다. 사리분별이 안 되어 매우 의존적인 어린아이들에게는 그렇게 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러나 어린아이가 성장해감에 따라 점차 부모로부터 독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결혼을 하게 되면 부모를 떠나 그들의 가정을 이끌어가게 됩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사역이 이와 같습니다. 예수님을 갓 믿고 영적으로 어린 사람은 내 사람이 되어야 제대로 가르칠 수 있습니다. “나에게서 배운 것과 받은 것과 듣고 본 것들을 실천하려면 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다가 영적으로 성장하여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감에 따라 점점 독립을 하게 되고, 나중에는 내 사람을 벗어나 나의 동역자로서 함께 주님의 일꾼이 되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어릴 때에는 내 사람이 되지 아니하면 제대로 가르칠 수가 없고, 예수님의 제자로 성장시키기가 어렵습니다. 한편 영적으로 성숙했는데도 여전히 내 사람으로 붙들고 있으면, 권위주의에 빠지게 되거나 자신의 왕국을 이루게 됩니다. 영적으로 어릴 때에는 내 사람이었다가, 영적으로 성숙해감에 따라 주님의 일꾼으로서 함께 동역자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이 단계에서 우리는 자주 서로 오해를 하거나 혼란을 겪습니다. 인간적으로 서운한 것이지요. 마치 장가를 간 아들이 자기 아내와 아이들만 챙기고 부모를 잊은 듯한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과 같습니다. 마치 시집을 간 딸이 자기 남편과 아이들만 챙기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과 같습니다. 결혼한 아들이나 딸에게 부모님이 전처럼 잔정을 주지 않는 것 같은 서운함을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적으로 어릴 때에는 내 사람으로 키우십시오. 그리고 영적으로 성장해감에 따라 함께 주님의 일꾼 된 동역자 의식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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