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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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컨퍼런스에 잘 다녀왔습니다.

이경준 목사 0 200

지난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목회자 컨퍼런스가 있었고, 이어서 하루를 연장하여 지역목자 모임이 있었습니다. 목회자 컨퍼런스에서는 주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있었던 일을 요약합니다.
 
대개 첫 날은, 등록에 이어 점심식사를 하고 개회식 및 환영과 소개의 시간을 갖습니다. 이어서 두 시간짜리 강의 1과, 한 시간 반짜리 강의 2를 합니다. 강의 제목은 가정교회 길라잡이, 가정교회 원리 다지기, 확신의 삶, 새로운 삶, 경건의 삶,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부부의 삶, 일터의 삶, 말씀의 삶, 목자 목녀의 삶 등입니다. 최영기 목사님께서 가정교회 길라잡이를 강의하시고, 저는 일터의 삶을 강의했습니다.

 

저녁식사 후에는 전체 사례발표를 합니다. 사례발표 주제는, ‘목회자 세미나를 마치고 나의 각오’, ‘싱글 목장 부흥 비결’, ‘선교지에서의 가정교회’ 등입니다. 이어서 다섯 명씩 짝을 지어 오겹줄 기도회를 합니다. 다음 오전부터 강의 3과 강의 4가 이어입니다. 마지막 날에 강의 5가 있는데, 다섯 번의 강의를 통해서 삶 공부 하나를 마치게 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삶 공부를 배운 목회자들이 각자의 교회에서 삶 공부를 강의하는 것입니다. 각 교회에서 13주에 걸쳐 공부할 내용을 다섯 번에 전달하고 소화해내는 것이 만만치는 않습니다.

 

둘째 날 점심식사 후에는 같은 지역에 속한 목회자들끼리 운동이나 관광을 하거나 쉼의 시간을 갖습니다. 이번에는 변산반도에 있는 대명콘도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 근처에서 단풍구경을 했습니다. 들은 바에 의하면 단풍경치가 있는 나라가 세계에 그리 많지 않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사시사철이 뚜렷한 나라에 단풍이 있는데 우리나라 단풍이 가장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나니, 가을 경치가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하루를 연장하여 가진 지역목자 모임을 위해 다시 차를 타고 목포 아래 있는 증도로 향했습니다. 지역목자란 자기 지역에 있는 가정교회 목회자들을 섬기는 목사를 의미합니다. 저는 서울 서북지역목자를 맡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 근처로부터 종로 용산까지 가정교회를 하거나 하고자 하는 목사님들을 섬기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증도는 문준경 전도사님의 순교비와 그분의 기념교회가 있는 섬입니다. 그분에 관한 기록을 조금 인용합니다. “문전도사님은 1891(~1950)년 전라남도 신안군 암태면에서 태어나서, 그렇게 살 수 있었을까 하리만큼, 삶은 신앙, 신앙은 곧 삶으로 살았던 순교자입니다. 어찌 보면 무명의 순교자입니다. 나룻배에 몸을 싣고 해가 저문 저녁에야 나약한 여인의 안식이 있었을 만큼 매일 11개의 섬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는 초등학교 문턱에도 들어 선 일 없는 교육의 배경이지만 당시 이성봉 목사님이 즐겨 부르시던 희망가, 천당가, 부흥 성가를 부를 때면 그 낭랑한 음성을 듣고 마을 사람들이 집 마당에 가득 했습니다.”

 

“문준경 전도사의 순교는 십자가의 자기희생적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본래 목자 됨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즉 그리스도의 자기희생적 사랑이 모든 목양의 토대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문준경 전도사의 순교를 통해 초기 교회 사역자들이 가졌던 그러한 정신을 읽을 수가 있을 것이다. 문준경 전도사에게는 이 순교를 피하려면 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양떼들을 홀로 고통 속에 둘 수 없다는 목자의 심정으로 증동리교회를 찾아갔다가 순교의 길을 걷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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