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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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하셨습니다.

다운교회 0 331
지난 주일은 추수감사주일이었습니다. 2부 예배 후에 있었던 순서에 대한 감동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한 마디로, 정말 대단하셨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 준비를 하는 것이 귀찮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처음에 아무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이걸 금년에도 해야 되나?’ 하는 마음이 드신 분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 교회의 장점이 보통 이때부터 나타납니다. ‘일단 정해진 것이면 멋있게 한다.’ 이것이 우리 교회의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말해도 크게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부득이 참여하지 못한 분도 계셨겠지만, 17팀이 참가하셨으면 거의 모두가 참여하신 셈입니다. 그 바람에 전혀 염려를 하지 않았던 문제가 생겼었습니다. 오후 2시에 청년들이 예배를 드려야 하는데 그 이전에 끝날 가능성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청년부 예배를 2시 반으로 늦출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마침 4층에 넓은 방이 있어서 청년들은 그 방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장년부의 모임은 열기를 더해갔습니다. 얼마나 정성껏 준비하고 열심히 연습들을 하셨는지, 아마 심사위원들이 고민 좀 했을 것입니다. 이번에 심사위원에서 제가 빠진 것이 얼마나 감사(?)했는지요.

처음에 막을 열어준 중고등부 학생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에 특히 감사했던 것 중에 하나는 어르신들께서 적극 참여해주신 점입니다. 지난 체육대회 때에도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할 정도로 열심이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모두 같은 유니폼을 입고 나오셔서 진지하게 찬양을 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우리 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만들고 계시는 어르신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시편의 두 구절이 생각납니다. 첫째는, “나는 주를 경외하는 모든 자와 주의 법도를 지키는 자의 동무라.”(시편 119:63)입니다. 모든 성도들이 한 동무처럼 즐거워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준비하고 연습했기 때문에 자칫 심사결과에 대해 마음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등수를 발표하고 상품을 받아갈 때에는 다른 구역을 위하여 박수를 아끼지 않는 여러분의 모습은, 동무에게 좋은 일이 있는 것을 축하하는 것처럼 보기 좋았습니다.

둘째는, “사람이 내게 말하기를 여호와의 집에 올라가자 할 때에 내가 기뻐하였도다.”(시편 122:1)입니다. 우리 교회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평일에도 교제권이 교인들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주일에 교회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평일에 만나는 교제권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는 함께 예배를 드리는 분들과 일상생활의 교제권이 같은 분들이 많은 것이 특징 중의 하나입니다. 그만큼 여러분들이 가까이 지낸다는 증거입니다. 교회에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즐거움이 중요하지만, 성도들 간에 교제를 나누는 즐거움도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이번에 좋은 상품들을 제공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어르신들이 추첨해주시는 방법으로 그 상품을 나누어주신 방법도 좋은 아이디어였습니다. 구역별 상품을 과일 상자로 해서 점심시간에 나누어드시는 모습도 좋았습니다. 천지를 창조하실 때에 매일 매일 “보기에 좋았더라.” 하신 하나님께서, 추수감사주일에 우리 성도들의 모습을 보시면서 역시 “보기에 좋았더라.” 하셨을 줄로 믿습니다. 여러분 정말 대단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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