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홈 > 말씀과훈련 > 원로목사 칼럼
원로목사 칼럼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길어온 글)

이경준목사 0 219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해 거부가 된 스웨덴의 알프레드 노벨이 18844월 어느 날, 신문을 읽다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신문에 자신의 사망기사가 실려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은 그의 형인 루드비히 노벨이 죽은 것을 신문사가 잘못 알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노벨이 받았던 충격은 자신의 사망기사 때문이 아니라 그의 호칭 때문이었습니다. 그 기사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다이너마이트라는 폭탄을 발명한 죽음의 상인 알프레드 노벨 사망하다.” 노벨은 사람들이 자신을 죽음의 상인이라고 부르고 있다는 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노벨은 자신의 죽음과 죽음 후를 심각하게 생각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전 재산을 기부해서 인류의 행복과 생명을 위해서 기여한 사람들에게 상을 주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만약 그가 잘못된 그의 사망기사가 게재된 신문을 읽지 않았다면, 다시 말해서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그는 죽음의 상인으로 죽고 말았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과연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는가?’에 대해 성찰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가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사는가?’를 생각하며 무슨 일을 하기 전에 나의 존재를 생각해보는 것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창세기를 보면 셋도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에노스라 하였으며 그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4:26)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에노스라는 의미는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자신의 한계성을 인식할 때 창조주 하나님을 인식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잘 돌아가고 가시적 성과들이 있기 때문에 어쩌면 정신없이 마치 브레이크 없는 열차처럼 달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제는 좀 여유를 갖고 달려온 그 삶을 잠시 정지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내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와 난제들을 풀어가는 열쇠는 나의 한계성, 내가 죽을 수밖에 없는 피조물이라는 존재임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야곱이 정든 집과 부모님을 떠나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간 땀 흘리며 정신없이 살았습니다. 그 덕택에 그는 거부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4명의 부인과 11명의 아들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만하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부족함이 없는 사람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야곱의 마음속에는 참된 행복과 기쁨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어느 날 라반의 집에서 나와 얍복강에 이릅니다. 거기서 야곱은 모든 소유를 먼저 보내고 자신은 홀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하나님은 야곱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야곱의 영혼을 꿰뚫는 질문을 합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야곱은 한 번도 자신이 야곱이면서도 야곱인 줄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그 질문을 통해서 처음으로 자신을 뒤돌아봅니다. 그리고 고백합니다. “, 제 이름이 야곱입니다.” 야곱이라는 말은 붙잡았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산다고 하였지만 자신의 신념을 붙들고, 고집을 붙들고, 자아를 붙들고 살았다는 말입니다. 그런 자신을 발견하였을 때, 하나님은 그를 야곱에서 이스라엘로 축복해줍니다. 그때 비로소 그의 마음속에는 모든 두려움에서 해방된 기쁨과 환희와 감격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 하시던 일을 잠시 멈추고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는가?’를 생각하며 진정한 삶의 방향을 찾아 참된 평안을 누리는 여유로움을 가져보지 않으시겠습니까?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