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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이경준목사 0 219

난 주간에는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가 있었습니다. 저는 가정교회 목회자들과 시간을 보내고 나면 기분이 좋습니다. 첫째는, 비전이 같기 때문입니다. 그 비전은 영혼 구원하여 예수님의 제자 삼는비전입니다. 어쩌면 이 비전은 목회자의 비전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종은 비전과 꿈이 따로 없습니다. 충성된 종은 자신의 비전과 꿈을 이루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아니라, 주인의 뜻을 분명하게 알아서 그 뜻을 이루는 일에 충성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주인이신 주님의 뜻은 아직 주님을 모르고 영적으로 죽어있는 사람들이 구원을 받는 일입니다. 또한 그들이 주님의 성품을 닮은 주님의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영혼 구원하여 예수님의 제자 삼는비전은 우리의 비전이라기보다는 주님의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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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삶의 스타일(life style)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각 개인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가정교회 목회자들은 검소하고 겸손하게 살고자 노력을 합니다. 가정교회 네 가지 기둥의 하나가 섬기는 삶을 사는 지도자가 되는 것입니다. 섬기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근면하게 사는 것과 검소하게 사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근면하게 살아야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줄 것이 있습니다. 근면이 없이 깨끗하게 살면 청빈하게 되기 쉽습니다. 청빈하면 다른 사람에게 존경은 받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자신이 살 수 있는 수준보다 삶의 수준을 낮추어서 검소(simpler life style)하게 살 때에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줄 것이 있게 됩니다.

 

이 두 가지에 덧붙여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관계가 되면 그것처럼 좋은 일은 없습니다. 이러한 관계에 대해 다윗은,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고 노래하였습니다. 새번역 성경은, “그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가!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함께 사는 모습!”이라고 번역하였습니다. 비전이 같고 삶의 스타일이 같으며 서로 어울리기 편한 관계, 이 세 가지가 같은 사람끼리 어울리면 이러한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특히 아내들끼리 잘 어울릴 수 있으면(wife style이 같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연합하여 동거하기 좋습니다.

 

몇 주 전 가정교회 목회자 미주 컨퍼런스에서 일터의 삶강의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컨퍼런스 전후에는 LA에 거주하고 있는 형제들 집에서 머물렀습니다. 한 사람은 20대 초반에 신앙적으로 교제를 했던 김욱진 형제였고, 다른 한 사람은 우리 교회의 이천화 장로였습니다. 두 사람 모두 저희 부부와 비전이 같고, 삶의 스타일이 같고, 아내들이 잘 어울릴 수 있었기 때문에 저는 마음 편하게 그들 집에 머물 수 있었습니다. 그저 밤에 잠만 자면서 머무는 정도가 아니라, 여행도 함께 하고 아이들과 게임도 같이 하며 많은 교제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에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하는 찬양을 할 수 있는 형제자매들이 많아서 참 좋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 이런 찬양을 할 수 있는 관계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셨던 모습은 농경사회 속에서 대가족을 이루고 사는 모습일 것이라고 저는 짐작을 해봅니다. 지금과 같은 산업사회 속에서는 공동체를 이루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선하고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는 꿈을 잃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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