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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즐.함.울.

이경준목사 0 213

함즐함울이 무슨 말인가?’ 궁금하실 것입니다. 혹시나 하여 인터넷에서 함즐함울을 검색하였더니 의외로 많이 나와 있어서, 목회서신에서도 소개합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로마서 12:15 개정성경)를 요약하여 함즐함울이라고 말을 만들어본 것입니다. 새번역성경에서는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사람들과 함께 우십시오.”라고 기록되어 있으니까 함기함울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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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본질상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사람들과 함께 울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여덟 명이 스타렉스를 타고 경부고속도로를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일반 길은 꽉 막혀있는데, 시원하게 뚫려 있는 버스전용도로를 달리는데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릅니다. 어느 정도 지나가서 버스전용도로를 달리는 우리 차나 일반도로를 달리는 차나 같은 속도로 달리게 되었을 때, 좋았던 기분이 조금 사라지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일반도로를 달리는 사람들이 함께 빨리 달리게 되었다고 해서, 나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일반도로를 달리는 사람들이 빨리 달리지 못한다고 해서 나에게 이익을 줄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일반도로가 막혀 있고, 버스전용도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으면 기분이 좋을까요?

 

0촌지간인 부부 사이에는 상대방이 잘 되었다고 해서 배가 아픈(?) 일은 없습니다. 남편이 잘 되었다고 기분이 나쁜 아내가 있다면 매우 이상한 부부입니다. 아내가 잘 되었다고 기분이 나쁜 남편이 있다면 그것 역시 매우 이상한 부부입니다. 1촌지간인 부모와 자녀 사이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부모가 잘 되면 자녀가 함께 기뻐하고, 자녀가 잘 되면 부모가 함께 기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2촌지간만 되어도 다른 사람이 잘 되면 사람들은 은근히 배가 아픈 현상이 일어납니다. 형이나 누나, 오빠나 언니가 잘 되면 함께 기뻐하기보다는 은근히 시기심이 생길 때가 많습니다. 동생이 잘 되어도 순수하게 함께 기뻐하기보다는 시기하거나 왜 동생에게만 좋은 일이 일어나나?’ 하는 마음이 생길 때가 많습니다.

 

태어난 지 1년도 되지 않은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평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장난감도, 놀러온 옆집아이가 그 장난감을 만지면 공연히 심술이 나서 그 장난감을 빼앗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며칠 전에는 둘째 아이를 출산한 자매가 있어서 병원으로 심방을 갔었습니다. 얘기 중에 첫째 애가 샘을 내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제 동생을 예뻐하다가도 동생에게 젖을 물리면 그렇게도 샘을 낸다는 것이었습니다. 첫째 아이는 이미 젖을 뗀 지가 오래 되었는데도 말이지요.

 

그것이 바로 인간의 못된 심사입니다. 남 잘 되는 꼴을 보지 못하는 마음을 놀부 심사라고도 합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도 우리의 심성을 잘 나타내는 말입니다. 사촌이 땅을 산 것 자체가 배가 아프다기보다는, 왜 나는 사촌처럼 땅을 사지 못할까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심성을 가진 우리들이지만,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계시며 우리에게 역사하시면 사랑과 온유의 열매가 맺혀서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내게 만일에 그렇게 좋은 일이 있었더라면......’ 하고 상상을 하면서 함께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궂은일에 대해서는 내가 만일 그런 일을 당했더라면......’ 하고 상상을 하면서 함께 울 수 있습니다. 더 좋은 방법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다는 지체의식을 가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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