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홈 > 말씀과훈련 > 원로목사 칼럼
원로목사 칼럼


 

방선기 목사 장모님 발인예배

이경준목사 0 233

주 전에 친구인 방선기 목사의 장모님 발인 예배를 인도하며 설교를 했습니다. 그 전날 조문을 갔는데, 조의금은 정중히 사양한다는 안내문이 있었습니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장인께서 내 아내를 남의 돈으로 보내기보다는 내 돈으로 보내고 싶다.”는 의도로 조의금을 받지 않으시는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르신(지금부터 친구의 장인을 어르신으로 지칭하겠습니다)은 이북에서 내려오셔서 자수성가하신 분이라 의지가 강한 분이셨던 모양입니다. 물론 재정적으로 감당하실 수 있으니까 그런 말씀을 하셨겠지요.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어르신의 사위인 친구가 몇 차례 복음을 전했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죄인인데, 아버님의 죄 값을 대신 치르시기 위하여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라고 얘기를 했겠지요. 그런데 어르신은 내 죄 값을 내가 치르지, 왜 다른 사람이 내 죄 값을 치르느냐?”고 하셨답니다. 그냥 듣기에는 어르신의 말씀이 훨씬 합리적이고 양심적인 것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발인 예배 설교를 위해 원고를 준비해 갔지만, 하나님께서 다른 지혜를 주셨습니다. 발인 예배를 드리는 자리에 젊은 사람들보다는 어르신이나 자제분들의 지인들이 많이 오셨나 봅니다. 복음을 명확하게 모르는 분들이 제법 계실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분들에게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도 주셨습니다. 우선 어르신이 가지고 계신 생각에서 말을 시작하였습니다. ‘내 아내를 내 돈으로 보내지 남의 돈으로 보내기 싫다.’는 말씀이 멋있게 들립니다. 그러나 한 가지 놓치고 있는 것이 있어서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우리는 지금 고인을 떠나보내는 발인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발인이라는 말 자체가 집에서 떠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미 고인의 영혼은 이틀 전에 떠나셨습니다. 그러면 어디로 보내드리는 것일까요?” 실제로 보내드린다고 하지만 어디로 가시는지 생각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아마 발인 예배에 참석하신 분들은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내 죄 값을 내가 치르지, 왜 다른 사람이 내 죄 값을 치르느냐?”는 말씀도 멋있고 사나이다운 말씀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빚이 잔뜩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빚을 갚아줄 수 있을까요? 물론 세상 빚은 그럴 수 있겠지요. 그러나 그 자체가 우스운 일입니다. 건방지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진정 다른 사람의 빚을 갚아주려면 내 빚이 없는 사람이 갚아주어야 옳습니다. 그런데 우리 모두는 죄인입니다. 우리의 죄 때문에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져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죄 문제를 해결하실 분은 죄가 하나도 없는 분이어야 합니다. 오직 흠 없고 죄 없는 예수님만이 우리의 죄 값을 치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어르신들은 자신의 후손들이 칭찬받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그래서 어르신의 사위인 친구를 진심으로 칭찬하는 말을 하였습니다. “어르신의 사위인 방선기 목사는 저에게 영원한 생명의 은인입니다. 이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해준 은인이며,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해준 영원한 은인입니다. 제가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과외공부를 할 학생들을 교회 벤치에서 소개해 주어서, 저로 하여금 교회에 첫발을 내딛도록 해준 사람입니다.”

 

어르신은 부인의 장례식을 완벽했다고 하시며, 아내와 자신의 성함이 기록된 비석에 십자가를 넣고 성경구절도 넣으라고 하셔서 하나님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라고 넣었답니다. 후에 식사대접도 해주셨는데, 그 자리에서 언젠가는 귀의하여 아내와 함께 있겠다.”고 말씀을 하시며 제가 드린 전도지를 주머니에 곱게 넣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