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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자화상

이경준목사 0 229

(김미은 자매가 나눔터에 올린 글인데, 우리들의 자화상 같아서 허락을 받고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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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철 형제의 가족인 김미은입니다. (호적에는 미숙이구요)

 

오늘은 남편과 웃찾사 공연장에 다녀왔습니다.

평생의 문화생활을 두어 달 동안 몰아서 한 느낌이긴 하였지만...

오늘은 공연 자체보다는 돌아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잠든 남편의 모습이 참 측은하게 느껴진 하루라 더욱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목장식구들과 목사님은 아시겠지만,

저희 부부는 참 지겹게도 싸워댔습니다.

그리고 그 끝은 없을 것 같게 느껴졌습니다.

너무나 오랫동안 우리 두 사람의 끝은 별개의 삶을 꾸려가는 것이라고 그렇게 마음속으로 단정 지어 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

목회자들 중에도 헤어지는 분들 많이 봤어 하면서 나름의 위안도 삼기도 했죠.

극단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극단적인 행동 언행...

참 못나게 굴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남편과 제 모습에서 변화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서글픈 제 인생이 아닌, 남편의 무거운 어깨를 보고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습니다.

결혼이 여자 혼자만의 어려움이 아니었음을...

왜 이제야 깨닫는 걸까요?

 

나 힘들다는 핑계로 너무나도 힘들게 했던 제 모습이 보입니다.

남편은 왜 우냐?” 합니다.

그런데 그 말 속에 있는 걱정과 사랑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버럭 화를 내던 모습이 남편의 사랑의 표현임을 깨닫습니다.

그 사람의 표현을 이제야 느낍니다.

이해는 이전부터 해왔지만... 이제야 느낍니다.

이해와는 다른 이것을 무엇이라 할까요?

 

처음 서로를 보며 행복했던 그날의 그 느낌들을 조금씩 다시 느껴갑니다.

 

다시 싸우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하나님이 정하신 짝이 바로 이 사람이란 걸 의심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20대에는 세상을 바로 잡겠다고 돌을, 30대에는 배우자를 바로 잡겠다고 눈초리를, 40대에는 애를 바로 잡겠다고 회초리를 들었는데, 50대에는 자기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는 얘기가 있는데, 미은 자매는 벌써 도를 깨달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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