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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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선 집사님의 간증문

다운교회 0 377
제가 다운교회에 나온 지 벌써 4년이 되어갑니다. 처음에 나오게 된 동기는 남편의 장례식에 교회 성도들이 수고해 주신 데 대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러 교회에 들린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20여 년간 절에 다녔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다급하고 약할 때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는데, 병원 생활을 2년 동안 하면서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서 어떤 신앙이 되었든지 남편에게 기적이 일어난다면 무슨 종교가 되던 간에 가리지 않고 믿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때 부처님은 저를 외면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중략) 처음 들린 교회 인상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엄숙하고 경건한 사찰 분위기와는 너무나도 달랐고, 약간은 어수선하기까지 했으며 장년층이 적어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만 같았습니다.(내성적인 성격 탓?) 특히 50대(여자)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사위(그때는 예비사위)가 주일이면 꼭 집에 왔습니다. 지금도 주일이면 오지만, 저는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체면상 따라나섰죠. 그때 내 마음 상태는 사람 앞에 나서기도 싫으며 사람 접촉하는 게 싫고 그냥 혼자 집에 있고 싶었거든요. 가랑비에 옷젖는 줄 모른다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교회를 나가면서, 조미경 집사님의 찬양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면서 어쩌면 표정이 저렇게도 밝을 수 있을까, 나도 예수를 믿으면 저렇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최영준 집사님의 자상함과 친절함이 구역에서 소외감을 조금은 덜하게 해주었으며(누님이라는 호칭이 왠지 친근감이 들어 보임) 최현희 집사님의 성경공부 때 배려도 고마웠습니다.

(중략) 그런 제가 어느 땐가부터는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길에 가다가도 집안일을 할 때도 제 입에서 반야심경 천수경이 아닌 주기도문 사도신경 찬송가를 흥얼거리고, ‘관세음보살’이 아닌 ‘아멘’으로 소리가 바뀌게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부끄럽고 어색해서 아멘소리도 기어들어갔고 기도할 때 옆에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하나 하고 가만히 눈도 떠보기도 했죠. 부끄럽고 부자연스러워 찬양하고 율동할 때 왠지 팔을 들고 박수치는 게 잘 안 되더라고요. 저는 과감히 제 마음을 정리하기로 마음먹고 그때까지 집에 있는 불상 불서 염주 테이프를 보자기에 싸서 사위를 주면서 “자네가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중략) 그래도 올 한 해는 보람된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알파 주말 수련회도 좋은 기회였고 많은 은혜 받는 시간이었습니다.(기도원에는 처음 가보았음) 초신자 기도는 순수하기 때문에 응답이 빠르다고들 하는데, 내 기도는 왜 주님께서 들어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알파 코스 공부를 하면서 주님께서 예, 아니오, 기다려라, 또는 다른 것으로 응답해 주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광준 목사님의 좋은 은혜 받는 유익한 시간과 성도 간에 폭넓은 교제를 갖게 된 것이 유익한 보람이었습니다.

(중략) 고난을 당해본 사람만이 감사할 줄을 알며 고통 중에 기도하고 기쁠 때 찬송하는 삶을 살게 하시고, 외롭고 힘든 길을 혼자 가게 하지 마시고 주님의 사랑스런 팔로 저를 꼭 붙잡아 주시리라 믿습니다. 모든 세상사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기도하며, 아직도 제 마음속에 어둠의 그림자를 말끔히 지워주시고 광명의 빛을 비춰주시기를... 아직 주님을 믿지 않는 아들이 주님을 믿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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